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간 스폰서 자처한 남편
"재력있는 사업가에겐 흔해"
뻔뻔한 태도에 MC들 분노
'애로부부' MC/ 사진=채널A 제공
'애로부부' MC/ 사진=채널A 제공
SKY채널, 채널A 19금 부부 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가 존경받는 중견기업 CEO인 남편의 비밀을 알고 충격에 빠진 아내와 아들의 사연을 공개했다.

11일 방송된 ‘애로부부’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신념인 CEO 남편을 30년간 존경하며 살아온 아내의 사연 ‘애로드라마-남자의 세계’가 공개됐다. 남편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정작 본인과 가족에게는 박하게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고, 아내는 남편의 회사를 돕기 위해 친정의 유산으로 받은 땅을 팔았다.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온 아들 또한 아버지께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남편의 회사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아들은 커리어 컨설팅을 해준다는 헤드헌터 조 이사를 만났고, 그녀를 만난 후 아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아들의 약혼녀도 아들이 조 이사의 집에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하며 아들을 의심했다. 아내는 약혼녀 대신 사실을 확인하고자 조 이사의 집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아내는 누가 봐도 심상치 않은 관계처럼 보이는 남편과 조 이사를 목격했다.

의아해하는 아내에게 아들은 아버지 회사에 다니며 알게 된 사실을 털어놓았다. 부도 위기라는 남편의 회사는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었고, 남편은 헤드헌터를 가장한 ‘스폰서 브로커’ 조 이사를 통해 다년간 수많은 여성들에게 돈을 제공하며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심지어 아들은 아버지에게 “재력 있는 사업가에게 이런 일은 흔한 일이다. 네 엄마 알면 상처받으니 남자끼리 조용히 넘어가자”는 말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결국 아들의 도움으로 남편이 불륜녀 후보와 만나는 장면을 직접 확인했고, 남편에게 이혼과 아버지 유산으로 가져간 돈 3억원을 요구했다. 그러자 남편은 숨겨둔 혼외자와 내연녀가 있다고 밝혀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이 내연녀가 자신의 불륜을 인터넷에 폭로한다고 협박해 3억원을 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남편의 설명이었다. 남편은 “여자들은 다 첩일 뿐이고 종착지는 당신”이라며 “혼외자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 아들이 힘들 것”이라고 호소했다. 기가 막힌 아내는 이혼하면 3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사연을 보냈다.

법률 자문 담당 남성태 변호사는 “남편은 부도가 났다는 이유로 유산을 받아 갔기에, 기망행위를 입증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걸 받지 못하더라도 30년간의 결혼생활과 사연자 남편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혼 시 재산 분할은 50% 정도로 추측된다. 재산에 대해 가처분 신청하시고 재산 분할 청구하시라”고 조언했다. MC 안선영은 “저 사람은 이혼 소송당하고, 혼외자도 인터넷에 폭로당해서 주주들이 들고 일어나 회사에서도 쫓겨나야 정의사회의 구현이다”며 분노했다. MC 양재진은 “사람 자체가 양심이 없다”며 “이 상황은 아들에게도 상처였을 것이다. 사연자가 참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신다면 아들은 배신감에 부모님 두 분 모두에게서 떠날 수도 있다. 현명한 선택하시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이어진 ‘속터뷰’에는 신혼 3년차 남매 같은 부부 길해정, 박단비가 출연했다. 남편 길해정은 “신혼에 대한 로망이 있다. 부부만이 할 수 있는 과감한 터치들이 자연스러운데, 아내는 스킨십을 거부하고 싫어한다”며 고민을 의뢰했다. 이에 아내 박단비는 “주무른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심각한 대화를 하다가도 손이 쓱 온다. 스트레스가 되니 그만 만졌으면 좋겠다”며 반격했다.

이어 박단비는 “스킨십이 많으면 애정결핍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시어머니는 애정이 넘치신다”며 남편의 과한 스킨십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길해정은 “당신이 사랑받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부의 불만은 스킨십뿐 아니라 부부관계에까지 이어졌다. 길해정은 “로맨틱함을 위해 초도 켜고, 노래도 틀고, 아내가 꽃을 싫어하긴 하는데 분위기를 위해 한 달에 한두 번씩 꽃을 사간다. 여러가지 시도를 했는데 아내는 반응이 없고, 노력도 없다”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이에 박단비는 “내가 원하는 게 아닌데 남편은 혼자만의 로맨스에 빠져서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또 아내 박단비는 “나 스스로도 불감증이라고 느낄 때가 있다. 그건 알지만, 남편은 본인 기준에 맞춰서 나를 더 비난한다. 노력을 하고 있지만 남편은 작은 노력엔 반응하지 않고,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MC 홍진경은 “유쾌한 부부라 가벼운 고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며 공감했다. 양재진도 “남편분이 ‘나만 노력해’라고 말씀하시는데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걸 노력이라 한다. 아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면 좋겠다. 아내분은 언행이 직설적이다. 하지만 남편은 그걸 싫어한다. 서로 이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MC 송진우는 “우리 부부와 비슷하다. 나는 스킨십을 좋아하는데 아내는 살짝 피할 때가 있다. 거부당하면 너무 서운하다. 아내분이 너무 거부하기보다는 상의를 통해 스킨십은 협의해보시면 좋겠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선택하기 어려운 막상막하의 고민은 3대2 박빙 끝에 아내의 승리로 결론났다.

‘애로부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