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뮤직, 엠넷닷컴, 지니, 올레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들이 이달 초 음원 끼워 팔기의 주범으로 지적돼 온 ‘차트 재생 시 전체듣기 목록 내 추천 곡 자동재생기능’을 없앴다. 지난 8월 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음원 사재기 근절 대책’을 발표한 뒤 약 한 달여 만의 일이다.
이같은 결정은 현재 음악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음원사재기 현상을 근절하기 위해 추천 음원 자동재생기능을 없애는 개선방안을 적용한 것이다.하지만 ‘추천제도’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 추천 곡은 화면 상의 디지털음원차트 표에서 1위 음원보다 더 높은 위치에 표시돼 차트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돼 왔다. 특정 음원이 차트 상위권에 위치해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해당 음원의 소비가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것이다.
지니, 올레뮤직, 벅스, 엠넷 등 음원사이트는 추천 음원 수를 기존의 두 개에서 4~6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디지털 싱글 발매가 증가하고 선공개 등을 원하는 아티스트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음원사이트에서 다양한 음원을 추천하게 되면서 아티스트들은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신곡을 보다 많이 홍보할 수 있게 됐고 이용자들은 다양한 신곡을 접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추천 곡 자동재생기능이 사라지면서 음원 끼워팔기 사례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천제도가 여전히 남아있어 추천 음원이 미치는 부작용이 말끔히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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