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화면.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알린 이유를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백건우가 출연했다.

이날 백건우는 식사 후 숲속에서 산책을 하며 영감을 얻었다. 그는 "사진을 너무 좋아해서 사진사가 되고 싶었다. 피아노를 더 못하면 사진을 찍을 거다. 영화랑 사진을 좋아하게 된 건 사람을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에 대해 "영화배우랑 피아니스트가 유럽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결혼하고 사람들이 완전히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게 유명세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그걸로 내 자신을 미화시키고 싶지 않다. 자연스럽게 자기 모습 그대로 이야기를 하고, 그걸 알아듣고 서로 나누는 게 너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건우는 "윤정희 씨는 늘 영화배우로 살아 있었다. 백건우 옆에서 더 아름답게 보이고 곱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치명적인 어려운 병세를 보인다는 건 참 안타깝다. 윤정희 씨가 앓고 있는 병이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으니까 남편으로서 더 절망감을 느꼈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백건우는 윤정희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직접 밝혔다. 그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게 그렇게 좋은 뉴스는 아니지 않나.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어서 알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화면.
윤정희 근황도 알렸다. 백건우는 "진희 엄마는 지금 생활이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며 프랑스에서 요양 중임을 밝혔다. 이어 "그곳이 참 평화롭고 아름답다. 지금 적어도 네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돕고 있는데 지금은 그 평온한 생활을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아주 잘 지내고 있다. 평화롭게 주변도 좋고, 자연도 너무 좋다. 우리 진희가 또 옆에서 너무 열심히 잘 보고 있다. 지금 우리 딸하고 같이 거기서 바캉스를 갔다"고 덧붙였다.

백건우는 "우리의 인생이라고 하는 건 그것을 기억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거다. 그것을 하나씩 지워봐라.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육체만 남는다. 삶이라는 게 없어져 버린다. 알츠하이머가 바로 그런 것"이라며 "눈빛을 보면 (삶이) 지워져 간다. 같이 있는 사람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게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윤정희 선생님과 사후에 같은 공간에 있길 바라죠?"라고 질문에 백건우는 "그렇게 되겠죠. 어떤 사람은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진 아니지만 기억해 주면 좋고"라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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