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걸스데이, 에이핑크, AOA, B.A.P, B1A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014년도 벌써 반이 흘렀다. 그 사이 많은 아이돌 그룹이 컴백했거나 데뷔하며 가요계를 풍성하게 장식했다. 그중 수년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그룹들이 새로이 대세에 올랐다. 저마다 값진 상반기를 보낸 그룹은 누가 있을까. 올 상반기, 데뷔 이후 가장 눈부신 시기를 보낸 아이돌을 꼽았다. 하반기에는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길!

# 걸스데이



걸스데이는 지난 1월 3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썸씽’으로 전성기를 열었다. ‘썸씽’은 발표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에 올랐지만,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는 2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같은 달 14일, 걸스데이는 음원 발매 3주차에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를 달성했다. 데뷔 이후 첫 1위이자 역주행이다. 보통 음원 발표 직후 시기에 가장 음원차트 성적이 좋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뒷심이다. 이후 멜론 1월 3주차와 4주차 주간차트 1위를 달성하기도 한다.

음악방송에서도 걸스데이는 6차례 1위에 올랐다. 더 대단한 점은 활동 6주차에도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 후보에 꾸준히 오르며 롱런했다는 것이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보통 2~3주차 1위를 노리고, 5주 동안 활동을 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걸스데이는 활동 내내 1위 후보에 오르며 인기를 과시했다.

‘썸씽’은 걸스데이만의 섹시 콘셉트를 확실하게 알린 노래라는 점에서도 의미 깊다. 귀여운 콘셉트로 데뷔했던 걸스데이는 지난해 첫 섹시 콘셉트였던 ‘기대해’로 주목도를 높이고, ‘여자 대통령’으로 첫 1위를 수상하더니 ‘썸씽’으로 대박을 터트리며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 잡은 것. 하반기에는 7월 14일 새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귀여운 콘셉트와 섹시 콘셉트를 한데 어우리며 소화할 수 있는 멀티 걸그룹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이다.

# 정기고



정기고는 지난 2002년부터 음악 활동을 펼쳤지만(물론 정확한 아이돌도 아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 무대에 데뷔한 인물이다. 정기고는 지난 2012년 한국대중음악상 노래부문 최우수 알앤비&소울상을 수상한 적이 있을 정도로 실력 면에서는 정평이 난 상태. 그런 그가 씨스타 소유와의 듀엣곡 ‘썸’을 발표하자 가요계는 ‘썸’ 열풍이 일었다. ‘썸’은 지난 2월 7일 공개 즉시 10대 음원사이트를 올킬하고, 멜론 주간차트에서도 2월 2주차부터 7주 연속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음악방송에서도 진기록은 계속됐다. 무려 11개의 1위 트로피가 정기고와 소유에게 돌아갔다. 2월 3주차에는 수요일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챔피언’부터 일요일 방송되는 SBS ‘인기가요’까지 스트레이트 올킬을 달성하기도 했다. 음악방송마다 1위 집계 기준이 저마다 다른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행보다. KBS2 ‘뮤직뱅크’에선 통산 5주 1위에 올랐다.

정기고는 이후 5월 9일 래퍼 빈지노와 발표한 ‘너를 원해’로 또 다시 음원사이트 1위에 오르며 ‘썸’의 열풍이 우연이 아닌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살랑거리는 미성으로 여심을 녹이는 것이 정기고의 매력 포인트. 정기고는 하반기에는 정규 앨범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B1A4



지난 1월 13일 정규 2집 ‘후 엠 아이(Who Am I)’를 발표한 B1A4(비원에이포)의 활약도 눈부셨다. B1A4는 타이틀곡 ‘론리(Lonley)’로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음악방송에서도 8차례 1위에 오르며 위용을 보였다. 또한 음반 부문에서는 국내 뿐 아니라 타워레코드 및 HMV재팬 등 일본 유명 레코드 판매점의 한국-아시아 주간 판매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론리’는 리더 진영의 자작곡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진영은 정규 1집 타이틀곡 ‘베이비 아임 쏘리(Baby I’m Sorry)’ 이후 발표한 모든 앨범을 프로듀싱했다. ‘론리’의 성공으로 B1A4는 대중성도 인정받은 셀프 프로듀싱 아이돌로 거듭나게 됐다. 또한, 멤버 바로가 tvN ‘응답하라 1994’에 이어 SBS ‘신의 선물-14일’에 출연하며 호평 속 연기돌로 거듭났고, 진영 또한 그가 출연했던 영화 ‘수상한 그녀’가 8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7월 컴백을 앞둔 B1A4는 하반기에는 해외 공연도 펼치며 대세의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 B.A.P



B.A.P(비에이피)는 2014년 상반기에 생애 첫 1위를 거둔다. 지난 2월 3일 정규 1집 ‘퍼스트 센서빌리티(First Sensibility)’를 발표한 B.A.P는 타이틀곡 ‘1004(Angel)’으로 활동했다. 활동 2주차인 2월 12일 ‘쇼!챔피언’에서 첫 1위를 차지하고, 이어 14일 KBS2 ‘뮤직뱅크’, 16일 SBS ‘인기가요’까지 연달아 1위 트로피를 수상하면서 대세의 반열에 올랐다.

B.A.P는 해외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1004’는 3월 독일 K-pop 차트 (German’s K-pop Charts)에서 진입과 동시에 정상에 올랐다. 2012년 데뷔 이후 B.A.P는 해당 차트에서 통산 9회 정상을 차지하기도 해 B.A.P에 대한 유럽의 남다른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B.A.P는 현재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의 4개 대륙 총 20회에 이르는 ‘B.A.P 라이브 온 얼스 2014 컨티넨트 투어’를 펼치며 한류의 위엄을 떨치는 중이다.

# AOA


AOA도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대세 그룹으로의 담금질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흔들려’로 섹시 콘셉트로의 확실한 변신을 선보였던 AOA는 지난 1월 16일 ‘짧은 치마’를 발표했다. 올초 걸스데이, 달샤벳, 레인보우 블랙 등 섹시 걸그룹의 컴백이 잇따르면서 선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AOA는 음원차트에서도 선방하며 논란을 대세를 위한 발판으로 바꾸는 힘도 보였다. 결국 활동 4주차인 2월 9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는 뒷심까지 자랑했다. ‘짧은 치마’는 발표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멜론 음원차트 순위권에 위치할 정도로 롱런 중이다.

AOA의 첫 1위가 단발성에서 끝나지 않을 이유는 많다. 먼저 ‘짧은 치마’ 1위는 팀내 공식 비주얼인 멤버 설현이 부상으로 빠진 6인조 상태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설현이 다시 합류했을 때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또한, AOA의 주무기는 섹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AOA는 밴드와 댄스를 병행할 수 있는 멀티 걸그룹이자 이번 ‘단발머리’에서는 상큼한 모습을 선보여 다양한 색깔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현재 대세 걸그룹인 걸스데이나 에이핑크가 직전 활동곡에서 첫 1위를 달성한 이후 대박을 터트린 것을 볼 때, AOA는 하반기 가장 유력한 대세 유망주다.

# 에이핑크



에이핑크는 데뷔 이후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월 31일 네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미스터츄(Mr.Chu)’로 음원과 방송을 모두 휩쓸었다. ‘미스터츄’는 공개 직후 8개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음원강자로서 에이핑크의 저력을 보였다. 이미 에이핑크는 지난해 발표한 ‘노노노(NoNoNo)’로 2013년 멜론 연간차트 100에서 3위, 올레뮤직 연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을 정도로 음원에서 강세를 보이는 그룹이다. 그러나 ‘미스터츄’ 이전에는 케이블채널 음악방송에서 두 차례, KBS2 ‘뮤직뱅크’에서 한 차례 1위를 차지했을 뿐 음원 대비 음악방송에서 활약이 저조하기도 했다.

음악방송에서 아쉬운 모습은 ‘미스터츄’로 모두 날렸다. 에이핑크는 발매 2주차인 4월 둘째 주 음악방송에서 스트레이트 올킬 1위를 달성한다. 2014년 상반기에서 ‘썸’과 ‘미스터츄’만 스트레이트 올킬을 달성했을 정도로 이는 어려운 기록. 에이핑크는 음원강자를 넘어서 음악방송까지 장악하며 팬덤의 조직력을 공고히 하고, 보는 눈과 듣는 귀 모두 호강시키는 그룹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에이핑크의 이번 성과는 데뷔 때부터 지켜온 요정돌 콘셉트로 이뤄낸 것으로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그룹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에이핑크는 하반기 일본 진출을 확정지으며 대세의 행보를 이어간다. 동시에 멤버 정은지가 KBS2 ‘트로트의 연인’에서 활약 중이며, 초롱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에 캐스팅돼 활발한 개인 활동을 이어간다. 지난 27일에는 보미와 남주가 에이핑크 비엔엔(Apink BnN)이라는 유닛을 결성해 프로젝트 싱글인 ‘마이 달링(My Darling)’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룹 활동과 동시에 멤버별 매력을 발산하며 대세를 유지하겠다는 각오가 느껴진다.

# 빅스



빅스는 지난 5월 27일 발표한 신곡 ‘기적(ETERNITY)’로 콘셉츄얼 아이돌로서 쌓은 인지도를 대세의 흐름으로 바꾸고 있다. ‘기적’은 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벅스 차트에서는 수록곡 ‘새드 엔딩(Sad Ending)’과 ‘러브, 라라라(Love, LaLaLa)’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는 이른바 차트 줄 세우기도 선보였다. 뮤직비디오 또한 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일에는 엠넷 실시간차트에서 역주행을 펼쳐 다시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음반 부문에서도 가온 6월 1주차 주간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음악방송에서도 지난 8일 SBS ‘인기가요’와 11일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챔피언’에서 연달아 1위를 차지하며 대세를 입증했다.

빅스의 이번 성과는 콘셉츄얼 아이돌로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는 것과 동시에 콘셉트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기적’ 이전에는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 저주인형 등 판타지 캐릭터를 표현했던 빅스는 이번에 ‘시간의 판타지’라는 세계관을 표현하면서 발전한 콘셉트 소화력을 선보인 것. 빅스는 하반기 7월 18~20일 열리는 첫 단독 콘서트에서 빅스는 첫 단독콘서트를 통해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앞으로도 콘셉츄얼 아이돌로서 자신들만의 대세를 만들 각오를 다진다.

멤버별 활약도 눈길을 끈다. 리더 엔은 MBC ‘호텔킹, 홍빈은 SBS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하며 연기돌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레오도 뮤지컬 ‘풀하우스’로 경험을 쌓았다. 혁 또한 SBS ‘정글의 법칙 in 브라질’에 출연했다. 하반기에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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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TS엔터테인먼트, WM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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