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
새로운 버전의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온다.지난 2010년 개봉해 전국 268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로맨틱 코미디 이 케이블채널 tvN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된다. 원작 영화에는 엄태웅, 박신혜, 최다니엘, 이민정이 출연했지만, 드라마에서는 캐스팅이 완전히 바뀌었다. 엄태웅이 연기했던 의 리더 병훈 역은 MBC 예능 프로그램 의 ‘아빠! 어디가?’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종혁이 맡았다. 시라노의 마스코트 민영은 박신혜에서 소녀시대 수영으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홍종현, 조윤우 등이 연애조작단 멤버로 투입된다.원작과의 가장 큰 변화가 바로 최다니엘, 이민정이 연기한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고객’들인데 16부작 드라마인만큼 고객들의 수가 증가했다. 드라마 서사의 무게중심은 영화와는 달리 고객이 아닌 조작단 멤버들에게로 이동했다. 따라서 이천희, 하연주 등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 조작단과의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비중이 줄게 된 고객들은 카메오 방식으로 출연하게 되며, 현재까지 이윤지, 임형준, 샤이니(태민), 최원영, 지진희, 이청아 등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참석한 출연진들은 원작 영화와의 비교에 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만큼 영화와 충분히 차별화되는 새로 생겨날 에피소드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이종혁은 “우리 드라마는 영화의 느낌과는 상당히 많이 다르다. 영화의 향수는 가져가겠지만, 아무래도 드라마이다보니 에피소드들도 많고 캐릭터도 많다. 그러니 재미를 주는 부분도 늘어났다. 영화보다 톤도 밝다. 병훈 캐릭터의 경우에도 기본 설정만 같을 뿐 드라마 속 병훈은 더욱 복잡해졌다.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다. 캐릭터의 재미가 풍부하다”고 말했으며, 강경훈 PD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연애를 조작 한다는 설정은 같지만, 영화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지만, 드라마는 더 많은 인물이 등장해 제각각의 다른 사연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종혁
흥행에 성공한 원작영화를 크게 개의치 않는 이들이 연기하게 되는 캐릭터들은 어떤 인물일까. 먼저 병훈은 “어차피 로맨스는 호르몬에 의한 순간의 감정이고 순간의 착각일 뿐”이며 “그 순간을 최고로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우리 일”이라는 확고한 마인드를 가진 연애조작단의 CEO다. 안하무인이며 괴팍한 성미를 가졌지만, 남모를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 상처가 한꺼풀 벗겨지는 것이 병훈이 담당한 서사다. 이런 병훈을 연기하는 이종혁은 “대본을 봤을 때, 오서독스한 재미가 있었다. 캐릭터가 뭔가 이상했다. 로맨틱 코미디에 나올 수 있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허당이면서 날카롭고 지적이다. 나름의 아픈 사연도 가지고 있다. 연애에 대해서는? 자신있다고 리드 하지만 잘 못하는 인물이다”며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SBS 때는 비교적 단순한 캐릭터라면 이번에는 복잡한 면도 있다. 또 나로서는 이런 상큼한 로코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면서 기분이 샤방샤방 해지는 것 같다. 캐릭터 연령대가 실제 내 나이보다 어리기도 하고, 여러모로 기쁜 마음으로 부끄러워하지 않으면서 할 것이다”고 전했다.tvN 의학드라마 이후 차기작에서 주연으로 급성장한 소녀시대 수영, 아니 배우 최수영이 연기하는 공민영은 “사랑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다. 진심을 전달해줘야 그게 진짜 사랑을 이뤄준 것이다”는 나름의 확고한 소신을 가진 연애조작단의 홍일점이다. 로맨티스트이며 감성이 충만한 좌충우돌 조작원으로, 병훈과는 시시각각 티격태격한다. 다소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강한 원작의 캐릭터와는 달리 사고뭉치같은 면이 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수영
최수영은 “ 때는 3회 정도를 누워만 있었고, 분량도 많지않아 막내로 편하게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본을 받고 홍일점에다 주연이라니 아직 내게는 과분한 자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감독님께 내 있는 모습 그대로 편하게 하면 될 것 같다고 안심을 시켜주셨다”며 “캐릭터를 위해 내가 기울이는 노력은 촬영하면서 예쁜 척 하지말자라는 것. 또 대본을 많이 보는 것이다”고 전했다. 걸그룹으로는 정상의 위치에 올랐지만, 배우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그는 “솔직히 나는 야망이 없다. 가수로 데뷔할 때도 친구들과 같이 즐겁게 오래 준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초반에는 튀어야지라는 생각도 했지만 점점 하다보니 목표라는 것은 내게는 큰 의미가 없더라. 즐기면서 수학여행 다니는 것처럼 그렇게 생활했다. 오히려 그런 순수함, 옆집 여동생 같은 이미지를 사랑해주시더라”라며 “연기 역시도 처음에 목표를 뒀던 것은 최대한 느리게 가자 것이었다. 조연부터 시작해 내 나이에 맞는 것을 하고 싶고, 내 나이나 내 위치와 어울리지 않는 과분한 것은 되도록이면 나중에 하고 싶었다. 느리게 가면서 30~40대 까지도 하고 싶다. 크게 흥행하지 않아도 내가 출연할 때마다 어떤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배우였으면 한다. 편하게 부담없이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새로운 연애조작단이 된 이들은 예비 시청자들을 위한 ‘연애 TIP’도 잊지 않았다. 이종혁은 “내가 연애할 때만 해도 그저 들이대는 것이 많았다. 그저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생각이었다. 연애할 때 아내에게 어필한 방법도 호감을 사기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나 밖에 없을 걸’이라는 마음을 심어줬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연애라는 것이 단계도 필요하고 설정도 필요한 것이구나라고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며 을 통해 연애에 있어 필수는 아니더라도 일정의 자극을 주는 요소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직 어린 아들 탁수와 준수에게 어떤 연애조언을 해주고 싶냐는 다소 짓궂은 요청에는 “이제 겨우 탁수가 4학년인데”라면서도 “흠…성인이 됐을 때 현명한 여자를 만났으면 한다. 착하고 똑똑한 여자를 만나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지극히 아빠다운 말을 했다.“연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거짓말 하지 않는 것”이라는 최수영은 “연애를 할 때는 상대에게 결코 거짓말을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가서 틀리다고 정정해줄 지언정, 서로 기분 좋게 상대의 말을 정성껏 들어주고 동의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동의와 이해야말로 연애에 있어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두가 궁금해할 연애조작단의 비법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첫 공개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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