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댄스+랩+판소리+자반뒤지기
‘끼쟁이’ 조주한의 ‘퍼포먼스 완전체’ 무대
원곡자 김조한 “혼자 다 한다고?” 경악
사진제공= MBN '조선판스타'
사진제공= MBN '조선판스타'
MBN ‘K-소리로 싹 가능, 조선판스타'(이하 ‘조선판스타’)가 ‘세 번째 판-싹쓰리 판’에 돌입한 가운데, 예상 밖의 대결이 속출했다. 또 뜻밖의 결과가 줄줄이 나와 보는 이들을 애타게 만들었다.

18일 방송된 ‘조선판스타’에서는 ‘대장금’ OST ‘오나라’의 주인공 김지현과 퓨전 국악밴드 락드림으로 구성된 ‘올스타’ 팀의 무대가 공개됐다. 편곡에 대한 의견 차이로 연습부터 삐걱거렸던 ‘올스타’ 팀은 ‘춘향가+천년의 사랑’으로 무대에 올랐다. 판정단 이홍기는 “연습할 때 이야기가 잘 되었나요?”라고 예리한 질문을 던지며 “두 팀의 의견 차이가 너무 보였다”고 안타까워했다. 판정단 신영희는 “소리에서 두 분이 삐거덕거렸다. 연습 부족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서로 대립하며 합동 연습 시간이 없었던 ‘올스타’ 팀은 혹평 속에 결국 별 2개에 그쳐, 동반 탈락했다.

이들을 마지막으로 ‘두 번째 판-1대1 데스매치’는 18개 팀의 합격으로 끝났다. 총 20팀의 대결구도로 짜인 세 번째 판을 위해 14개 별로 아쉽게 탈락했던 ‘부부 듀엣’ 보체소리와 ‘복근 판스타’ 조주한이 추가 합격했다. 이어 MC 신동엽은 “세 번째 판은 ‘싹쓰리 판’이다. 시대별 대표 가수 10팀을 선정했다. 같은 가수를 선택한 두 팀이 다른 노래로 1대1 대결을 펼친다”고 새로운 경연 방식을 설명했다. 시대별 가수 리스트에는 산울림 신승훈 솔리드 god 백지영 싸이 원더걸스 아이유 장범준 트와이스 등 쟁쟁한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싹쓰리 판’에선 두 팀 중 더 많은 별을 획득한 팀만 다음 판에 진출할 수 있지만, 두 팀 다 ‘올스타’일 경우 모두 합격, 그리고 두 팀 다 9개 별 이하를 받을 경우 모두 탈락한다는 룰로 긴장감을 더했다.

첫 번째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는 ‘산울림’으로, 국립창극단 단원 박성우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매력인 김란이가 맞붙었다. 김란이는 밝고 경쾌한 에너지로 ‘산할아버지’를 선보였다. 판정단 김나니는 “가지고 있는 목소리나 노래 실력은 흠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노래에 강약조절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들이 아쉽다”고 평했다. 김란이는 12개의 별을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긴장감 속에 무대에 오른 박성우는 ‘단가 사철가+청춘’을 콜라보, 청춘의 흐름을 사계절에 빗대어 표현하며 마치 창극 같은 무대로 깊은 여운을 남겼지만 아쉽게 11개의 별을 받았다. 판정단 이수영은 “중저음에서 소리의 전달력이 떨어진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가 어렵다”며 부족한 부분을 짚어냈다. 반면 판정단 신영희는 “일단 소리는 고음이 좋아야 하는데 고음도 잘하고 중저음도 잘했다. 높이 평가한다”며 칭찬했다. 별 1개 차이로 박성우는 아쉽게 탈락하고 김란이가 다음 판에 진출했다.

두 번째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는 판정단 김조한이 속해 있는 정통 R&B 3인조 그룹 ‘솔리드’였다. 원곡자인 김조한의 앞에서 패기 넘치는 도전을 하게 된 두 팀은 추가 합격으로 ‘싹쓰리 판’에 올라온 ‘복근 판스타’ 조주한과 ‘신혼부부 듀엣’ 보체소리 팀이었다. 연희 전공자답게 사물놀이 콘셉트와 오방색이 추가된 의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조주한은 ‘천생연분+춘향가’를 선곡했다. 조주한은 노래-댄스-랩-판소리-자반뒤지기까지 시선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선보이며 14개 별을 받았다. 김조한은 “어떻게 그걸 혼자 다 하죠?”라고 신기해하며 “최고의 무대”라는 찬사를 보냈다. 판정단 치타는 “끼가 너무 많아서 다음 무대에는 뭘 보여줄 수 있을지...줄을 탈지 뭘 할지 모르겠다. 너무 기대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보체소리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자장가 둥개둥개+고가신조 북천이 맑다커늘’ 무대가 이어졌다. 원곡가수인 김조한은 “완전히 새로운 노래 같았다. 이런 식으로 편곡해도 되는구나 싶어 신기했다. 그러나 가요, 판소리, 성악 창법까지 3개 창법이 바뀌면서 음정이 살짝 불안했던 것 같다”고 호평과 아쉬움을 같이 밝혔다. 진한 여운을 남긴 무대였지만 아쉽게 8개 별을 받으며 조주한이 다음 판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 ‘1대1 데스매치’에서 같은 팀으로 뭉쳤던 ‘국악계 슈퍼스타’ 유태평양과 퓨전 국악밴드 경로이탈이 함께 ‘장범준’을 선택하면서 또다시 맞붙었다. 두 팀은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만나게 됐고, 경로이탈은 “동지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결판을 내야 하는 날이 됐다. 오늘은 경로이탈!”이라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에 유태평양은 “저번에 경로를 이탈시켜버렸어야 했는데…이번에는 이탈시켜 버리겠다”고 반격에 나서며 팽팽한 신경전을 선보였다.

먼저 경로이탈 팀이 ‘서울 사람들+민요 정선엮음 아라리’를 선곡해 록 밴드 사운드에 ‘쌍태평소’ 연주까지 다양한 퍼포먼스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박수가 절로 나오는 무대에 판정단은 감탄했고, 판정단 박미선은 “찢었다”며 환호했다. 판정단 김정민은 “쌍태평소 연주는 처음봤다”며 감탄했고, 김조한은 “편곡의 완성도가 너무 높은 무대”라며 이번 무대를 위해 편곡을 한 게 맞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풍성한 사운드와 고퀄리티의 무대로 경로이탈 팀은 영광의 올스타를 받았다.

곧이어 유태평양이 다음 판 진출을 위해서는 올스타를 받아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그댈 마주하는 건 힘들어’를 선곡하며, 국악 스타일로 재해석해 마치 휘몰아치는 듯한 ‘판소리랩’을 선보였다. 파격적인 판소리랩에 유태평양 특유의 힘있는 구음이 강렬하게 휘몰아치며 무대를 마무리했지만, 치명적인 가사 실수가 한 차례 있어 모두를 조마조마하게 했다. 과연 신선한 도전을 한 유태평양이 올스타를 받아 경로이탈과 함께 다음 판에 진출할지, 그 결과는 다음 주에 공개된다.

'조선판스타’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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