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전웅태, 정진화
근대5종 조건 중 하나, '얼굴?'
바쁜 스케줄에 "행복한 나날"
사진=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보이는 라디오 캡처
사진=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보이는 라디오 캡처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 정진화 선수가 ‘철파엠’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19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은 ‘올림픽 훈남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와 4위를 기록한 정진화가 출연했다.

이날 김영철은 “근대 5종을 알릴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행복하다는 두 사람. 절대 지치지도 않고 서두르지도 않고, 꾸준하게 전진해 온 두 선수와 함께한다”며 전웅태, 정진화 선수를 소개했다.

김영철은 “이 두 분이 눈 앞에 있는 게 실화 맞냐”며 “지난 7일 근대5종 피니쉬 장면에서 너무도 자랑스럽게 3위와 4위로 들어온 선수들이 떳다. ‘훈남특집’ 답게 아침부터 미모가 반짝반짝 하다”고 감격했다.

이후 그는 "근대5종 조건 중 하나가 얼굴이라는 소문 있는데 진짜인가요? 아침 미모 무엇"이라는 한 청취자의 댓글을 전했다.

이에 전웅태는 "너무 감사드린다. 그런데 근대5종 국가대표 조건 중 하나는 체력, 정신과 깡으로 무장돼 있기 때문에 그것만 있으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아겼다. 김영철은 "하다 보니 외모가 쌓인 건가요?”라고 물었고, 전웅태는 "좀 바뀌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김영철은 “요즘 스케줄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전웅태는 “너무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방송 하는 게 운동이랑은 느낌이 달라서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저의 모습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서 좋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이 끝난 후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한 질문에 전웅태는 "근대 5종의 인지도나 인기가 많이 높아져서 좋다. 2주 전까지만 해도 근대 5종 선수라고 하면 어떤 종목인지 일일이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요즘은 ‘레이저 런 경기 잘 봤다’고 말씀 해주시니까 인기를 실감하게 되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근대 5종의 매력을 10 글자로 묻자, 정진화는 “모든 사람이 아는 날까지” 라고 답했고, 전웅태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종목”이라고 답했다.

김영철은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이 종합된 근대 5종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을 소개했다. 한 시청자는 “처음 보는 말과 20분 동안 뭘 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정진화는 “처음 타는 말이기 때문에 20분 동안 말의 성격과 습관을 파악해야 한다. 알아 듣는지는 모르겠지만 ‘잘하자’, ‘부탁한다’, ‘넌 잘할 수 있어’ 라고 말도 건다”고 설명했다.

"말을 타기 전에 각설탕 같은 것도 주나"라는 질문에 전웅태는 “말이 각설탕이나 당근, 과일을 좋아하지 않나. 따로 주지는 않지만 있으면 준다. 아침에 각설탕을 챙겨가서 주는 사람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후 두 선수가 근대5종 경기를 마친 뒤 껴안고 있는 사진이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공개됐다. 김영철은 "이번 올림픽의 가장 베스트 컷이 아닐까 싶다. 두 분도 인정하냐?"고 묻자 전웅태와 정진화 모두 인정한다고 대답했다.

김영철은 "정진화 선수가 '라떼는 말이야' 이런 이야기 한 적은 없냐?”고 묻자 정진화는 "그런 얘기는 잘 하지 않는다. 제가 교육을 잘 시킨 것 같다"라며 웃음을 안겼고, 전웅태는 "실제 진화 형의 별명이 '마따남', 마음이 따뜻한 남자다. 사람들의 얘기, 후배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 ‘라떼는 말이야’ 보다는 ‘웅태는 어때?’ 이렇게 많이 물어봐 준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영철은 도쿄올림픽 출국날이 전용태 선수의 생일이었음을 어늡했다. 그는 “그날 미역국 먹고 출국했냐?"고 물었다. 이에 전웅태는 "가족이 집에서 인천공항으로 다 같이 모여서 갔다. 그런데 어머니가 미역국은 미끄러진다고 먹지 말라고 소고기를 맛있게 구워주셨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정진화 선수 선물은 없었습니까?"라고 질문했고, 정진화는 "엉덩이 토닥토닥해주고 다녀 와서 해줬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보이는 라디오 캡처
사진=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보이는 라디오 캡처
전용태, 정진화 선수는 이날 방송에서 눈물을 흘렸다. 최은종 감독의 음성 메시지 때문. 최 감독은 "대표팀 주장 진화야. 올림픽 가기 전에 부상 당한 다리는 어떠냐. 지금은 괜찮은지 모르겠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후배들 잘 다독이고 나를 비롯해 지도자들 잘 챙기고 힘든 훈련 견뎌줘서 고맙다. 진화야, 항상 이야기했지. 운동선수는 은퇴할 때까지 항상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야 한다고. 그래야 힘든 훈련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국가대표는 최선 그 이상을 해야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 잘생긴 웅태도 잘 지내고 있니. 대한민국 근대5종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 다시 한번 축하한다. 훈련이 고통스럽고 죽을 만큼 힘든 것 알고 있는데 늘 웃는 얼굴이어서 고맙다. 진화, 웅태 너희를 만나지 않았으면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을 거다. 그 정도로 너희 둘은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다. 내가 너희를 만나 지도한 것은 나에게는 행운이고 영광이었다.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안 게임,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까지 너희들이 준비돼 있으면 나는 항상 자신 있다. 건강 조심하고 나중에 얼굴 보자"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두 선수에게 ”최은종 감독님은 어떤 분이냐”고 물었다. 정진화는 “운동보다는 사람 됨됨이를 우선시 하는 분”이라며 “항상 선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두발 벗고 뛰시는 분이다. 감독님 그 이상,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전웅태는 "목소리만 들어도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믿고 따라갈 테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정진화는 "사랑합니다. 주장으로서 중간에서 역할을 잘 못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절 항상 믿고 잘 챙겨주시고 많은 것을 도와주셔서 항상 감사드린다. 제가 선수 생활하는 날까지, 감독님도 감독 생활하시는 날까지 대표 선수들은 믿고 따라가겠다. 앞에서 좋은 길로 잘 이끌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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