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의상 스타일이 뭔가 달라진 느낌이다.
187cm의 큰 키, 날렵한 턱선에 슬림한 몸매. 타고난 모델 유전자는 도상우를 자연스럽게 런웨이로 이끌었다. 그런 그를 잡지에서, 런웨이에서, 브라운관에서 볼 때마다 생각했다. ‘우와, 안면근육! 도대체 표정이 몇 개야?’ 입꼬리 씰룩, 눈썹 씰룩, 코끝도 씰룩씰룩. 익살스러운 도상우의 다양한 표정을 보면서 어쩌면 런웨이는 그에게 좁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tvN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에 꽃미남 4인조로 얼굴이 내밀고, 록밴드 해밀턴호텔의 보컬로 음성을 실어 나르더니, 최근에는 이태원 경리단에 맥주와 탁구를 접목시킨 스포츠펍까지 차렸다. 모델이면서 배우이고, 밴드 보컬을 하면서 음식까지 직접 서빙하는 사장님인 도상우는 경계를 가르지 않고 종횡무진이다. 그런 그가 최근 가장 집중하는 것은 연기다. 런웨이 대신에 영화와 드라마로 걸음을 옮기는 도상우를 잠시 불러 세웠다. 변화무쌍한 기운을 흘리는 도상우는 생각보다 감성적이고 예상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28세 청년이었다. 도상우의 얼굴을 기억해 두길. ‘모델출신 배우’를 떠올릴 때마다 단골로 호출하는 이름이 될 테니 말이다.
도상우: 최근 좋아하는 스타일이 바뀌었다. 깔끔하게 입되, 구두나 모자로 위트를 살짝 주는 정도다. 그런데 원래도 특이하게 옷을 입지는 않았다. 빈티지한 스타일의 워크웨어 룩을 즐겨 입긴 했지만, 서스펜더나 빵모자 등의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는 정도였지 많이 튀게 입지는 않았다.
Q. 블로그 등에 올라온 사진을 스타일링 센스가 탁월하다. 모델하기 전에도 옷 잘 입는다는 소리를 들었나?
도상우: 아니, 전혀. 옷은 좋아하긴 했는데 잘 입는다는 소리는 못 들었었다. 지금도 그렇게 잘 입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내 개성에 맞게 입으려고 노력하는 정도다.
Q. 옷 입는 센스는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하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보나.
도상우: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도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사진들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 ‘아, 이렇게 입어도 재미있구나’ 하면서 새로운 걸 시도해 보곤 했다.
Q. 도상우가 생각하는 옷을 잘 입는 기준은?
도상우: 레이어드! 레이어드를 잘 하는 사람이 옷을 잘 입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레이어드는 조금만 잘못해도 과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 그런 면에서 (김)원중이가 정말 옷을 잘 입는 것 같다. 살짝만 바꿔도 이상할 것 같은데, 그 과함은 절대 안 넘어간다. 그리고 웬만한 옷은 다 소화한다. 디자이너들끼리도 우스갯소리로 “그 모델에게 안 어울리면 원중이 입혀라”그런다.(웃음)
Q. 얼마 전에 정준일의 ‘고백’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더라.
도상우: 정준일 씨의 감성을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딥한 음악을 좋아하는데 정준일 씨 노래가 그렇다. 검정치마 음악도 좋아하고, 유재하 이문세 윤종신 씨의 옛날음악도 즐겨 듣는다.
Q. 펑키한 음악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다.
도상우: 이런 음악을 좋아하게 된 게 3년이 채 안됐다. 계기? 있다.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해밀턴호텔’이라는 밴드를 했었다. 포스트 펑크 록밴드였는데, 하면서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음악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 취향이 아닌 장르의 음악을 억지로 받아들이려 하다 보니 힘들었다. 그때부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이 뭘까’ 생각하면서 많이 찾아 듣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정말 큰 계기가 된 일이 생겼는데, 오래 사귄 여자 친구와의 이별이었다. 헤어지고 나서 많이 힘들었다. 그 심정을 노트에 막 적었는데 끼적이다보니 그게 가사가 됐다. 가사를 노래를 만들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어쿠스틱 계열이라는 걸 알았고.
Q. 가사는 자주 쓰나?
도상우: 아, 하나 보여줄까? (핸드폰 메모장에 적힌 가사를 보여주며)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쓴 가사는 아니다. 순전히 내 만족을 위해 쓴 거라서 이상할 수 있다. 이 가사는 상상하며 썼다. 돌담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여자에게 첫 눈에 반한다. 이후 그녀가 잊혀 지지 않아서 계속 그 자리를 맴도는 거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고백하겠다, 이런 내용의 가사다. 낯간지럽나?(웃음)
Q. 전혀. 굉장히 감성적인 걸? 이런 가사들은 어느 시간에 많이 떠올리나.
도상우: 집에 혼자 있을 때. 말했듯이 내가 딥한 걸 좋아한다. 즐기는 것까지는 아닌데 딥한 상황에 나를 자주 놓아두는 편이다. 지금 집도 굉장히 휑하다.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찾아보고자, 이사하면서 TV도 없애고 컴퓨터도 없앴거든. 그런데 막상 해보니 쉽지가 않다. 책도 생각만큼 손에 잘 안 잡히고, 괜히 생각만 많아졌다.(웃음) 그래서 빔 프로젝트를 하나 사 볼까 생각중이다. TV로 보는 것과는 감성이 다르니까. 이런 걸, 언제 해 보겠나. 결혼해서도 할 수는 있겠지만 혼자 살 때 뭐든 많이 즐겨봐야지.
Q. 이런 감성을 찾은 지 3년 정도 됐다고 했는데 어릴 때는 어땠나.
도상우: 악동은 아니었고, 나름 굉장히 순진했었다. 외동이다 보니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아서 외로움을 많이 탔다. 지금도 외로움은 많이 탄다. 외로워서 그런지 몰라도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려고 하는 편이다. 지금 서울에 온 지 7년 정도 돼 가는데,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Q. 친구들을 만나는 것 외에, 외로움은 주로 어떻게 푸나.
도상우: 사실, 내가 이 외로움을 어떻게 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요즘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기거든. 예전에는 외로울 때 많이 돌아다녔다. 혼자 삼청동 돌담길도 걸어보고 커피숍도 가고 음악에도 깊이 빠져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잘 안 된다.
Q. 혼란의 원인이 뭘까.
도상우: 뭐랄까. 나는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긍정의 모습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준비한 걸 보여줬는데 그게 잘 안 풀리다보니 부담이 생기고, 부담이 커지니까 자책을 하게 되고, 자책을 하다 보니 혼란스러워진 것 같다. 예전에는 자책을 하더라도 빨리 빠져나왔는데, 요즘은 그걸 가지고 밑으로 밑으로 계속 가라앉는다. 그래서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다.
Q. 최근 본격적인 연기자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그와 관련이 있나?
도상우: 아무래도.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 치르는 수업료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Q.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나? 어릴 적 품었던 꿈 말이다.
도상우: 아! 이 얘기하면 웃을 텐데.(웃음)
Q. 혹시, 가수?
도상우: 맞다. 하하. 어릴 땐 정말 가수가 되고 싶었다. 슬픈 노래를 들을 때 내가 울고 있고, 기쁜 노래를 들을 때 내가 웃고 있더라고. ‘이 사람들은 도대체 뭐지? 뭐길래 사람 마음을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수라는 직업을 동경하게 됐다. 연기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연기와 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니 뮤지컬이 떠올랐다. 그래서 잠깐 뮤지컬과도 다녔다. 1학기도 안 다니고 서울로 올라왔지만. 그때는 가수나 연기자가 되려면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울로 상경했다.
Q. 서울에 연고가 있었나?
도상우: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숙소가 지원되는 곳을 알아보다가 들어 간 곳이 모델 에이전시 겸 아카데미였어요. 그 곳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뭔가 얻는 것도 없고. 결국 3개월 만에 나왔다. 나온 다음에 일만 했다. 백화점, 옷가게, 술집, 커피숍… 아르바이트란 아르바이트는 모두 섭렵했던 것 같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케이플러스(모델컴퍼니) 대표님을 우연히 만나서 모델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Q. 케이플러스 대표와의 인연을 이어 준 게, 홍석천 씨가 운영하는 이태원 레스토랑?
도상우: 오, 맞다! 석천이 형은 홍대 커피숍에서 일할 때 만났다. “연기 할 생각이 없냐”며 제안을 해 왔는데, 마침 연기학원을 다니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였다. 그 꼬임에 넘어가 석천이 형 가게에서 3년을 일하게 됐는데,(웃음) 그때 만난 이태원 가게에서 정말 재미있게 일했다. 함께 일하는 형들과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 지금 내가 운영하는 ‘핑퐁펍’도 그 형들과 함께 차린 거다. 형제처럼 지낸다.
Q. ‘핑퐁펍’은 탁구와 함께 맥주를 즐기는 곳이다. 친한 사람끼리는 동업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웃음)
도상우: 다섯 명이 함께 하고 있는데, 전혀. 전혀 그런 건 없다. 사실 모델 일을 하면서 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겉은 화려해도 그렇게 넉넉하게 벌이가 되는 직업은 아니니까. 친한 사람들과 즐기면서 일도 하고, 돈도 벌고 내 입장에서는 좋다.
Q. 사장님인 셈인데 가게를 운영해 보니 어떤가. 본인에게 사업가 기질이 있는 것 같나.
도상우: 없지 않을 것 같은데?(웃음) 나는 일할 때 직원에서 함부로 하는 사람을 경계한다. 내가 오랜 시간 그런 일을 해 와서 그런지, 여자를 볼 때도 직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무의식적으로 살피게 된다. 직원에게 까칠한 여자는 별로다. 가게는 생각보다 잘 되고 있다. 나를 보러 와 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직접 서빙도 하면서 직원처럼 일하고 있다.
Q. 개인 활동으로 바쁠 텐데, 펍은 매일 나가나?
도상우: 요즘은 미팅이 많아져서 횟수가 조금 줄었다. 저번 주는 아예 못나갔는데, 일주일에 서너 번은 나가려고 하고 있다.
Q. 미팅이라 함은 연기 오디션?
도상우: 맞다. 요즘 많이 보고 있다.
Q.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tvN ‘꽃미남 캐스팅 오!보이’를 통해서였다. 연기는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를 통해 시작했고. 극중 정일우의 친구로 출연했지.
도상우: 꽃미남 사인방으로 나왔었다.(웃음) 드라마는 정말 재미있게 찍었다. 그게 2011년이니까…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
Q. 그러게. 이후 출연 작품이 없다. 연기자가 꿈인데, 텀이 길다.
도상우: 그때는 사실 모델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모델 일이 슬슬 들어오기 시작할 때 ‘꽃미남 라면가게’에 출연한 거라서, 모델로서 나를 더 알리고 난 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모델 일에 아예 집중해 버렸다. 지금 회사(택시엔터테인먼트)로 옮긴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옮기기 전 5개월 동안이 모델로서 가장 바쁘고 가장 재미있었다. 그러니까 모델 일을 가장 재미있게 할 때 나와 버린 건데, 지금 회사와 가계약을 일찍이 한 상태여서 재미있을 때 떠나야 했다.
Q. 가계약을 안 했다면 모델로서 몇 년 더 집중했을 수도 있었겠다.
도상우: 음… 그건 아니었을 것 같다. 모델일이 재미있기는 했지만 그때는 연기를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쉬움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어쨌든 내가 선택한 일이다.
Q. 비슷한 시기 활동했던 이종석, 김우빈, 김영광, 홍종현 같은 또래 모델 출신 친구들을 보면 자극도 많이 되겠다.
도상우: 엄청. 그네들이 잘하면 잘할수록 더 많은 자극을 받는다.
Q. 예전에는 배우들이 연극무대에서 많이 수급됐는데, 요즘은 모델에서 넘어가서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배우가 되고 싶어서 모델을 시작하는 친구도 있을 것 같다.
도상우: 그런 생각들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너무들 잘 하고 있으니까. 김우빈 씨도 그렇고 (안)재현이도 그렇고 (유)민규도 그렇고… 너무 많아서 외우기도 어려울 정도다. 내 입장에서는 너무 고마운 일이다. 모델에 대한 편견을 많이 깨줬으니 말이다. 더 열심히 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Q. 지금 목표는 배우로서 성공하는 건가?
도상우: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끝을 봐야지.
Q. 모델 활동을 지금 안 하나?
도상우: 회사에서는 내가 모델일은 안 했으면 하는 눈치다. 그래서 화보도 거의 안 찍는다. 그래도 쇼는 한다. 허락을 받았다. (매니저 눈치 슬쩍 보더니)사실 이번에도 쇼를 다섯 개 확정해 버렸다. 회사에 아직 허락을 안 받았는데, 슬슬 얘기해야지.(웃음)
Q. 쇼만큼은 못 놓겠나.
도상우: 내가 거절을 잘 못한다. 내 사정을 아는 친한 디자이너 형들에게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할 수가 있다. 그런데 디자이너 선생님에게 다이렉트로 연락이 오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피팅 와라!” 하면 “아… 네, 네. 피팅 갈게요!” 하면서 어느새 가서 피팅을 하고 있더라고.(웃음)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쇼를 하는 게 지금의 나에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모델로 노출되는 걸 안 좋아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꾸준히 나를 알리는 게 플러스가 아닐까 싶다.
Q. 장단점이 있을 거다. 모델 인지도에는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배우 이미지를 심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경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상우: 그런 것 같다.
Q. 뭐, 이 문제는 연기자로 바빠지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도상우: 그래도 쇼는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웃음)
Q. 화보를 즐기는 모델이 있고, 런웨이를 더 좋아하는 모델이 있는데 어느 쪽인가.
도상우: 둘 다 좋다. 런웨이의 경우 무대에 올랐을 때 나에게만 집중이 되잖아. 그 희열이 엄청나다. 화보는 포토그래퍼와의 교류라 해야 하나? 그런 교류가 느껴질 때 정말 재미있다. 나는 사진 찍을 때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표정이 굉장히 많아졌다. 내가 다른 모델과 조금 다른 게 있다면 표정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다. “너 표정이 도대체 몇 개야?” 라는 말을. 가끔 내 표정을 닮고 싶다는 신인모델들을 만나는데, 그럴 때면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Q. 다양한 표정은, 연기에 큰 도움이 되겠다.
도상우: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그런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일이 있었다. 오디션에 다양한 표정연기를 준비해서 갔는데 작가님이 말하기를 “표정을 전혀 안 쓰고 눈으로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주연처럼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연이 표정 쓰는 거 봤냐”고. 그 얘기가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 눈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건데, 나는 왜 과장되게 뭔가를 만들어서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Q. 많은 여성 팬들이 궁금해 할 질문 하나. 어떤 여자가 멋있나.
도상우: 자기를 꾸밀 줄 아는 여자가 멋있는 것 같다.
Q. 꾸밀 줄 안다 함은?
도상우: 누가 이상형이 뭐냐고 물어보면 착하고 매력 있는 여자라고 했었다. 그런데 사실 매력 있다는 게 애매한 말이잖아. 그래서 매력이 뭘까를 생각해 봤는데, 내가 생각하는 매력이라는 건 내 느낌과 통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는 몰랐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더라고. 와이드 팬츠에 트렌치코트, 플랫 슈즈가 어울리는 여자에게 끌리는 것 같다. 보이시한 스타일도 좋고.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아는 여자가 가장 멋진 것 같다.
Q. 김원중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는데, 김원중과 바꿔가지고 싶은 게 있다면?
도상우: (잠시 생각) 원중이만의 독특한 자유로움이라고 해야 하나? 원중이는 어디를 가나 당당하고 어디에서나 굉장히 자유롭다. 그런데 또 일을 할 때는 완전히 프로다. 그만의 독특한 자유로움에 빠져서 촬영도 굉장히 즐기면서 한다. 나도 즐기면서 하는 편이긴 한데, 원중이만큼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 할 때가 있었다. 그때 원중이를 보고 ‘아, 저렇게 물 흐르듯 자유롭게 하면 재미있겠구나.’를 느꼈었다. 그만의 독특한 자유로움을 가지고 싶다.
Q. 전 세계로 발간되는 플레이보이지의 표지 모델이 된다면 어떤 포즈를 취하겠나.
도상우: 으하하하. 떠오르는 게 하나 있는데… 홀딱 다 벗고 딱 하나만 가릴 거다. 손으로 여기(?)만 딱 가리고 찍을 테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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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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