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12회(마지막회) 2013년 5월 5일 오후 9시 55분

다섯 줄 요약
이나현(장경아)은 격리병원에 홀로 남아 최수철 캠프 생존자의 골수를 채취한다. 강주헌(윤제문)은 이나현을 구하기 위해 격리병원에 잠입하고, 어기영(김용민) 등을 자기 쪽으로 유인하다가 M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시간이 지나 주동자들이 사망하자 폭동은 잠잠해지고, 윤규진(장현성)은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 자신에게 배분된 치료제를 박도경(이화룡)에게 양보한 강주헌은 상태가 악화돼 신경계 교란을 겪기 시작한다.리뷰
치료제가 개발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된다. 해피 엔딩이지만 서둘러 봉합한 흔적은 없다. 이제까지 그랬듯이 다지고 또 다져서 연결고리 느슨한 곳 없게끔 촘촘하게 내린 결말이었다.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았다면 누군가를 찌르는 일 따위 네 인생에 없었을 거야.” 자신을 감염시키지 못해 안달 난 어기영에게 강주헌은 말한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 은 인간의 악함을 M바이러스 탓으로 돌리고 싶어 했다. 어기영은 원래 더 큰 혼란을 막고자 해심호 일지를 해경에 보낸 사람이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랬던 사람이었다. 그가 강주헌에게 주사바늘을 들이대는 것은 M바이러스로 인한 신경계 교란 때문이다. 감염자의 가족들은 말한다. 아프더니 다른 사람이 됐다고. 어기영도 다른 감염자들도 파괴적인 행동을 보였다면 그건 아파서이다. 사람은 원래 그런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그러길 바라는 희망일 뿐이라는 것도 은 보여주었다. M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아도 신경계 교란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명예욕과 질투심이 때로는 자녀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이 신경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뉴스에 나오는 많은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M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아도 인간은 악해질 수 있다.결국 이 제시하는 해답은 사람을 믿는 것이다. 신경계 교란이 시작되자 자신을 스스로 침대에 묶어 버리는 그 의지를 믿는 것. 충동에 의해 주사 바늘을 손에 넣었지만, 나를 더 이상 믿지 말라고, 이를 악물고 경고하는 그 마음을 믿는 것. 이 세계에는 여전히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다. 아무 욕심 없이 백신특허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도 있고, 위령탑 운운하며 손익 계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 이제 이 세계를 살아나가기로 결심하는 일만 남았다.

수다 포인트
- 지금까지 을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강주헌 식으로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나중에 술 한 잔 해요.”

글 김진희(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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