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사진=MBC 방송화면
'놀면 뭐하니?+'./ 사진=MBC 방송화면
사실상 '무한도전' 시즌2로 봐도 무방하다. 변화를 꾀한 MBC 예능 '놀면 뭐하니? 플러스' 이야기다.

'놀면 뭐하니?'는 그동안 '국민MC' 유재석이 드러머, 하프 연주, 트로트 가수, 댄스 가수, 프로젝트 그룹 기획자 등에 도전하며 재미를 안겼다. 이를 두고 '1인 무한도전'이라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최근 '놀면 뭐하니?'는 '2020 도쿄 올림픽'과 유재석의 자가격리로 인해 4주간 결방했다. 이 상황에서 유재석이 없으면 방송이 불가하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드러났다. 이는 진작에 예견 된 일이었다. 유재석이 홀로 도전하는 데 있어서 제작진은 늘 신선한 소재를 찾기 위해 고심에 빠져야 했고, 부재시 방송을 이어나갈 뚜렷한 대응책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놀면 뭐하니?'는 지난주 정준하, 하하, 황광희, 조세호 등 '무한도전' 멤버들을 불러 모았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를 나 혼자 한 지 2년 됐다"라며 "제작진과 애초에 프로그램 시작할 때부터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무한도전'처럼 고정적인 멤버화는 힘들더라도 패밀리십은 구축이 돼야 한다고. 그럼 '무한도전' 멤버들과 해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나서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홍철, 정형돈 등이 출연을 고사한 상황을 전했고, 박명수, 양세형 등은 다른 스케줄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향후 함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후 유재석, 정준하, 하하가 뭉친 '라켓중년단'이 '도쿄 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활약한 최연소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와 만나 '놀면 뭐하니? 플러스'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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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정준하, 하하 세 사람은 어제 만난 이들처럼 티키타카 호흡을 과시하며 재미를 안겼다. '무도'시절 김연아, 손연재 등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할 때의 추억을 소환했다.

계속해서 지난 28일에는 '10분 내로' 특집에서 유재석, 하하의 몰래 카메라가 펼쳐졌다. 유재석과 하하는 'MBC 10시 뉴스'에 갑작스럽게 앵커로 투입 돼 뉴스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하하는 "또 시작이다. 어떻게 하나도 변한 게 없냐"며 과거 '무도'때부터 함께해 온 제작진을 비난했다.

방송말미에는 디음주 하하와 정준하가 앵커에 도전하는 모습이 예고 됐다.

지금도 수많은 케이블 채널 등에서 '무한도전' 재방송이 송출되고 있고,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과거 방송 짤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도'를 추억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는 이야기다. 김태호 PD가 MBC로 돌아왔을 때 '놀면 뭐하니?'를 시작으로 '무도' 멤버들이 다시 뭉치길 바라는 팬들도 많았다.

'놀면 뭐하니? 플러스'를 통해 '무도' 시즌2가 현실화 되고 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반갑다"라는 반응에 '무도'의 전성기를 이끈 원년 멤버 정형돈, 노홍철, 길 등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까지 여러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TEN 이슈] "'무도' 특집 하고 헤어져"…'놀면 뭐하니?+' 엇갈리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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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시청자 게시판에는 "원년 멤버 노홍철, 정형돈, 길을 원한다" "그 놈의 무도 추억 타령" "무도 멤버들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무도특집 한번 하고 깔끔하게 헤어져" 등 '놀면 뭐하니?+'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반면 "무한도전 멤버들 너무 반가웠다", "너무너무 고맙다", "무도 만큼 재미있었다", "박명수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이 맞서고 있다.

'놀면 뭐하니?+'의 패밀리십 구축 효과가 향후 어떻게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무도'를 그리워하는 시청자와 '우려먹기'를 걱정하는 시청자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지, 제작진들의 어떤 새로운 방향성으로 프로그램을 이끌 지 주목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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