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데뷔 6주년을 맞은 FT아일랜드는 훌쩍 자라 있었다. 2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FT아일랜드는 콘서트에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홍기는 “이번 앨범과 콘서트는 정말 의미가 크다. 신경도 많이 썼고, 뭔가를 선물하고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담았다”며 콘서트를 앞둔 소감을 드러냈다.지난 23일 FT아일랜드는 1년 만에 국내에 컴백하며 미니앨범 ‘땡스 투(THANKS TO)’를 발표했다. ‘땡스 투’ 앨범은 그동안 FT아일랜드가 발표한 앨범과는 달리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트랙리스트를 채워 넣은 앨범. 이홍기는 “팬들에게 보답하려는 노래, 우리가 하고 싶은 노래, 맛보기라고 생각하는 노래를 담았다”며 앨범에 의미를 부여했다.
앨범만큼 콘서트에도 FT아일랜드의 생각을 온전히 담았다. 이홍기는 “6년 전에는 회사에서 만든 노래와 세트리스트로 공연했다. 음악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이미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지금은 우리들만의 생각과 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콘서트를 구성했다”며 “세트리스트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어떤 분위기, 어떤 감동, 어떤 놀이를 하고 싶다고 직접 이야기하고 상의했다. 옛날에는 그런 기회 자체가 없었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 FT아일랜드의 모습을 전했다. 송승현도 “데뷔 초는 그냥 연주와 팀워크에만 신경을 썼고,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부족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연주나 무대 한 소절마다 관객과 소통하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노래하며 연주하던 풋내기 아이돌 밴드에서 진정성 있게 음악을 추구하는 진짜 밴드로 성장하는 사이, 멤버들도 저마다 그들의 음악적 노선이 있었을 터, 갈등은 없었을까? 송승현은 “멤버 다섯 명 모두 생각이 다르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연주해야 하는 곡이기 때문에 항상 상의한다. 이 음악은 어떤 앨범에 어울리고,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는지 이야기를 한다”며 팀워크의 비결을 공개했다. 이재진도 “사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메모리’보다 더 밴드스럽고 좋은 노래도 많다. 하지만 멤버들끼리 상의해서 ‘메모리’로 정했다. 노래를 연주할 때도 악기톤부터 멜로디 하나까지 이야기한다”고 이야기했다. MC 송은이가 주먹다짐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악기톤 때문에 주먹다짐을 한다는 건…”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FT아일랜드
진짜 밴드로 거듭나고 있는 FT아일랜드기에 앞으로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 이홍기는 “2년 전부터 정말 고민하고 있다. 우리는 아이돌 밴드라는 이미지가 강했었고, 아이돌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쉽게 버릴 수 없었다. 대중적인 음악과 우리들의 음악을 잘 섞어서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어렵더라”며 고민을 드러낸 뒤 “이번 콘서트에서 그런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엔딩곡을 우리를 알린 데뷔곡 ‘사랑앓이’로 부르면서 우리만의 편곡으로 바꿔봤다”고 말했다.콘서트에서는 데뷔곡 ‘사랑앓이’의 새로운 편곡 버전뿐만 아니라 총 21곡의 세트리스트 중 일본 발표곡을 11곡이나 들을 수 있다. 일본어 가사가 아닌 한국어로 모두 번안했다. 이홍기는 “작년까지는 한국 공연에서 일본곡을 많아봐야 3곡정도 불렀다. 일본에서는 자작곡 위주로 활동하다보니 한국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노래들이 정말 많았고,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웠다. 우리가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려주고 싶었다”며 일본곡을 부르는 이유를 말했다. 이어 “사실 한국어 번안이 아니고, 처음부터 다시 쓴 거다. 그래서 담긴 가사가 일본과는 다르다. 새로운 가사와 한국의 정서에 맞는 내용들로 채웠다”고 말해 FT아일랜드가 콘서트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본격적인 콘서트를 앞두고, FT아일랜드는 긴장하지 않을까. 이홍기는 “사실 긴장이 많이 된다. 이틀째 공연은 항상 목이 첫 날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실수할까봐 긴장한다”며 “그래서 일부러 많이 떠들고, 그 텐션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긴장을 푸는 방법을 공개했다. 최종훈은 공연 초반까지 껌을 씹으면서 긴장을 푼다고 말했고, 송승현은 화장실을 가고, 가글을 하면서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재진은 꿀물이나 사탕 등 단 것을 먹고 올라가야 신나게 공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러머 최민환은 “드럼을 치다보면 손이 아프다. 첫 부분이 가장 근육이 안 풀려서 아픈데 올라가기 전에 손을 많이 풀고 올라간다”고 드러머로서의 고충을 전했다. 이홍기는 “사실 대표님이 해주신 조언 중 가장 유용한 조언은 공연 직전에 양치하는 것이다. 노래할 때 효과는 없지만, 기분이 정말 상쾌하고, 깨끗해서 좋다”며 상쾌한 공연이 되길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이홍기는 “이번 콘서트는 정말 신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처음 듣는 노래라도 같이 놀 수 있게 만들었고, 편곡했다. 유명한 곡도 더 록적으로 편곡했다”고 말했다. 어이 “준비물은 수건과 물, 그리고 편한 신발”이라며 신나게 즐길 것을 당부했다.
FT아일랜드는 데뷔 6주년 콘서트를 마치고, 10월 1일부터 일본 제프투어에 돌입한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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