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KBS ‘불후의 명곡’ 김다현과 전유진이 ‘어리다고 얕보지 마’ 특집에서 나란히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김다현은 애절한 감성을 폭발시키며 파죽지세 올을 이어갔고, 전유진은 성숙한 록 감성으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599회는 ‘어리다고 얕보지 마’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다현, 김유하, 오유진, 김태연, 전유진, 안율 등 신동 가수 6인이 무대에 올라 재능을 뽐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후의 명곡’ 599회는 전국 8.1%, 수도권 7.3%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토요 예능 14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

포문을 연 주인공은 김다현. 그는 장윤정의 ‘송인’을 자신만의 감성과 목소리에 맞게 편곡했다며 자신감 있게 무대에 올랐다. 이를 증명하듯 김다현은 초반부터 무대를 압도하며 절절한 감성을 쏟아내 관객들의 이목을 끌어당겼다. 국악과 접목된 ‘송인’은 김다현의 가창력과 감성을 통해 새로운 매력으로 다시 탄생됐다. 이에 전유진은 “손에 땀이 나서 닦으면서 봤다”고 전했다. 김태연 역시 “김다현의 베스트 무대였다. 소름 돋았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최연소 참가자 김유하였다.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를 선곡한 김유하는 작은 체구에서 터져 나오는 엄청난 성량과, 자신만의 귀엽고 깜찍한 매력으로 명곡 판정단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 무대에 대해 이찬원은 “만 7세의 유하 양이 저 편곡을 외워서 무대를 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며 감탄을 표했고, 오유진은 “가슴이 뻥 뚫리는 무대였다”고 박수갈채를 이어갔다. 하지만 결국 애절 감성으로 좌중을 압도했던 김다현이 1승을 거뒀다.

이어 오유진이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로 세 번째 무대에 올랐다. 오유진은 파격적으로 편곡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제 옷처럼 소화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라이브를 하면서도 ‘토끼춤’ 등의 퍼포먼스 역시 수준급으로 선보여 보는 이들까지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이에 토크 대기실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찬원은 “90년대 김완선이 돌아온 것 같았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안율은 “마지막 엔딩 포즈까지 멋있었다”고 감탄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김다현이 오유진을 또 한 번 제치며 파죽지세 2연승을 달렸다.

네 번째 무대에 오른 김태연은 윤복희의 ‘여러분’을 선곡했다. 윤복희의 추천과 코칭을 받았다는 김태연은 속삭이다 가도 포효하는 탁월한 강약조절을 통해 명곡 판정단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태연에 대해 전유진은 “정말 잘하는 친구다”라고 말했고, 안율은 “오늘 1등도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다현은 또 다시 명곡 판정단의 선택을 받으며 김태연을 누르고 3연승에 성공했다.

전유진이 고(故) 김광석의 ‘일어나’로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섰다.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 위로를 전하고 싶다던 전유진은 록 스피릿을 뿜어내며 강렬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맏언니답게 무대를 오가며 관객들과 호흡하는 노련미와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전유진의 무대에 김태연은 “언니와 정말 잘 어울리는 무대였다”고 전했고, 김유하는 “언니가 갑자기 변신했다”고 말해 미소를 자아냈다. 이에 전유진과 김다현은 사이 좋게 동점을 기록해 명곡 판정단을 놀라게 했다.

마지막 무대는 안율이 김수희의 ‘애모’로 장식했다. “오늘 청일점으로 남자의 목소리를 보여드리겠다”던 안율은 자신만의 감성으로 ‘애모’를 재해석해, 심금을 울리는 보이스와 흡인력 높은 감정선으로 명곡 판정단을 홀렸다. 무엇보다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감정 표현이 박수를 자아냈다. 특히 이찬원은 안율에 대해 “리틀 임영웅”이라며 “제 마음 속 1등”이라며 극찬을 연발했다.

이번 특집 우승 트로피는 김다현과 전유진의 차지였다.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라는 김다현과 전유진은 나란히 우승 트로피를 안게 됐고,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훈훈함을 선사했다.

평균 나이 12.3세 신동들의 ‘어리다고 얕보지 마’ 특집은 출연진들의 반전 매력이 돋보였다. 무대 아래에서 선보였던 풋풋하고 싱그러운 모습과 달리, 무대에서는 특출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가감 없이 폭발시킨 신동들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며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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