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바라던바다'·'우도주막'
화려한 라인업에도 '시들'
이효리·윤여정 못 넘을까
'바라던 바다' 이지아(위)와 '우도주막' 김희선/ 사진=JTBC, tvN 캡처
'바라던 바다' 이지아(위)와 '우도주막' 김희선/ 사진=JTBC, tvN 캡처


≪정태건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모여 일정 기간 동안 식당이나 숙박업소를 운영한다. 주인부터 알바생까지 각 역할을 맡은 직원들이 그 곳을 찾는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러한 설명만 들으면 몇년 전 인기를 끈 JTBC '효리네 민박'이나 tvN '윤식당'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최근 새로 시작한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도 앞선 설명과 궤를 같이 한다. JTBC '바라던 바다', tvN '우도주막' 이야기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바라던 바다'는 바다가 보이는 라이브바에서 직접 선곡한 음악과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스타들을 담았다. 가수 윤종신을 비롯해 샤이니 온유, 악동뮤지션 이수현 등이 라이브 공연을 꾸미고 배우 이지아, 이동욱, 김고은 등이 주방 업무를 맡는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조합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우도주막'은 지난 12일 첫 방송을 통해 개업을 알렸다. 배우 김희선이 주모를 맡고 방송인 탁재훈, 문세윤, 배우 유태오, 엑소 카이가 직원으로 나섰다. 우도로 신혼여행을 온 부부들의 특별한 추억을 쌓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화려한 라인업과 검증된 포맷을 무기로 야심차게 시작했다. 하지만 첫 방송부터 기대와 다른 성적표를 마주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바라던 바다'는 전국 가구 시청률이 3회째 1%대로 저조하다. '우도주막'도 2.4%로 기대에 못 미치다가 1.5%로 추락했다. 특히 '바라던 바다'는 블랙핑크 로제를 투입하는 등 반전을 꾀했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화제성 부문 역시 초라한 상황이다.
'바라던 바다', '우도주막'/ 사진=JTBC, tvN 캡처
'바라던 바다', '우도주막'/ 사진=JTBC, tvN 캡처
비슷한 포맷의 '효리네 민박'과 '윤식당'이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직 방송 초반이지만 '효리네 민박'이 5%대, '윤식당'이 6%대로 출발해 종영까지 순항한 기록과 다른 양상이다. 얼핏 보면 똑같은 프로그램 같지만 양쪽이 확연한 차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마주했다.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민박집을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두 사람이 실제 거주하는 집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손님들과 시청자는 부부의 일상을 함께 체험하고 지켜볼 수 있었다. 톱스타였던 이효리가 제주도로 신혼집을 마련한 뒤 방송과 담을 쌓고 살았기 때문에 이들 부부의 일상 공개는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시청자들에게 낯설었던 이상순은 '사랑꾼 남편'으로 등극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알바생 아이유, 윤아의 도우미 활약도 빛났다.

'윤식당'은 배우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등이 해외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낯선 환경과 서툰 업무지만 진심을 다해 가게를 꾸려나가는 배우들의 진정성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한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연초에는 코로나19로 해외길이 막히자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을 한옥으로 초대하는 '윤스테이'로 포맷을 확장시켰다.

특히 '효리네 민박'과 '윤식당'은 가상의 영업 공간에 출연자들을 가둬놓고 관찰하는 예능의 원조격 프로그램이다. 그것도 4년 전에 인기를 끈 포맷이다. 그 사이 두 프로그램은 시즌2를 선보였고 '윤스테이', '어쩌다 사장' 등 비슷한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바라던 바다'와 '우도주막'은 이들보다 4년 뒤에 나온 프로그램임에도 눈에 띄는 차별점을 갖고 있지 않다. '바라던 바다'는 라이브 공연을 추가했고, '우도주막'은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설정했지만 매력적인 카드는 아니었다. 각각의 사업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도 이미 몇년 째 봐온 비슷한 장면과 이야기라 지루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두 프로그램 모두 색다른 라인업이 무색하게 멤버들간 케미가 도드라지지 못하고 있다. '우도주막'의 김희선과 탁재훈을 제외하면 합이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는 출연진을 꼽기 어렵다. 그렇다고 손님들과 어우러지는 모습도 볼 수 없다. 특히 '바라던 바다'는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는 순간부터 아티스트와 관객으로 명확하게 나뉜다. 주모 김희선의 털털함도 '섬총사' 등에서 봐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효리와 윤여정은 과거 거침 없고 솔직한 입담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 흥행 이후 친근한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반해 비슷한 포맷으로 나란히 도전장을 내민 김희선, 이지아, 김고은 등은 아직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했다. 이들이 남은 시간 어떤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쏠린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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