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화면
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화면
배우 송선미가 사별한 남편, 아빠를 잃은 딸과 관련해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배우 송선미가 오은영 박사를 만나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송선미는 "제가 그런게 느린가 보다 남편이 하늘로 간 것을 현실적으로는 아는데 마음으로 받아 들인 건 2~3년 정도 걸린 것 같다. 낮에는 아이 스케줄 따라 바쁘게 다니면서 하하호호 웃기도 하고 장난도 쳤는데, 밤에 잠을 잘 때 꿈에선 남편을 그리워 하고 있더라"라며 "나는 남편을 바라보고 남편은 다른 곳을 바라보는 등 꿈에서도 만나지 못해 3~4 년 정도를 그리워 했다. 이제는 아빠가 진짜 갔구나 느낀다. 만 2~3년 연애하고 12년을 살다보니 남편에 대해 잘 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남편이 좋아할 지 눈에 보인다. 이제 슬퍼하는 일을 안 하고 싶다. 딸이랑 인생을 즐기며 자유롭게 살고 싶더라"라고 털어놨다.

또한 송선미는 "이제 딸이 7세가 됐고, 초등학생이 되니까 걱정이 된다. 제 직업이 연기를 하는 일이지만, 연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일반인 송선미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알려진 인물이다 보니 가정사 같은 게 오픈이 되고, 다 드러나게 되더라. 아빠가 하늘나라로 간 사건이 기사로 다 남아있다"라며 "아이가 아빠 일을 기사로 접하게 됐을 때 받을 상처를 어떻게 완화시켜줄 수 있을지, 제가 그때 뭐라고 말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줘야 하나 싶어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송선미는 "딸이 아빠의 부재는 알고 있다지만 사건에 대해서는 모른다. 이윤지가 "아빠의 부재를 처음에 어떻게 인지시켜줬냐"고 묻자, 송선미는 "3세 때는 우주여행을 갔다고 얘기했다. 4~5세가 됐을 때 '아빠 대체 언제 와'라고 묻더라. 6세가 됐을 때는 아빠가 있는 친구들을 굉장히 부러워했고, 7세가 됐을 때는 아빠의 부재를 그냥 인정하기 시작한 거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송선미는 "며칠 전에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데 '엄마 내가 편지를 써서 놀이터에 붙여놓으면 바람이 하늘나라로 가져다줄까'라고 물어 보더라. 그래서 '그렇겠지'라고 얘기했는데 시간이 지나 곱씹어 보니까 딸이 아빠를 굉장히 많이 그리워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은 "선미 씨가 많이 단단해진 거 같다. 이건 한 가족의 너무 아픈 이야기다. 이걸 담담하게 말할 수 있다는 건 그간 몇년 간 송선미가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이 단단해진 것이다. 이건 너무 칭찬하고 박수와 격려를 드린다. 그래서 아마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다. 부끄럽지 않지만 꺼내는 게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제가 가장 마음이 쓰이는 부분은 아마 딸이 아빠가 너무 보고 싶을 거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송선미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제일 힘들었던 게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라고 하면 제가 해줄 말이 없더라. '나도 너무 보고 싶어' 이 얘기 말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느껴질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송선미는 "솔직하게 얘기하면 아빠한테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말해줘야 할 지 모르겠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오은영이 "가해자는 어떤 판결 받았나?"라고 묻자 송선미는 "이종사촌 동생은 무기징역, 실제로 행한 가해자는 아마 15년 정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오은영은 "딸이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을 가지게 될까 우려된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범죄의 피해자가 됐을 때 가족은 공포스럽고 두렵다. 그 가해자가 친인척일 때 더욱이 이 세상에 누구를 믿고 살아야 돼나, 세상에 대한 불신과 가까운 사람에 대한 공포가 생긴다"라며 "딸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 어떤게 기본 전제냐면 '인간은 다 선하지 않다'라고 해줘야 한다. 나쁜사람이 있다고 말해줘야 한다. 특히 이런 사람들이 소수다, 이런 사람은 상대가 아무리 잘 대해줘도 노력으로도 안 된다 라고 말해줘라. 그럴때 아이가 '나도 그런 사람 만나면 어떻게 해'라고 불안해 하면 '많지 않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 너한테 이런일이 빈번하게 안 일어난다'라고 말하면서 판결문을 다 보여주셔라. 사건의 개요를 아이에게 모두 말해줘라. 아빠가 갈등에 연루되서 겪은 일이 아니라는 걸 이야기 하면서 아빠라는 사람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앞서 송선미의 남편은 2017년 불법적으로 재산을 빼앗긴 할아버지를 돕던 중 사촌 동생의 살인 교사로 세상을 떠났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