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김원중을 가리켜 한국에서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모델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김원중을 앞에 세워두면 카메라 셔터가 알아서 춤을 춘다고 했다. 데뷔 후 줄곧 최고의 자리를 질주해 온 남자, 프라다가 선택한 최초의 동양인 모델, ‘모델왕’, ‘킹원중’, 이름 하여 김원중.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다. ‘나, 모델이에요’를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는 김원중은 2009년 데뷔와 동시에 유수의 컬렉션과 잡지, CF 등을 오가며 ‘모델계의 가장 뜨거운 남자’로 급부상했다. 샤프펜처럼 날렵한 몸매, 비현실적인 느낌의 이목구비와 양 볼에 자리한 주근깨, 빛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눈동자는 ‘별에서 온 남자’가 존재한다면 분명 이런 모습일 것이라는 확신마저 가지게 한다. 디자이너들이 만들어 준 옷을 입고 무대 위를 누비던 김원중은 최근 자신이 디자인한 옷으로 무대에 오를 꿈도 꾸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머지않아 모델킹이 아닌 디자이너킹 김원중을 만나게 될지도.

Q. 거울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김원중:
어릴 때는 이 얼굴이 너무 싫었다. 얼굴에 난 주근깨도 싫었고 남들과 다르게 생긴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왜 부모님은 나를 이렇게 낳아 주셨을까’, ‘갓난아기일 때 엄마는 왜 내 머리를 잘 안 굴리고 재워서 짱구로 만들어 놨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웃음) 지금은 만족한다. 이 얼굴이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걸 잘 안다. 누구랑 얼굴을 바꾸라고 해도 절대 안 바꿀 거다.

Q. 언제부터 자신의 얼굴을 사랑하게 됐나.
김원중:
모델 일을 하면서 그랬던 것 같다.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뭔가가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조화를 이룬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Q. 당신이 생각하는 매력적인 얼굴은 어떤 얼굴인가.
김원중:
개인 고유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얼굴. 그만의 개성을 대변할 수 있는 얼굴이 매력적인 것 같다. 코가 매부리라든지, 쌍꺼풀이 두 겹이라든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다든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주름도 멋지다. 인생주름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것들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나타내지 않나 싶다.

Q. 혹은 4차원 같다는 얘기, 듣지 않나?
김원중:
자주 듣는다.

Q. 그런 시선에 공감하는지.
김원중:
몇 차원 인지는 모르겠으나 남들에 비해 ‘돌아이’는 맞는 것 같다. 지금은 많이 고쳤는데, 돌발행동을 종종 했던 것 같다.(웃음) 시끄럽고 산만한 것도 굉장히 좋아한다. 하나에 집중을 못하는 거다. 이를테면 컴퓨터를 하다가, 그림을 그리다가, 메모를 끼적이다가, 뭔가 체크 할 게 있어서 달려갔다가, 담배 피우면서 양초 키고….(웃음) 굉장히 산만하다.


Q. 모델 일을 할 때도 산만한가? 화보를 찍는다거나 할 때.
김원중:
그때는 웬만하면 몰입하려고 한다. 좋은 사진을 만들어야 하니까.

Q. 온스타일 ‘겟잇스타일’에 합류한다고 들었다. 방송에 큰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김원중:
관심이 없다는 건 연기 쪽 방송을 말한 거다. 한때 연기 해 볼 생각이 없냐는 제의를 많이 받았다. 지금은 전혀. 내가 하도 ‘싫다고, 싫다고, 싫다고, 싫다고’ 영감님처럼 말하니까, ‘애는 진짜 영감인가보다~ 아무리 얘기해도 안 먹히나 보다’ 하면서 포기한 것 같다. ‘겟잇스타일’의 경우 모델로서 출연하는 거다. 내가 알고 있는 패션에 대한 정보를 콕 짚어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

Q. 연기가 왜 그리 싫은 건가. 최근 김우빈, 이종석, 안재현 등 모델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대단한데.
김원중:
배우라는 것 자체가 정말로 공인이 되는 거고, 방송인이 되는 거고, 또 연예인이 되는 거잖나. 그건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꿈이 연예인은 아니니까. 그리고 배우는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된 직업인 것 같다. 그러니 굳이! 굳이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길로 갈 필요가 있나 싶다.

Q. ‘연예인은 공인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연예인이 공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델은 뭔가. 비슷하지 않나.
김원중:
글쎄 모델은… 모델이 공인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내 세대 때부터 모델이라는 분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고, 그래서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연예인과는 조금 다르지 않나 싶다.

Q. 원래는 디자이너가 꿈이었다고 들었다. 모델로 발탁이 안 됐다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인생을 살았을까.
김원중:
그랬을 거다. 아메리칸 어패럴 매장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캐스팅됐을 때 모델이 되길 결심한 이유는 딱 하나, 비싼 옷 좋은 옷을 공짜로 실컷 입어 볼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이었다. 좋은 걸 경험해야 나중에 옷을 만들더라도, 뭐가 좋고 나쁜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 거다. 그래서 모델 일을 시작했는데, 사실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정체된 순간도 있었지만 누나(앨컴퍼니 정진희 대표)를 만나면서 다시 한 단계 도약도 했다. 운이 좋았다.

Q. 모델로서 당신이 정체된 적이 있었나? 우리가 알기는 김원중은 데뷔 후 줄곧 상승세였다.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김원중:
모델 일이 한 번도 끊긴 적이 없는 건 맞다. 거만하게 들릴 수 있는데, 남들은 매거진에 한 컷이라도 더 실리기 위해 마음 졸일 때, 나는 당연하게 찍고 그랬다. 그런데 그렇게 1년 반 정도를 하다 보니 뭔가 굉장히 무료했다. 회의감도 밀려왔다. 일은 일대로 하는데 그에 비해 돈은 안 벌리니, 배가 고팠다. 사실 대부분의 남자모델들이 다 배가 고프다. 몇 명만 만.족.하.며. 살 뿐이다. 풍족하게 사는 게 아니라, 만족하며 살 뿐이다. 그러다보니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그런 생각, 안 한다. 이젠 어른이 됐다.


Q. 정체의 시기를 극복한 계기가 있었나.
김원중:
해외무대에 대한 꿈. 한국에서 계속해봤자 똑같을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차에 파리에 가게 됐다.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데 누나랑 둘이 무작정 나갔다. 나가서 에이전시를 찾아 다녔는데, 망했다.(웃음) 누나는 나를 어떻게든 어필하려고 하는데, 나는 옆에서 뻘쭘뻘쭘 서 있고.(웃음) 다섯 군데를 찾아갔는데 결국 모두 안 됐다.

(멀리서 듣고 있던 정진희 대표:) 거절을 당한 건 아니다. 그때 모델 라인업이 이미 나온 상황이었잖아. 여유를 두고 보자는 분위기였지 거절은 아니었다. 애가 말을 항상 극단적으로 한다니까.(웃음)
김원중:
아~그랬었지? 그래도 내가 보기엔 거절은 거절이었다. 하하하. 그렇게 파리에서 에이전시를 못 찾고 있다가 누나는 서울로 돌아가고 나 혼자 밀라노로 건너갔다. 이젠 의지할 사람도 없고 어쩌겠나. 혼자 막 웃으면서 손짓 몸짓으로 어필했는데 운 좋게 캐스팅이 됐다. 그렇게 밀라노에서 에이전시를 잡고 몇 개월 후에 쇼 무대에 섰다.

Q. 그게, 프라다 무대?
김원중:
맞다.

Q. 동양인 최초로 프라다 무대에 선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파리와 달리 밀라노에서는 왜 당신을 한 번에 선택했을까. 모델에 대해 선호도나 취향이 달라서 그랬을까.
김원중:
나도 그걸 잘 모르겠다. 여러 변수가 있었을 텐데, 그네들 눈엔 내가 ‘아사모사’한 얼굴로 비춰지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나를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이라고 하는데, 그들에게는 서양도 동양도 아닌 독특한 얼굴인 거지.

Q. 동양 모델 중에서 한국모델들만의 장점이랄까. 특징이 있을까?
김원중:
옛날에는 중국모델들의 비율이 좋았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비율도 그렇고, 마스크도 그렇고 한국모델들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런데 하우스 브랜드에서 어쩔 수 없이 중국모델들을 선택하는 이유는, 중국을 무시하는 건 아닌데, 중국의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최초로 세계 남성모델 랭킹 TOP50에 진입한 (박)성진도 잘 하고 있고, 성진이를 필두로 (박)형섭이 (김)태환이 등이 계속 나가고 있으니 앞으로 한국모델들의 파이가 점점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Q. 해외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면 어떤가.
김원중:
대견하다. 아니, 대견하다는 표현은 그렇고. 용감무쌍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지역편식이 굉장히 심하다. 가령 밀라노 공항에 발이 닿자마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힘들다. 밥도 집에서 먹고 싶고, 잠도 집에서 자고 싶고, 그런 마음이 굉장히 강하다보니 외국 생황을 오래 못한다. 그런 면에서 성진이는 대단하다. 성진이는 아예 외국에서 살고 있거든. 해외에서 잘 적응하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그렇다.


Q. 본인이 성향이 해외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면, 조금 더 전투적으로 해외활동을 했을까?김
원중:
고민했을 것 같은데, 아마 웬만하면 나갔을 거다. ‘87mm’이 없었다면 뉴욕생활 정도는 해보려고 했을 테고. 그런데 도저히 오랜 외국 생활은 못하겠다. 스타벅스가 100미터에 하나 씩 있다는 것 빼고는 그다지…(웃음)

Q. ‘87mm’은 87년생 또래 모델들과 함께 차린 온라인 쇼핑몰이다. ‘87mm’에서 옷 디자인도 직접 하고 있는 걸로 안다.
김원중:
단순히 옷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운이 좋았다. 스냅백을 하나 만들었는데, 그게 ‘대박’이 났다. 그러면서 옷을 하나 둘 만들기 시작했다. 많이 모자라긴 하지만 성과도 있었다.(‘87mm’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조만간 정식 런웨이도 할 예정이다.

Q. ‘87mm’으로? 오, 진짜 디자이너네.
김원중:
스텝바이 스텝, 하나씩 진행중이다.

Q. 모델로서 좋아하는 모델의 몸과 디자이너로서 좋아하는 모델의 몸은 다르지 않을까 싶다.
김원중:
처음에는 옷을 너무 내 기준에서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남들이 입기에는 사이즈도 그렇고 약간 어설펐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나보다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실루엣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디자인이라는 게 내 만족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옷을 구매하는 사람의 만족도 중요한 거니까.

Q. 구매자가 아닌 김원중의 욕망에 맞춘 스타일의 옷을 만든다면?
김원중:
바보 같은 실루엣의 옷들이 나오겠지.(웃음) 들쭉날쭉하고, 뭔가 아방가르드 한 고딕패션의 옷들이. 그런데 그런 것들은 한국에서 무턱대고 하면 안 되는 거더라고. 내가 하고 싶은 옷과 ‘87mm’ 브랜드의 성향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내 성향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너무 침입해 버리면 ‘87mm’는 애매해져 버리니까. 그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렵다. 경험을 통해 배워가는 중이다.

Q. 지금 김원중의 아이덴티티는 모델이 큰가 디자이너가 큰가?
김원중:
둘 다 크다.

Q. 사실, 디자이너로서 이렇게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줄 몰랐다. 놀라는 중이다.
김원중: 재미있다. 모델은 오래 못하기도 하고. 남자모델은 확 치고 나가는 게 길어봐야 3년이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나는 4년째 운 좋게 잘 달리고 있기는 한데… 대략 서른까지 하지 않을까?


Q. 그럼, 최종 목표는 성공한 디자이너인건가?
김원중:
내 인생에서? 내 인생의 최종 목표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거다.

Q. 하하. 신사임당 같은 여자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게 꿈이라고 듣긴 했는데, 직접 들으니… 뭔가 신선하다.(웃음) 행복한 가정에 큰 뜻을 두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 가정을 또 이루고 싶거나, 반대로 불행했기에 결핍을 채우고 싶거나.
김원중:
나는 후자다. 딱 까놓고 말해서 화목한 가정이 아니었다. 내가 가지지 못했던 환경에 대한 동경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외향적이고 개방적인 사람이라고 보는데, 실제의 나는 상당히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다. ‘내 가족은 내가 지켜야 한다’, ‘내 가정은 화목해야 한다’ 이런 마음이 크다.

Q. 언제 스스로가 보수적인 남자라고 느끼나.
김원중:
여자 친구가 있을 때?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랑 연락하면, 싫고 질투 나고 그렇다. 집착하는 스타일 같다, 나는.(웃음)

Q. 연애할 때의 당신은 달라지나?
김원중:
상대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 상대가 규칙적이면 나도 덩달아 규칙적으로 변하고, 게으르면 나도 한없이 게을러진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들, 취미들, 자주 찾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편이다. 대화를 하려면 통해야 하니까. 또 그렇게 관심을 갖다보면 나도 빠져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식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이러다가 ‘불여시’를 만나면 어쩌지?(웃음)

Q. 그나저나 김원중이 정의내리는 신사임당 같은 여자는 어떤 여자인가.
김원중:
청순하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는… 가슴은 안 커도 된다. 마른 여자가 좋다. 그리고 똑똑한 여자, 현명한 여자… 그러니까 뭐, 말도 안 되는 거지. 말도 안 되는 남자들의 그런 로망 있잖나. 그런 걸 심사임당이라고 표현한 거다. 하하하.

Q. 여성복에는 관심이 없나?
김원중:
여성복이라기보다는 여자가 입을 수 있는 남자 옷을 만들고 싶다. 유니섹스나 젠더리스 패션이 많이 각광받는 시대이기도 하고, ‘87mm’이 또 그런 옷을 하고 있고. 대신 여자의 옷에서만 볼 수 있는 디테일을 사용해 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디올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라프 시몬스는 남성복을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스러운 디테일이나 페미닌한 디테일을 잘 접목시킨다. 그런 감성을 응용해 보고 싶다.


Q. 여성의 옷은 실루엣이 남성복보다 풍부하다. 여성복에서 표현력이 가장 풍부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어디인가.
김원중:
기계주름. 요즘 꽂혀 있는 게 스커트의 기계주름이다. 나는 패션 공부를 정식으로 한 의상학도가 아니기 때문에 옷을 뜯어놓고 보면 이게 어느 부분인지 구분을 잘 못한다. 그래서 테크니컬 디자이너라고 패턴을 만들어 주는 친구와 함께 한다. 그 친구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

Q. 머지않아 당신이 ‘87mm’에서 만든 옷을 입고 쇼무대에서 서는 모습을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김원중:
아마도. 그런데 이건 과정 중에 하나일 뿐이다. 옷을 팔아서 돈을 벌고 싶은 게 내 목표다. 그 돈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더 큰 목표고. 내 가족과 내 주위 사람들 모두가 부족함 없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Q. 가정이 행복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게 뭘까.
김원중:
건강! 요새 건강이 조금 안 좋아진 느낌이다. 담배도 끊어야 하는데, 참. 조만간 건강검진을 받아볼 생각이다.

Q. 옷을 잘 입기로 유명하다. 아무거나 걸쳐도 잘 어울린다고들 하는데, 그래서 궁금하다. 정말로 아무거나 걸쳐 입는 건지.
김원중:
아니. 엄~청, 엄청 신경 써서 입는다.(웃음) 막 입으면 정말로 막 입은 것처럼 보일걸? 다음 날 입을 옷을 전날 미리 생각해 두는 편이다.

Q. 어제 하루 종일 김원중이라는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이 인터뷰는 피겨 여왕 김연아와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의 열애설이 터진 다음 날 진행됐다.) 동명이인이 아닌, 당신이 진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다면 그 내용이 어떤 것이었으면 좋겠나.
김원중:
하하하하하. 뭐가 좋을까. 굉장히 좋은 거였으면 좋겠는데. 음… 결혼?(일동웃음)

Q. 역시, 가정!
김원중:
(큰소리로) 김원중 결혼발표! 뚜둥! 많은 소녀 팬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 이런 제목이면 좋겠다.

Q. 이번 기획인터뷰에 도상우 인터뷰도 들어간다. 87라인으로 굉장히 친하게 지내는 사이로 아는데, 모델 도상우와 바꿔 가지고 싶은 게 있다면?
김원중: 상우와 바꾸고 싶은 거? 음… 없다! 진짜 없다. 미안하다, 상우야! 으하하하.

Q. 마지막 질문이다. 전 세계로 발간되는 유명 플레이보이지의 표지모델이 된다면 어떤 포즈를 취하겠나?
김원중:
오! 삼천궁녀가 있었으면 좋겠다. 삼천궁녀가 내 얼굴에 뽀뽀를 해주는 거다. 삼천 명의 여자들에게 둘러싸여서 ‘으~~!’ 흥분하는 내 모습. 어떤가, 표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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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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