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도, '설기복' 선생의 쥐락펴락 트로트 레슨
김정은X조세호, 설운도 '보컬 애제자' 낙점
이유리 '충격 꼴찌' 현실 부정
사진=채널A ‘레전드 음악교실-랄라랜드’ 방송화면 캡처
사진=채널A ‘레전드 음악교실-랄라랜드’ 방송화면 캡처
가수 설운도가 임영웅에게 선물한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17일 방송된 채널A ‘레전드 음악교실-랄라랜드’(이하 ‘랄라래드’)에서는 ‘랄라랜드’의 일원 신동엽, 김정은, 이유리, 조세호, 고은아, 황광희와 두 번째 레전드 선생님인 ‘트로트 황제’ 설운도 보컬 특훈이 펼쳐졌다.

‘사랑이 이런건가요’를 부르며 6인방과 인사를 나눈 설운도는 시작부터 자신의 기분에 따라 신동엽, 조세호에게 마이너스 점수를 난사해 ‘설기복’에 등극했다. 이어 본격적인 수업에 돌입한 설운도는 이산가족 찾기 배경음악인 ‘잃어버린 30년’에 관련해 “기네스북은 물론 유네스코에도 등재됐다”는 ‘메가 히트곡’의 비하인드와 함께 절절한 노래를 선보여 극한의 몰입을 선사했다.

‘랄라랜드’ 멤버들도 ‘잃어버린 30년’ 가창에 도전했다. 설운도는 노래의 감정을 훌륭히 소화한 김정은과 이유리에게는 극찬을 이어갔으나, ‘과잉 감정’을 선보인 신동엽에게는 “-40점”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와 함께 설운도는 임영웅에게 선물한 히트곡인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에 관련해 "임영웅 후배가 '보랏빛 엽서'라는 노래로 큰 사랑을 받고, 저는 감동받았다. '이 친구에게 뭘 선물할까' 생각했다. 많은 팬들이 임영웅에게 곡을 하나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 하루는 화장 지운 아내의 얼굴에서 측은지심이 느껴졌다. 나 때문에 저렇게 됐나. 아내로 애들 키우고. 그때 딱 떠올랐다"며 "이건 모든 어머니의 노래다. 어머니의 희생은 우리가 갚을 수가 없다. 눈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운도의 열창에 눈가가 촉촉해진 신동엽과 김정은 또한 해당 노래를 진지한 감성으로 소화해 특별한 감동을 안겼다.

이날의 미션 도전곡인 ‘랄라송’은 ‘다함께 차차차’로, 6인방이 레슨 전 노래를 불러본 결과 목표 점수인 70점에 못 미치는 64점을 얻었다. 생각보다 선전한 점수에 멤버 전원이 고무된 가운데, 설운도는 목소리를 강력하게 과녁에 꽂는 ‘화살 창법’과 첫 박자부터 강하게 부르는 된소리 발음을 전수했다. 파트를 무난하게 소화한 모범생 이유리와 달리 음치 본능이 발동한 고은아는 진땀을 흘리며 고전했다. 김정은은 천부적인 ‘뽕끼’를 선보여 “계약하고 싶다”는 설운도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수업 도중 설운도는 남진과 나훈아의 창법을 완벽하게 재현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나는 두 사람과 달리 앞에서 내리꽂는 스타일이다, 나훈아와 주현미 선배처럼 타고난 꺾기를 지닌 사람을 따라갈 수 없어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담백한 창법과 발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특히 황광희는 설운도의 밀착 레슨으로 인해 놀라운 고음 소화력을 획득, 놀라운 발전 속도를 보이는가 하면, “비주얼부터 트로트”라는 평을 받은 조세호는 본능적인 가창으로 “앨범 내자!”는 극찬을 받았다.

마지막 킬링 파트에 관한 포인트까지 모두 전수받은 6인방은 랄라송 도전에서 한층 자신 있는 노래를 선보였고, 결과는 73점으로 두 번째 황금마이크 획득에 성공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개인별 점수를 공개한 결과 멤버 중 신동엽이 1등을 차지한 반면, 꼴등으로는 지난 회 2등이었던 이유리가 선정돼 ‘반전’을 안겼다. 성적표를 받아든 이유리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현실 부정에 나섰지만, 신동엽은 “소름 끼치도록 정확한 결과”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안겼다.

MVP 멤버에게 수여되는 ‘노른자상’의 부상은 설운도가 직접 가져온 고급 수석이었다. 6인방 모두가 수석에 탐을 낸 가운데 “아버지께서 예전에 수석을 하셨다”고 어필한 이유리와 넌센스 퀴즈를 맞힌 신동엽이 대번에 수석을 획득, “무엇을 위한 점수 경쟁이었느냐”는 민원이 빗발쳤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트로트의 맛을 알려준 설운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맺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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