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정보'(사진=방송 화면 캡처)
'생생정보'(사진=방송 화면 캡처)

'생생정보' 20년 간 김치 담궈온 슈퍼우먼의 일생이 조명됐다.

16일 밤 방송된 16일 방송된 KBS 2TV '생생정보' 속 코너 '엄마는 슈퍼우먼'에서는 20년 간 한결같이 김치를 담가 가족들을 뒷바라지한 목포의 슈퍼우먼이 소개됐다.

이른 아침 목포의 전통 시장에서는 김치를 담그는 수퍼우먼의 하루가 시작됐다. 슈퍼우먼은 배추김치부터 갓김치, 오이김치, 열무김치까지 씻고 절이고 양념 범벅을 하느라 굽은 허리를 펼새가 없었다.

바쁜 아침 장사가 끝나고 늦은 점심이 되어서야 아들과 물 말은 밥을 후루룩 마시듯 먹던 슈퍼우먼은 "밥 먹을 시간도 없어요. 물에 말아서 먹는 게 좋아요"라며 식사 마치기가 무섭고 또 김치를 절이기 시작했다.

슈퍼우먼의 아들은 "처음엔 새벽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라며 고충을 말하지만, 슈퍼우먼은 "김치 덕분에 우리 애기들 밥 먹고 살게 됐다"라며 "처음엔 장사하다 제가 누가 오면 쑥쓰러워서 숨었어요. 이제는 팔에 고춧가루 다 묻히고 예식장 가도 안 창피하죠"라며 노련미를 과시했다.

짬을 내 어디론가 반찬을 만들어 나르는 슈퍼우먼. 슈퍼우먼이 찾은 곳은 동생의 가게였다. 동생은 "같이 떡집하다가 이제는 따로 각자 장사하는데, 언니가 고생 많이해서 손가락 관절이 다 굽었다. 언니가 아프다고 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새벽 5시가 되자, 슈퍼우먼의 남편은 김치를 담글 싱싱한 채소를 조달하기 위해 경매장을 찾았다. 그는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새벽마다 장을 보러 온다. 상태가 안 좋으면 아내한테 혼나니 좋은 것으로 가져 갈 수 밖에 없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치가 밥이고 고춧가루가 보약이라 말하는 슈퍼우먼. 20여 년간 한결같은 정성이 든 마음으로 김치를 담궈온 한결같은 맛이 단골을 있게 한 비결이었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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