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 '싱글벙글쇼' DJ로 라디오 신인상
48년 장수 프로그램 '싱글벙글쇼' 과감한 도전
"김종민 앞에서 상 받아 기뻐"
"무너져가던 나, 지켜본 가족들 감사해"
48년 장수 프로그램 '싱글벙글쇼' 과감한 도전
"김종민 앞에서 상 받아 기뻐"
"무너져가던 나, 지켜본 가족들 감사해"
혼성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가 데뷔 23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 눈물을 글썽거렸다. 무려 48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MBC 표준FM 장수 프로그램 '싱글벙글쇼' DJ를 맡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신지는 지난 29일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싱글벙글쇼'로 정준하와 함께 라디오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이날 신지는 "너무 떨린다"라며 "2007년 '연예대상'에 참석한 이후 처음 이자리에 왔다. 당시에도 정준하 오빠와 함께 했다.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특별상을 받았다"라고 떠올렸다.
신지는 "언제 또 올라 올지 몰라서 수상소감을 길게 준비했다"라며 "올해 좋은 일이 많이 있었다. 시작점이 '싱글벙글쇼' DJ 였다. 너무 의미 있는 상이다"라며 기뻐했다.
지난 3월 29일 신지와 정준하는 '싱글벙글쇼' DJ 자리에 앉게 됐다. '싱글벙글쇼'는 1973년 10월 8일부터 현재까지 방송되고 있는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송해, 허참 등이 초창기 DJ로 활약했고, 강석·김혜영 콤비가 34년 동안 청취자들의 무료한 낮 시간에 웃음과 감동을 안기며 '싱글벙글쇼'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MBC 라디오가 '변화의 길'을 선택하면서 DJ를 과감하게 교체, 많은 청취자들에게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강석·김혜영 콤비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싱글벙글쇼' 차기 DJ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 됐다. 지난해 5월, 가수 배기성과 MBC 허일후 아나운서가 DJ로 낙점 돼 방송을 이어갔다. 30년 넘게 '싱글벙글쇼'를 들어온 청취자들에겐 상당히 낯설고 적응 안 되는 조합이었다. 두 사람 역시 부담이 컸는지 첫 방송부터 자신들이 'MC계의 초보'라며 낮추고,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선곡해 틀기도 했다.
결국 배기성·허일후는 불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DJ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후임 DJ는 신지와 정준하였다. 두 사람 역시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특히 신지와 정준하 각각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였다.
신지는 '싱글벙글쇼' DJ를 맡기 전까지 코요태 앨범 활동 외에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는 K팝 시장에서 앨범을 낼 기회가 많지 않았고, 코로나19로 행사도 끊겼다. 간간히 예능이나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홈쇼핑에 등장하기도 했다.정준하 역시 '무한도전' 종영 이후 TV에서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신지와 정준하에겐 천금같은 기회였다. 부담이 큰 자리인 것은 맞지만,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29일 첫 방송에서 유재석, 김종민이 깜짝 전화연결로 두 사람에게 힘을 실었다. 이에 신지와 정준하가 '싱글벙글쇼' 새 DJ가 됐다는 것에 대해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신지는 특유의 하이톤으로 낮시간 청취자들에게 남다른 에너지를 선사했다. 여기에 오랜 방송 경험을 통해 빚어진 여유 있고 안정적인 진행으로 빠르게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 갔다. 청취자들은 어느새 신지·정준하가 진행하는 '싱글벙글쇼'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2021년 연말, '독이 든 성배'와도 같았던 '싱글벙글쇼'에 안착한 신지는 떳떳하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분여간 이어진 신지의 수상소감은 이날 대상을 차지한 유재석의 소감만큼이나 기억에 남았다.
신지는 먼저 첫 DJ 자리에서 자리잡을 수 있게 도와준 제작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청취자들이 즐겁게 놀다 가실 수 있게, 더 많이 귀 기울이며 소통할 수 있는 싱글이와 벙글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신지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손 잡아준 소속사 대표님 고맙고, 시상식에 오는게 소원이라고 말했던 스타일리스트 실장님 감사하다"라며 울먹 거리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팬 여러분들, 그리고 우리 코요태 멤버 빽가, 김종민"이라고 말하던 신지는 "매번 김종민을 축하하러 왔었는데, 이렇게 김종민 앞에서 상을 받는다. 너무 기쁘다"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러면서 신지는 "사랑하는 가족들. 내가 무너지는 모습 보면서 힘들었을 것"이라며 "내가 더 잘하겠다. 사랑한다"고 씩씩하게 인사했다.
신지는 그간 김종민을 대하는 모습부터 늘 드센 이미지 였다. 오죽하면 솔직하고 털털한 신지를 코요태의 리더로 착각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번 '방송연예대상' 수상 소감에는 남몰래 속앓이 하던 신지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감동을 안겼다. 라디오 DJ를 통해 다시 일어선 신지의 향후 행보에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신지는 지난 29일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싱글벙글쇼'로 정준하와 함께 라디오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이날 신지는 "너무 떨린다"라며 "2007년 '연예대상'에 참석한 이후 처음 이자리에 왔다. 당시에도 정준하 오빠와 함께 했다.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특별상을 받았다"라고 떠올렸다.
신지는 "언제 또 올라 올지 몰라서 수상소감을 길게 준비했다"라며 "올해 좋은 일이 많이 있었다. 시작점이 '싱글벙글쇼' DJ 였다. 너무 의미 있는 상이다"라며 기뻐했다.
지난 3월 29일 신지와 정준하는 '싱글벙글쇼' DJ 자리에 앉게 됐다. '싱글벙글쇼'는 1973년 10월 8일부터 현재까지 방송되고 있는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송해, 허참 등이 초창기 DJ로 활약했고, 강석·김혜영 콤비가 34년 동안 청취자들의 무료한 낮 시간에 웃음과 감동을 안기며 '싱글벙글쇼'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MBC 라디오가 '변화의 길'을 선택하면서 DJ를 과감하게 교체, 많은 청취자들에게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강석·김혜영 콤비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싱글벙글쇼' 차기 DJ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 됐다. 지난해 5월, 가수 배기성과 MBC 허일후 아나운서가 DJ로 낙점 돼 방송을 이어갔다. 30년 넘게 '싱글벙글쇼'를 들어온 청취자들에겐 상당히 낯설고 적응 안 되는 조합이었다. 두 사람 역시 부담이 컸는지 첫 방송부터 자신들이 'MC계의 초보'라며 낮추고,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선곡해 틀기도 했다.
결국 배기성·허일후는 불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DJ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후임 DJ는 신지와 정준하였다. 두 사람 역시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특히 신지와 정준하 각각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였다.
신지는 '싱글벙글쇼' DJ를 맡기 전까지 코요태 앨범 활동 외에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는 K팝 시장에서 앨범을 낼 기회가 많지 않았고, 코로나19로 행사도 끊겼다. 간간히 예능이나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홈쇼핑에 등장하기도 했다.정준하 역시 '무한도전' 종영 이후 TV에서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신지와 정준하에겐 천금같은 기회였다. 부담이 큰 자리인 것은 맞지만,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29일 첫 방송에서 유재석, 김종민이 깜짝 전화연결로 두 사람에게 힘을 실었다. 이에 신지와 정준하가 '싱글벙글쇼' 새 DJ가 됐다는 것에 대해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신지는 특유의 하이톤으로 낮시간 청취자들에게 남다른 에너지를 선사했다. 여기에 오랜 방송 경험을 통해 빚어진 여유 있고 안정적인 진행으로 빠르게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 갔다. 청취자들은 어느새 신지·정준하가 진행하는 '싱글벙글쇼'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2021년 연말, '독이 든 성배'와도 같았던 '싱글벙글쇼'에 안착한 신지는 떳떳하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분여간 이어진 신지의 수상소감은 이날 대상을 차지한 유재석의 소감만큼이나 기억에 남았다.
신지는 먼저 첫 DJ 자리에서 자리잡을 수 있게 도와준 제작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청취자들이 즐겁게 놀다 가실 수 있게, 더 많이 귀 기울이며 소통할 수 있는 싱글이와 벙글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신지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손 잡아준 소속사 대표님 고맙고, 시상식에 오는게 소원이라고 말했던 스타일리스트 실장님 감사하다"라며 울먹 거리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팬 여러분들, 그리고 우리 코요태 멤버 빽가, 김종민"이라고 말하던 신지는 "매번 김종민을 축하하러 왔었는데, 이렇게 김종민 앞에서 상을 받는다. 너무 기쁘다"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러면서 신지는 "사랑하는 가족들. 내가 무너지는 모습 보면서 힘들었을 것"이라며 "내가 더 잘하겠다. 사랑한다"고 씩씩하게 인사했다.
신지는 그간 김종민을 대하는 모습부터 늘 드센 이미지 였다. 오죽하면 솔직하고 털털한 신지를 코요태의 리더로 착각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번 '방송연예대상' 수상 소감에는 남몰래 속앓이 하던 신지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감동을 안겼다. 라디오 DJ를 통해 다시 일어선 신지의 향후 행보에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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