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사진=KBS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전 야구선수 김병현이 신입 보스로 등장, 햄버거집 사장님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121회 시청률은 7.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68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병현이 아재 개그로 직원들을 당황하게 해 출연진에게 원성을 사는 순간 10.4%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는 연봉 237억 원을 받았던 ‘야구 레전드’로 광주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 중인 김병현이 신입 보스로 등장했다.

고향인 광주에서 뛸 당시의 성적 부진에 대한 마음의 빚이 있어 그곳에 햄버거 가게를 열었다는 김병현은 어린 나이 미국 진출로 미국식 마인드가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은 직원들에게 친구 같은 보스라고 했다.

김병현은 모교 이름을 딴 햄버거 가게 2개를 광주에서 운영하던 중 지난해 프로야구장인 광주 챔피언스필드에 3호점을 열었다고.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에 리그 중단 사태까지 겪으면서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김병현은 후배인 타이거즈 선수들에게 햄버거를 선물하기를 위해 다른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불러 햄버거 70개를 만들었다. 요식업 보스임에도 요리를 못한다는 김병현은 직원들 뒤에서 뒷짐을 진 채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시식만 하는가 하면 바쁜 직원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 갑갑함을 불러왔다.

햄버거가 완성되자 김병현은 과거 애리조나에서 함께 뛴 동료이자 현 타이거즈 감독인 맷 윌리엄스에게 전달한 뒤 고생한 직원들과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자신의 단골 식당에 간 김병현은 직원들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묻지 않은 채 “제육볶음 먹을까?”라 했고 직원들은 김병현의 눈치를 보면서 머뭇거렸다. 그러던 중 막내 직원이 “저는 갈치 먹을래요”라며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자 다른 직원도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솔직하게 말했다.

식사 중 김병현은 과거 훈련 강도와 미국 생활 등 라떼 토크를 이어갔고 김병현의 팬이었던 직원들은 경청하는 반면 막내 직원은 식사에만 집중해 웃음을 불러왔다.

야구에 대한 강한 애정과 자부심으로 틈만 나면 야구 이야기를 쏟아내는 김병현과 야구를 전혀 모르는 것에 더해 관심도 없는 막내 직원의 상극 케미가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어려웠던 시절 인연을 맺은 박하나와 만난 양치승의 이야기도 담겼다. 이날 배우 박하나가 양치승의 체육관을 찾았다. 양치승이 표지 모델로 나온 잡지에 관심을 보이는 박하나에게 양치승은 그녀를 위해 따로 챙겨 둔 한 권을 선물했,고 박하나는 “이제 됐다. 성공했다”라 기뻐하며 이를 받았다.

서로의 성공을 축하하던 두 사람은 과거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고 박하나는 당시 양치승이 사업 위기로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연습생이었던 자신과 동료들에게 밥을 사주고 무료로 운동을 할 수 있게 해 줘 너무 고마웠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박하나는 자신이 성공하면 체육관에 새 요가 매트를 깔아 주겠다고 했던 과거 약속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고, 이를 영상으로 지켜보던 양치승 또한 당시 상황을 설명하다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

이후 양치승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엄청난 먹성을 보여 놀라움을 안긴 박하나는 식사를 마치고 양치승과 함께 다시 체육관으로 향했다. 양치승은 새로운 주말 드라마에 캐스팅되어 시간적 여유가 없는 박하나를 위한 맞춤형 운동을 가르쳐 주었지만 박하나는 자꾸만 엄살을 부리며 하지 않으려 했다.

운동을 하는 중간 지나가는 박광재를 본 양치승은 두 사람에게 인사를 나누게 했고, 그 사이 은근슬쩍 박하나에게도 대회 출전을 권했다. 이에 박하나는 “회사 계약에 운동 대회를 나가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어요”라 핑계를 대며 말을 돌렸고, 이후 계속해서 운동을 시키려는 양치승에 허리가 아프다며 도망치다 잡혀와 웃음을 불러왔다.

정호영 편에서는 신메뉴 개발을 위해 테스트를 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바쁜 점심 식사 시간이 끝나고 브레이크 타임이 되자 정호영은 각 파트별 책임 셰프 4명을 불러 신메뉴 개발을 지시했다. 코로나19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위기 상황을 신메뉴 개발로 타개하고자 했던 것.

주어진 10분 동안 따가운 정호영의 시선을 받으며 요리를 만드는 셰프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가득했고, 급기야 손을 떨기도 했다. 요리가 완성된 후 담당 셰프로부터 설명을 듣고 맛을 본 정호영은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여기 있는 거 다 못 써”라 했고 “대충해서는 안 된다”라 꾸짖었다.

정호영이 다음 날 다시 하겠다며 직원들을 해산시키면서 평가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셰프들을 다시 불러 잔소리를 이어 가는 등 뒤끝 있는 모습을 보여 다른 출연진들의 원성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후 영업을 마친 정호영이 직원들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퇴근한 모습이 공개되어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모았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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