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해방타운' 영상 캡처
사진=JTBC '해방타운' 영상 캡처
윤혜진이 아버지의 깊은 자식 사랑과 그동안 몰랐던 아버지의 속마음을 알고 후회와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해방타운'에서 윤혜진은 아버지 윤일봉과 데이트를 나섰다.

부녀는 윤일봉의 머리 염색을 위해 이발소를 찾았다. 윤혜진은 "아빠 염색하는 것도 처음 본다. 맨날 혼자 다니셨냐. 심심하셨겠다"고 말했다. 윤일봉이 "여러 가지 생각할 일이 많지 않나"고 하자 윤혜진은 "자식 걱정"이라고 했다. 윤일봉이 "이 걱정 저 걱정 한두 가지냐. 너도 아이가 있으니 차츰 느끼겠지"라고 하자 윤혜진은 "아이 생기고 많이 느낀다"고 했다. 윤일봉은 "나이 먹고 자기 시간을 생각할 때 앞으로 나의 삶을 어떻게 정리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혜진은 "그런 얘기 좀 하지 말라. 그런 얘기 너무 싫다"며 안타까워했다.

윤혜진은 인터뷰에서 "아빠가 '이제는 내가 가고 나면'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너무 듣기 싫다. 언젠가 이별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가까이 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싶어 무섭기도 하다. 아빠는 어쩌면 되게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빠 스스로 그런 생각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윤일봉은 이발과 염색 후 직접 눈썹 정리도 했다. 윤혜진이 "까맣니까 확실히 젊어보인다"고 하자 윤일봉은 "젊어보이려고 하는 거 아니다. 자연스러게"라면서도 밝은 표정을 숨기진 못했다.

이후 부녀는 윤일봉의 단골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윤일봉은 평소 정장을 갖춰 입고 이곳에 들러 파스타를 먹곤 한단다. MC들은 "혼밥 하시는 거냐. 멋있다"며 감탄했다.

부녀는 나란히 앉았다. 윤혜진은 "아빠가 한쪽 귀가 잘 안 들려서 보청기 끼신다. 마주 앉으면 잘 안 들릴 거 같아 옆에 앉았다"고 밝혔다. 윤혜진은 "결혼 전에는 발레단에 살았기 때문에 같이 식사할 일이 없어서 아빠가 밖에 나가서 어떤 식사를 하시는지 몰랐다"며 아버지의 식성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윤혜진은 고등학교 때 뉴욕 유학 시절 일화를 꺼내놓았다. 윤혜진은 "집으로 전화했는데 아빠가 받았다. 내가 용기 내서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했는데 아빠는 가만있다가 엄마한테 '여보 전화 받아'했다. 그런 걸 못 받아보니 나는 지온이에게 사랑한다고 더 하게 되더라"고 이야기했다. 윤일봉은 "너 태어나고 3개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내가 씻겼다.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다. 그게 행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진은 "나를 키우면서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냐"고 물었다. 윤일봉은 "국립발레단에서 발레 하지 않았냐. 네가 박수를 크게 받고 나와서 네가 관객들에게 인사할 때 나도 행복하더라"고 말했다. 윤혜진은 "내가 무대에 공연하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가 가장 행복한 거네"라고 했다. 윤일봉은 "내가 봐도 어렵고 해서 손에 진땀 날 때가 있다. 그러고 끝나고 나서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르니까 같이 간 지인이 '아버지 목소리가 제일 컸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윤혜진은 스튜디오에서 "처음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윤혜진은 "결혼 후 친정 부모님한테 예전처럼 못 챙겨줄 수 있지 않나. 서운함은 없었나"고 물었다. 윤일봉은 "그런 건 없었다. 네 엄마는 말은 안 하지만 집에 자주 들렀으면 하지"라고 말했다. 윤혜진은 인터뷰에서 "제가 거기서 놀랐다. 그런 말씀하시는 분이 아닌데 표현하신 거지 않나. 시간 날 때마다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반성했다.

부녀는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걸었다. 또한 셀카를 찍으며 이날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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