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사진=MBC)
선녀들 (사진=MBC)


‘선을 넘는 녀석들’ 상상도 못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이 아찔함을 선사했다.

5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이하 ‘선녀들’) 18회에서는 ‘인류 최후의 날’이라는 부제로 한반도의 화산 폭발 가능성을 살피는 배움 여행을 펼쳤다.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는 영화나 다른 나라의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화산 폭발이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음을 실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몰입도를 높인 이번 특집은 지난 회보다 1.5%p 상승한 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순간 최고 시청률은 6.1%를 기록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선녀들’의 배움 여행에는 역사 마스터 심용환, 과학 마스터 김상욱이 함께했다. 김상욱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활화산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에 대해 말하며 ‘선녀들’을 집중하게 했다. 심용환은 실제로 화산 폭발로 도시 전체가 사라졌던 역사를 꺼냈다. 약 2천년 전 로마 최고의 항구도시 폼페이를 집어삼킨 베수비오화산이었다. 18시간 만에 한 문명을 파괴한 이 화산의 화산폭발지수(VEI)는 5단계였다.

‘선녀들’은 화산폭발지수 7단계 이상 슈퍼 화산에 근접한 백두산이 베수비오화산 보다 1,000배나 강하다는 말에 놀랐다. 역사에 기록된 백두산 폭발 횟수는 총 31번. 최근 기록이 1925년으로, 불과 100년 전에 분화를 했다는 사실에 전현무는 “생각보다 너무 근래다”라며 현실을 실감했다. 또 10세기 발생한 백두산 폭발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화산 폭발 중 하나인 밀레니엄 분화로 불려 충격을 더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선녀들’은 학구열을 불태웠고, 한국지질자원연구소 백두산화산연구단 권창우 책임연구원이 마스터로 등장해 궁금증을 풀어줬다. 백두산 화산 폭발 확률을 묻자, 마스터는 “백두산에 시한폭탄과도 같은 마그마 방이 존재하고, 지진, 화산 가스, 온천수 등 백두산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봤을 때 지금 당장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여기에 마스터는 백두산뿐 아니라, 제주도, 울릉도도 활화산임을 상기시켰다. 한라산 분화 재기 가능성에, 김종민은 “이효리가 제주도에 사는데 어떡하냐”라고 걱정을 하기도. 또 울릉도에서도 마그마 방이 확인됐고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 중이라는 말에, 전현무는 “이 좁은 나라에 화산이 왜이렇게 많냐”고 탄식했다.

북한의 핵 실험과 백두산 화산 폭발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마스터는 “북한이 핵실험을 주기적으로 큰 규모로 한다면, 전혀 영향을 안 준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하며, 화산에 인위적으로 자극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백두산 폭발은 단순한 재해뿐 아니라, 인명, 재산, 정치적 문제까지 발생 가능하기에 동북아 전체의 복합 재난으로 고민해야 함을 말했다. 여기에 946년 일어난 백두산 폭발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6만 배의 파괴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선녀들’은 말로만 듣던 백두산 폭발의 위력을 알아가며 완전히 배움 여행에 몰입했다. 전현무는 화산 폭발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호수에 잠수하면 피할 수 있는지, 모터 보트를 타고 피하면 괜찮을지 등 폭풍 질문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마스터는 “폭발력이 큰 화쇄류가 나오면 바로 죽는다고 볼 수 있다”라며, KTX보다 빠른 속도의 화쇄류의 위험을 실감하게 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현실로 인지하게 해준 배움 여행이었다. 특히 화산 폭발에 역사, 과학을 접목시킨 색다른 기획은 시너지를 더했다. 역사, 과학, 백두산 화산폭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더한 지식은 몰입도를 높였고, 배움에 열정을 불태우며 재미를 더한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의 찰떡 케미가 ‘선녀들’을 풍성하게 채웠다.

한편 ‘선녀들’의 다음 배움 여행은 전두환의 삼청교육대 편으로, 그곳에서 벌어진 끔찍한 인권 유린과 권력자에 대한 심리를 낱낱이 파헤칠 예정이다.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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