베스티 혜연(왼쪽)과 유지
My name is 혜연, 난초 혜(蕙)와 예쁠 연(娟)을 쓴다. 난초처럼 예쁘게 자라라고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다. 그래서 좀 예쁘게 자랐나?1990년 12월 8일생으로 인천이 고향이다. 인천에 있는 인하대학교에 큰 콘서트가 있었는데 그때 마야 선배님이 ‘진달래꽃’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가수가 되겠다고 확실히 결심했다. 마른 사람에게서 그렇게 멋있고 파워풀한 힘이 뿜어져 나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베스티에서 리더와 천의 얼굴을 맡고 있다. 장윤정, 한승연, 박소현 등 닮았다고 들은 연예인들이 정말 많다. 나만의 리더십은 ‘방목’이다. 다들 나이도 있고, 알아서 잘 하니까!
윤종신 선배를 좋아한다. ‘월간 윤종신’처럼 매달 정말 좋은 음악을 발표하는 모습이 존경스럽고, 음악과 예능 모두 성공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 요즘은 작곡에도 관심이 있고, 어쿠스틱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윤종신 선배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옷 장사나 미술을 했었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혼자서 끄적거리곤 한다. 요즘은 붓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엑스아이디(EXID)를 나오고 나서 쉬고 있을 때는 일러스트를 잠깐 배워볼까 시도도 했었다.어렸을 때 사촌오빠들이랑 자주 놀러 다녔다. 산으로 들으로 다니면서 개구리 잡아먹고, 메뚜기 꼬치를 구워 먹고, 나무도 타면서 마치 ‘정글의 법칙’을 촬영하듯이 놀아서 그런지 벌레를 잘 잡는다. 고등학교 때도 가을이 되면 잠자리채 들고 잠자리 잡으러 다녔다. ‘청춘불패’ 같은 예능에 출연해서 농사도 지으면서 어린 시절 경험을 살리고 싶다.
귀엽고, 애교가 많아 보인다는 소리를 듣지만, 사실 애교가 없다. 무뚝뚝하고 털털하다. 지금이 많이 여성스러워진 거다. 예전에는 섭섭한 것도 잘 모르는 소년이었다.
내가 만약 기획사 사장이라면 베스티를 건강하고 발랄하고 악동 같은 모습으로 약간 힙합을 접목시켜 보고 싶다. 무대에서 제대로 놀 수 있는 음악!50대에는 제주도에 땅을 사서 영화 ‘건축학개론’처럼 집을 지을 거다. 바다가 쫙 펼쳐진 집 앞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 그때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엄마처럼 살고 있겠지?
베스티 다혜(왼쪽)와 해령
My name is 해령, 바다 해(海)에 산 령(?)을 쓴다. 아버지 친구께서 목사님이신데, 그 분이 지어주셨다. 바다 위에 우뚝 선 산처럼 특별한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1994년 11월 11일생이다. 서울에서 자랐는데 말투가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언니들이 내가 말할 때마다 내 말투를 따라한다.원래는 연기자 연습생을 6년 정도 했었다.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 ‘매직키드 마수리’ 등 아역 배우로 활동했었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나인’에서 박형식의 여자친구로도 출연했다. 박형식 선배님은…정말 친절하다!
베스티에서 막내지만, 실은 내가 실세다. 언니들 표현으로는 ‘막내온탑(막내 on Top)’. 사람을 보면 훑어보는 버릇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옷매무새를 고쳐주거나 챙긴다. 소속사 대표님께도 청바지 밑단이 삐뚤어졌다고 지적한 적도 있다. 항상 언니들이 화면에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지켜보고 있다.전도연 선배님이나 이요원 선배님처럼 아이가 있어도 멋있게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 선배님들이 아이를 데리고 다니시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부러웠다. 전도연 선배님 남편 분이 “‘배우 전도연’이 결혼 이후에도 달라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한 모습을 보고 저런 남편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베스티가 god처럼 국민그룹이 되는 게 꿈이다. 레게 음악, 힙합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베스티 혜연(왼쪽)과 유지
My name is 유지. 있을 유(有)에 지혜 지(智)를 쓴다. 말 그대로 지혜가 있는 사람. 할머니가 절에 다니셨는데 그 절의 스님이 지어주셨다고 들었다.1991년 1월 2일생으로 19살에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고, 대학교를 다니다가 이엑스아이디를 거쳐 베스티로 다시 도전하게 됐다.
사실 가수가 꿈이 아니었다. 가수보다는 대학교에 가서 보컬 선생님이나 학원 강사 등 노래와 관련된 다른 것을 하고 싶었다. 가수가 되기에는 걱정이 앞섰다. 다른 사람들이 실제로 내 노래를 듣고 실망할까봐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JYP쇼케이스에서 꿈을 깨닫고, 2등까지 거머쥐어 자신감도 찾았다.
JYP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 연습생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쇼케이스를 통해 무대에 섰는데 그때 가수가 진짜로 돼야겠다고 확실하게 생각했다. 안무를 하나 추는데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정말 재미있고, 행복했다.
돈을 정말 많이 벌어서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싶다. 예전부터 기부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매년 자선냄비에 용돈을 모아 기부했다. 기부를 하고 나면 며칠 동안 누군가를 도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SBS 추석특집 ‘스타 페이스오프’에서 핑클을 재현하면서 옥주현 선배님의 파트를 맡았다. 핑클의 활동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야 해서 ‘내 남자친구에게’ 부를 당시의 옥주현 선배님처럼 단발을 하고 핀을 꼽았다. 사실 나는 1990년대의 촌스러운 모습에 속상했었는데 어머니와 이모가 진심으로 예쁘다고 칭찬해줘서 놀랬다. 복고 콘셉트를 해야 하나…?
첫인상이 차갑다는 소리를 듣는다. 생김새만 보고 세보이고, 도도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먹을 것만 있으면 주위 사람들을 챙겨주고, 알고 보면 따뜻한 여자다.
내가 기획사 사장이라면, 다음 앨범에는 약간 어둡고 무게감 있는 노래를 준비하고 싶다. 씨스타의 ‘있다 없으니까’같은 느낌으로 무겁고 섹시하지만 결코 선정적이지 않은 그런 노래.
정말 오래오래 가수 활동을 하고 싶다. 그래서 인순이, 조용필 선생님의 열정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비욘세도 정말 좋아해서 나중에는 비욘세 같은 음악도 해보고 싶다.
베스티 다혜(왼쪽)와 해령
My name is 다혜. 많은 다(多)에 은혜 은(恩)이다. 은혜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뜻이지만, 나도 은혜를 많이 베풀고 싶다. 베푼 만큼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1993년 6월 12일생이다. 어릴 때부터 어린이용 카세트를 들고 시장에서 춤추고 노래했다고 한다. 노래는 힘들 때 위로해주고, 기쁠 때 더 기분 좋아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어렸을 때는 마냥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거 좋아하고 그게 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노래로 힐링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요즘 들어 내가 진짜 바라는 게 뭘까 고민하고 있다. 돈, 명예도 아닌 거 같고, 내가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고 싶은 것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재단을 설립해서 도와주고 싶다. 돈이 정말 많아서 이자로도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는 그런 재단! 유지언니와 힘을 합쳐야겠다!
베스티에서 개그 캐릭터,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다. 개인기는 없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 유지언니는 내가 말할 때나 반응할 때 전부 다 웃기다고 한다. 혼자 있다가도 내 웃긴 모습을 상상하며 피식 웃는다나? 연습실에서도 지치지 않고, 발랄한 기운을 뿜어내기도 한다.
유재석 선배님이 이상형이다. 유재석 선배님이 나오시는 건 다 챙겨본다. 특히 ‘무한도전’의 굉장한 팬이다.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데 유재석 선배님이 하시는 ‘무한도전’, ‘런닝맨’ 등 모두 꼭 출연하고 싶다.
별명이 ‘송줌마’다. 성이 송, 이름은 아줌마… 드라마를 정말 좋아해서 빠져 산다. 한 회라도 놓치면 불안하다. 요즘은 ‘주군의 태양’을 즐겨 봤는데 종영해서 무엇을 볼까 고민하고 있다. 한 번 볼 때 심하게 몰입하는 편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면서도 괜히 혼자 설렌다.
감정이입을 정말 잘한다. 저번에 에이핑크 선배님들이 처음으로 1위를 했던 날에 무대 뒤에 서 있다가 선배님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몰래 함께 울었다. 실종아동찾기 마라톤 행사에 갔다가 한 마디를 하는데도 감정이 북받쳐 올라 울어버린 적도 있다.
자주 울지만 성격은 정말 밝다. 속상한 일이 있어도 잘 잊어버린다. 굉장히 여리고, 소심한 거 같은데도 어딘가에서 쿨하다. 그러다 갑자기 새벽에 멤버들에게 전화를 한다. 1시간 동안 다른 이야기를 하며 맴맴 돌다가 미안했거나 섭섭했던 점을 고백하면서 울어버린다.
MBC 추석특집 ‘아이돌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대회’에서 높이뛰기 종목에 출전했는데 일찍 탈락했다. 연습할 때는 기록이 135cm가 나올 정도로 잘했다. 그런데 막상 진짜 내 차례가 되자 출발 지점이 연습할 때와 달라져서 기록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높이뛰기 선생님께 정말 죄송했다.
검은 스타킹을 사랑한다. 추위를 많이 타서 기모가 있는 검은 스타킹이나 레깅스를 항상 입고 다닌다. 초여름까지 신을 정도로 검은 스타킹을 애용해서 멤버들이 놀리기도 한다. 집에 가면 옷장에 점퍼나 코트가 정말 많다. 그런데… 춥지 않아요?
이효리 선배님처럼 예능에서도, 노래하면서도 자신만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베스티 멤버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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