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돌아온 ‘리딕’에 북미 관객은 환호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북미 극장가는 썰렁했다. 전통적으로 9월 첫 째주 북미 극장가의 경향이다. 1위부터 12위까지 흥행 수익 총합이 6,607만 1,229달러로 올해 최저다. 지난해 9월 첫 째주(9월 7~9일) 북미 극장가 역시 1위부터 12위까지 약 5,100만 달러로 지난해 최저를 기록했다. 당시 1위는 1,000만 달러를 넘기지 못했다. 그나마 올해 ‘리딕’의 귀환으로 2,000만 달러에 가까운 흥행 수익을 올린 셈이다.10일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빈 디젤 주연의 ‘리딕’은 9월 6~8일 동안 3,107개 상영관에서 1,903만 375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려 개봉 첫 주 1위로 데뷔했다. 제작비 3,800만 달러를 생각하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상영관당 수익은 6,125달러다. ‘리딕’은 2000년 ‘에이리언 2020′(원제는 국내 개봉 제목과 동떨어진 ‘피치 블랙’이다), 2004년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원제 ‘The Chronicles od Riddick’)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리딕-헬리온 최후의 빛’은 국내 개봉 당시 약 42만(배급사 공식 집계) 관객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개봉될 예정이다.
전편들의 흥행 성적을 엿보면, ‘피치 블랙’은 개봉 첫 주 약 1,157만 달러, 최종 3,900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유니버셜이란 메이저 스튜디오와 만난 두 번째 편은 개봉 첫 주 약 2,400만 달러, 최종 약 5,776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흥행 대박’을 만든 건 아니지만 독특한 캐릭터와 액션, 비주얼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데이빗 토히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고, 빈 디젤은 제작자로도 참여했다.리 다니엘스 감독의 ‘버틀러’는 2주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3,340개 상영관에서 840만 1,729달러의 수익을 더했다. 누적 수익은 9,140만 3,106달러로 1억 달러 고지가 눈 앞이다. 지난주 9.8%에 불과했던 수익 감소율이 45.3%로 다소 커졌다. 제작비 3,000만 달러를 생각하면 와인스타인의 효자 상품이다. ‘버틀러’와 함께 안정적인 흥행을 이어가던 ‘위 아 더 밀러스’는 3,445개 상영관에서 769만 5,027달러(누적 1억 2,361만 3,931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전주 보다 1계단 하락했다. 수익 감소율도 39.5%다. 이 작품 역시 제작비 3,7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워너브러더스에게 큰 웃음을 만들어주고 있다.
9월 6~8일 북미 박스오피스 순위. 제작비 단위 100만 달러.
주목할 작품은 ‘인스터럭션스 낫 인클루디드’다. 개봉 첫 주 불과 347개 상영관에서 784만 달러를 벌어들여 4위로 데뷔했다. 그리고 개봉 2주차를 보낸 이 작품은 369개 상영관을 더한 717개 상영관에서 814만 9,289달러의 수익을 올려 순위를 한계단 끌어 올렸다. 수익도 3,9% 증가했다. 상영관당 수익은 1만 1,366달러다. 개봉 첫 주 2만 1,614달러에 비해 1만 달러 가까이 줄었지만 10위권 내에선 단연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유지니오 더베즈 감독이 연출과 주연을 겸한 멕시코 코미디 영화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소녀 팬들의 마음을 훔친 영국출신 보이밴드 원 디렉션은 예상대로 첫 주 장사가 전부였다. 1위로 데뷔했던 ‘원 디렉션:디스 이즈 어스’는 2,735개 상영관에서 404만 6,455달러 수익으로 6위에 랭크됐다. 무려 74.4% 수익 감소율을 맛 보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와 ‘블루 재스민’은 지난주보다 순위를 끌어 올리며 8~9위에 자리했다. 물론 두 영화가 잘해서라기 보다 다른 영화에 비해 낙폭이 그나마 양호했던 게 그 이유다.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2,045개 상영관에서 242만 5,539달러, ‘블루 재스민’은 1,069개 상영관에서 234만 7,694달러를 각각 벌었다. 각각 45,9%, 41.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블루 재스민’의 경우 12위에서 9위로 점프, 10위권내로 처음 진입했다.9월 둘째 주에는 뤽 베송 감독 연출, 로버트 드니로, 미셀 파이어 등이 주연한 ‘더 패밀리’가 와이드 개봉된다. 최근 ‘컨저링’으로 신선한 흥행 기록을 남긴 제임스 완 감독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장기인 공포 스릴러를 들고 온다. ‘인시디어스’ 후속편인 ‘인시디어스 챕터2′다. 침체된 북미 극장가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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