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파워FM' 유승호./ 사진=보이는라디오 캡처
'김영철의 파워FM' 유승호./ 사진=보이는라디오 캡처
배우 유승호가 연기 인생 22년사를 돌아봤다. 8살 때로 돌아간다면 '집으로'를 찍지 않겠다고 털어놨다.

6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에서는 유승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승호는 "유승호의 22년을 보여주러 왔다"고 밝혔다. DJ 김영철은 "오빠미를 넘어 어른미를 장착한 유승호다. 라디오 단독 출연은 처음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영철은 "2004년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이후 유승호와 인연을 이어왔다. 당시 유승호가 김희애 선배 아들로 나오고, 저는 이동욱 친구로 나왔다"라며 김희애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유승호는 폭소를 터트렸다.

이에 김영철이 "원래 잘 웃냐"고 하자, 유승호는 "원래 웃음이 많다. 남들이랑 웃음 포인트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유승호는 현재 출연중인 KBS2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소개했고, 김영철은 혜리와의 케미가 어떠냐고 물었다. 유승호는 "너무 잘 맞는다. 혜리 씨는 남들한테 긍정적인 에너지를 진짜 많이 주는 배우더라. 제가 원래 현장에서 밝지 않았는데 혜리 씨 덕분에 밝아졌다. 힘을 많이 얻었다"라고 털어놨다.

유승호는 "1993년 8월 17일생"이라며 "군대 전역 이후 팬들과 함께했던 생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그는 "예전엔 가난해서 생일파티 같은 걸 제대로 못했다. 많은 사람들과 생일파티를 하는게 재미있었다"라며 웃었다.

또한 유승호는 '불멸의 이순신'부터 '꽃피면 달 생각하고'까지 사극만 10번째라고 밝히며 "사극할 때 마음이 편하다. 경험이 많아서 그런가 싶다. 그 시대 때 인생을 사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솔직히 일반 드라마보다 편하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누나'를 다섯글자로 표현 해달라고 하자 "감사합니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누나들 덕분에 제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영철이 "국민 남동생과 국민 남친 중 뭐가 좋냐"고 묻자 "남동생은 해 봤으니 이제 국민 남친이 좋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승호는 "진짜 청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사랑 말고도 진한 우정 이야기 같은 것이 있지 않나. 20대 떄 제 나이에 맞는 연를기 많이 못했다. 순수한 청춘 역할이나 되게 나쁜 악역을 맡아 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유승호는 22년 연기 인생사를 돌아봤다. 2000년 MBC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 2002년 영화 '집으로'로 이름을 알렸다. 유승호는 "8살 때 '집으로'를 찍었다. 제 인생을 바꿔준 영화다"라며 "사실 영화를 찍는다는 개념도 서지 않을 때 였다. 2002년 월드컵 때 아버지가 소리를 질렀던 일이 기억난다. 그땐 그렇게 대단한 일인 걸 몰랐다. 아파트 단지에서 환호성이 났던 것만 기억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유승호는 8살 승호로 돌아가면 '집으로'를 찍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 번 해 봤으니,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유승호는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치킨 뭐 좋아하냐'는 질문에 "KFC를 먹는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맥주를 좋아한다. 편의점에서 네 캔에 만원짜리를 사 먹는다"며 "술버릇은 그냥 잔다. 밖에선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중학생 때 변성기로 고민이 많았던 사실도 전했다. 그는 "되게 스트레스 였다. 소리 지르면 목소리가 갈라지고, 애매한 목소리가 나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 하면서 사춘기가 왔다. 학교생활을 같이 하다보니 부모님과 많이 부딪혔다. 사춘기도 고등학교때까지 꽤 길었다"고 떠올렸다.

유승호는 2021년을 10글자로 표현해달라고 하자 "많이 혼란스러운 내 인생"이라고 답해 김영철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유승호는 "10글자를 맞추다 보니 말이 이상해졌다. 혼란스럽진 않았다. 작년에 29살 이었다. 30살을 앞둔 상태여서 생각이 많았고,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작품도 있었다"고 말했다.

"22년 동안 연기하면서 얻은 것이 뭐냐"는 질문에 유승호는 "감정의 경험을 얻었다. 연기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예민해졌다. 별것 아닌 것에 혼자 울고, 상상하면서 웃기도 한다. 어쩔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했다. 유승호는 '꽃피면 달 생각하고' 시청률 10%가 넘으면 '철파엠'에 재출연 할 것을 약속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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