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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5회 2013년 4월 22일 오후 10시다섯줄 요약
인현(홍수현)은 어머니의 상을 치른다. 민유중(이효종)은 후궁으로 들어가 중전의 자리에 앉자고 야욕을 불태우지만, 인현은 자기가 낳을 왕세자를 위해 누구의 피도 묻지 않은 고귀한 자리여야 한다고 못 박는다. 이순(유아인)과 인경(김하은)은 합방을 준비하는데 현종이 위중하다는 전갈이 온다. 현종은 이순에게 너 자신 말고는 누구도 믿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다. 장현(성동일)은 옥정에게 약조를 지키라고 압박하고, 옥정은 어머니와 청국으로 도망칠 계획을 한다.

리뷰
장현이 점점 옥정을 죄어온다. 그는 옥정이 복선군의 첩이 되어 죽은 딸의 복수와 야심을 이뤄주기만을 바란다. 거기다 한번 찾아 갈 때 마다 고초를 겪는 어머니는 또 어떤가. 표독스러운 조사석의 처 때문에 숨 한번 못 쉬는 어머니가 옥정의 눈앞에서 멍석말이를 당한다. 이를 보고 옥정은 청국으로 도망칠 계획을 꾸민다. 은신처로 가는 길에 습격을 당해 쓰러져 있는 이순을 발견하고 극진히 간호한다. 인현은 어머니의 상을 치루며 각오를 다진다. 실망한 민유중이 후궁 궐에 들어가 중전의 집안을 역모로 만들면 중전자리도 멀지 않다고 하자, 인현은 단호하게 끝난일 이라고 거부한다. 그러나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결연한 선언이다. 피 한 방울 용납 못하는 고귀한 자리는 왕후로 길러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낳을 왕세자를 위해 필요하다. 때를 기다리겠다는 인현은 민유중을 압도한다.

이상한 일이다. 이순의 유일한 정인이자 정치적 동반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옥정은 아직도 우연에 기대 이순과 인연을 쌓기에 바쁘다. 이순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혹시 우연을 가장해 나와 연을 엮고자 하는 가장인가?”하는 물음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연에 기대 옥정과 이순의 감정을 상승시키는 것과 반대로 두 사람의 관계는 아직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 장현에게 휘둘리며 오직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는 생각 밖에 없는 옥정이 문제다. 오히려 인현의 자각이 눈에 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마음을 다잡고 이순이 세자빈 재간택 때 인경을 택한 상처가 인현을 변모하게 한다. 는 처음부터 장옥정의 입장에서 사건들을 바라본다. 악녀로 역사에 기록된 장희빈을 여인 장옥정의 관점에서 새롭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는 좋다. 하지만 옥정보다 인현이 더 매력적인 인물이 되면 어떻게 하나. 온화하고 현숙했던 이면에 감춰진 상처는 인현을 옥정보다 더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로 만든다. 자, 이제 옥정의 차례다. 우리가 익히 아는 장희빈의 면모를 보여주거나, 적어도 피하지 말고 자신의 운명 안으로 단호하게 걸어들어 가야한다.

수다 포인트
-동평군 꽃사슴 같은 눈망울로 이순을 찾을 때 저기 있어요!!! 라고 소리 지를 뻔 했습니다. 안타까워서 정말.
-이순이 자신을 찾아 “대궐로 오면 된다. 내 이름은 이순이다” 말할 때 옥정의 머릿속은 아마 “궐이 얼마나 넓은데 내금의장 이순을 찾으면 되나?” 했을 것 같습니다만.
-하룻밤 사이에 옷 한 벌을 뚝딱 만드는 옥정씨 조선의 패션디자이너 맞네요. 그보다 침방나인이 된 모습이라도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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