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슈퍼스타K5′

Mnet ‘슈퍼스타k5’가 돌아온다. 9일 오후 첫 방송을 앞둔 ‘슈퍼스타k5’의 시즌5를 둘러싸고 기대 그리고 우려가 교차한다. 시즌4까지 거듭되어온 이 가수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은 고작 5년차에 불과하다. 그러나 역사는 짧았으나 화려했다.

‘슈퍼스타K’는 국민적인 프로그램이 되었다. 서인국, 허각, 울라라세션, 로이킴 등 각 시즌별 우승자 뿐 아니라 기록적인 스타의 탄생, 독특함과 신선함으로 중무장한 버스커버스커와 김예림의 존재는 우리 가요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데 일조했다. 그 사이 지상파는 뒤늦게나마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그 영광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이른바 오디션 피로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보여줄 만한 모든 경우의 수를 이미 다 본 느낌이 드는 것은 실은 이 때문이다.시즌5 방송을 앞둔 제작진은 현재도 고민 중이다. 그것은 이선영 CP가 첫 방송을 하루 앞둔 8일 공개한 9분 분량의 예고영상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때는 너무나 당연했던 높은 기대는 지금도 여전하긴 하지만, 이제는 우려가 뒤섞여버린 ‘슈퍼스타K5′, 과연 올해에도 여전히 굳건한 네임밸류를 보여줄 것인가?

‘슈퍼스타K5′의 심사위원

# 얼굴‘슈퍼스타K’의 얼굴은 누구일까. 지원자들? 매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우승자들? 솔직히 말하자면, 예선 심사현장에서 든 생각은 ‘슈퍼스타K’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심사위원이라는 점. 터줏대감 이승철이나 돌아온 윤종신은 이번 시즌에도 그들의 관록과 내공을 자랑할 것이다. 이미 지난 7월 공개한 예선현장에서 이승철과 윤종신은 찰나에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도무지 스타성이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기 힘들었던 한 참가자가 있었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소통할 수 없는 기묘한 음악을 한 그에게 이승철과 윤종신은 “거울을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해주었다(보다 디테일한 조언의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하길). 언젠가는 필요한 역량이 될 그의 무모한 기를 꺾으려 들지 않고, 가장 필요하고 섬세한 조언으로 그를 어루만지며 탈락시키던 순간은 어째서 ‘슈퍼스타K’가 정상을 지킬 수 있는지를 단숨에 설명해주던 순간이었다.

생방송 이전 예선 현장이나 슈퍼위크에서 악마의 편집으로 대변되는 다소 자극적인 스토리텔링이 늘 이슈를 만들었던 ‘슈퍼스타K’가 이렇게 장기간 사랑을 받았던 이유 역시 바로 심사위원들의 진정성 있는 조언과 채찍질 때문이다.특히나 올해는 신뢰의 상징, 이승철과 함께 시즌4에서 잠시 심사위원 자리에서 물러나있었던 윤종신이 재투입돼 안정감을 자랑한다. 이선영 CP는 “시즌상 가장 완벽하고,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윤종신을 다시 설득해 심사위원 석에 앉힐 수 있었던 것에 안도했다. 또 새로이 투입된 이하늘에 대해서도 “이하늘 씨는 작사를 하는 래퍼이기에 거기에서 오는 감수성이 뛰어나다. 그만큼 진심을 다해 심사를 하고 예상치 못한 감수성으로 주변을 감동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예고편 영상에서도 나왔듯, 이하늘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 전혀 자극적이지 않으나 지극히 감동적인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래퍼 이하늘의 의외의 감성은 관록의 이승철, 윤종신과 예상보다 훨씬 더 잘 조화된 그림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슈퍼스타K5′의 지원자
# 소통

슈퍼위크라는 어마어마한 전쟁을 거쳐 선발된 TOP10(혹은 11)의 생방송 무대에 와서야 일반에도 그 무대를 공개한 ‘슈퍼스타K’는 이번 시즌에서 이례적으로 예선 심사 현장을 공개키로 했다. 제작진은 마지막까지도 고민했던 부분이었다고 말했지만, 이선영 CP는 “의외의 순간, 재미있는 그림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당시 한 출연자의 노래에 이승철이 혹평을 보내자 객석 사이 적극적인 야유가 쏟아졌다. 흡사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독설가 사이먼 코엘에게 야유를 보내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현장에 있었던 기자가 “생방송에서의 관객들은 굉장히 온순한데 반해, 상당히 인상 깊었다. 현장과 소통한다는 기운이 느껴진 순간이었다”고 전하니,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이자 기대하지 못한 수확이라 생각한다. 정말로 ‘아메리칸 아이돌’처럼 더욱 적극적인 리액션을 기대하고 있다. 색다른 경험이었으며 현장의 리얼함을 살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이 순간의 발견을 시작으로, ‘슈퍼스타K’와 시청자간의 소통의 물꼬가 터진다면 단순히 문자투표 이상의 수확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오디션이야 말로 다른 예능에 비해 시청자의 참여도에 기대는 바가 크니 말이다. 현재로선 어떤 방식의 그림이 그려질 것인가 예측이 불가하긴 하다. 그래도 생방송 현장을 채울 시청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무대, 그리고 심사위원석과 소통을 해도 괜찮을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슈퍼스타K’를 사랑하는 이들이여, 그러니 제작진에 변화를 요구하지만 말고 그대들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들길.

‘슈퍼스타K5′ 이선영CP

# 네임밸류

여전히 ‘슈퍼스타K’라는 브랜드의 가치는 여전하다. 매번 악마의 편집으로 몸살을 앓아도 결국은 또 한 번의 기록을 만들어내는 것이 ‘슈퍼스타K’였다.

이선영 CP는 여전히 ‘슈퍼스타K’의 네임밸류가 유효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오디션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지원자들과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가장 많은 지원자들이 신뢰하고 도전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것은 그만큼 올해는 제작진이 예년과 달리 최고라거나 최대라는 이슈로 홍보를 하지 않는다. 제작진이 꺼내든 카드는 ‘초심’이었다.

이선영 CP는 “변화를 해야한다, 이전 시즌과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여러 방안들을 아직까지 생각중이다”며 “그러나 우리는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참가자들의 꿈을 이뤄주었던 그간의 ‘슈퍼스타K’ 본연의 취지와 가장 부합할 시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슈퍼스타K’, 결국 이번에도 기적을 만들고 말 것인가.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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