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하남의 춘천식 닭갈비집이 최악의 위생상태로 백종원의 분노를하게 했다. 모자가 운영하는 이 가게의 아들 사장님은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장사 태도를 보여 백종원의 화를 키웠다. 반면 모녀 분식집은 백종원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이 친모녀가 아님에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하남 석바대 골목 편이 공개됐다.

요식업 경력이 있는 모자가 운영하는 춘천식 닭갈비집 점검이 시작됐다. 아들 사장님은 홀을, 엄마 사장님은 주방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가게는 춘천에서 공수한 철판, 춘천 지역에서 만든 시판용 소스를 사용한다며 '정통 춘천식'을 자부했다.

이 가게는 손님이 없어 평소에는 낮 2시부터 장사를 시작하지만 이날은 촬영을 위해 점심 장사를 했다. 이때부터 문제점이 발견됐다. 개량하지 않고 주먹구구식 퍼주기로 지나치게 많은 2인분양이 식사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된 것.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아들 사장님의 장사 태도였다. 손님은 뒷전이고 찾아온 지인과 다트 게임을 하고 함께 술을 마시며 한량처럼 시간을 보내는 것. 심지어 아들 사장님은 지인들의 식사값은 받지 않고 있었다. 백종원은 "정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들 사장님이 다트 게임에 몰두할 때 엄마 사장님은 좁은 주방에서 쉴 새 없이 일했다. 엄마 사장님이 난치성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들은 세 MC는 더욱 걱정했다. 아들 사장님은 가게의 원래 오픈 시간이 2시가 됐는데도 여전히 지인과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백종원은 닭갈비를 시식하기 위해 주문했다. 닭갈비가 익는 동안 백종원은 가게를 쭉 훑어보며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닭갈비는 다 조리됐지만 백종원은 시식을 미뤘다. 그는 한숨을 쉬곤 "일단 먹는 건 나중에 먹고.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닌 거 같다"며 주방을 비롯해 식당 곳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우선 식당의 구조부터 문제점이 발견됐다. 화장실을 가려면 주방을 거쳐서 가야하는 것. 또한 화구 바로 위에 배전반이 있어 화재위험도 있었다. 주방의 위생상태는 심각했다. 곳곳에 기름때와 먼지가 심했고, 제대로 된 뚜껑도 없이 식재료는 상온에서 보관되고 있었다. 상황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들 사장님은 "죄송하다"면서 웃음 소리를 내 더욱 답답함을 자아냈다. 이어 백종원을 경악하게 만든 물건이 손님 테이블 밑에서 발견됐다. 퀴퀴한 냄새가 심한 개집이 발견된 것. 아들 사장님은 "(강아지가) 아버지와 늦은 오후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가게에서 이건 심하다"며 인상을 찌뿌렸다. 강아지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씹다 남겨둔 간식도 있었다. 백종원은 "이건 잘못된 거다. 저도 개를 사랑하지만 장사하는 집에서 이러면 안 된다"며 분노했다. 뿐만 아니라 엄연한 손님 테이블에는 아들 사장님의 취미생활 물품들로 가득했다. 백종원은 "(강아지) 저 냄새 때문에 (닭갈비를) 안 먹겠다고 한 게 아니다. 안 먹겠다는 결정적 이유를 얘기해주겠다"고 예고했다.

백종원은 후식 아이스크림용 냉장고도 살펴보며 분통을 터트렸다. 백종원은 "차라리 하지를 마라"고 했다. 냉장고에는 다 먹은 아이스크림 빈 통에 사장님이 넣어두고 잊어버린, 유통기한 지난 닭가슴살도 나왔다.

다음주 방송 예고편에는 백종원이 분노하는 모습이 담겼다. 백종원이 아들 사장님에게 "능력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기본이 안 돼 있다", "이 환경에서 아무리 맛있는 집이라도 오래 가겠냐", "외국 같으면 소송감"이라고 호통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모녀가 운영하는 분식집도 점검했다. 엄마는 요식업 경력 20년이며, 딸은 허리를 다친 뒤 2017년부터 엄마와 함께 분식집을 운영하게 됐다. 모녀는 친구 같은 사이를 자랑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모녀 사장님은 음식에 대한 정성과 열정이 남달랐다. 김밥에 들어가는 단무지는 빨간 비트물을 들였고, 햄과 맛살을 볶아서 사용하고 어묵도 양념에 졸이는 등 다른 분식집과 차별화를 위해 노력했다. 엄마는 딸에게 양배추 썰기만 6개월을 시키는 등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쳤다고 한다. 엄마 사장님은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만든다"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매출은 바닥 수준이었다. 딸 사장님이 축의금을 낼 돈이 없어 친구 결혼식에 가지 못했을 정도였다.

백종원은 야채김밥, 돈가스김밥, 제육볶음을 시식했다. 딸 사장님은 김밥을 준비했고 엄마 사장님은 자신만의 비법이 담긴 특제 소스를 넣은 직화 제육볶음을 만들어냈다. 백종원은 비트 단무지의 색깔이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고 평가했지만 전반적인 맛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제육볶음도 알싸하게 매콤한 맛에 호감을 표했다. 백종원은 23가지나 되는 많은 메뉴를 줄이고 이 가게만의 개성 있는 메뉴에 주력하기로 솔루션 방향을 잡았다.

모녀는 가족사도 털어놨다. 엄마 사장님은 "딸을 낳지는 않았고 키웠다. (딸이)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제가 재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딸 사장님은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엄마가 오시면서 제가 안정됐다. 제가 심적으로 엄마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전했다. 또한 "엄마라고 처음 부른 때가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무의식 중에 엄마라는 말이 툭 튀어 나와서 저도 놀라고 엄마도 놀랐다고 하더라. 엄마가 진심으로 저에게 최선을 다해주셨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10여년 뒤 엄마 사장님은 딸의 친부와 이혼하게 됐다고 한다. 엄마 사장님은 "딸이 굳이 저를 따라나오겠다고 했다. 그런데 딸이 한 번도 엄마 없이 산다는 생각을 엄마 만난 후 해본 적 없다더라"고 전했다. 또한 "이혼하고 가게를 시작하게 됐다. 우린 빚 뿐이고 우리 둘은 갈 데가 없다. 더더욱 악착 같이 한 건 이거밖에 희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의치가 않더라"며 울먹였다. 친모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주변의 편견 때문에 마음고생도 했다고 한다. 엄마 사장님은 "그냥 가족이고 자식이다. 그래서 함께 가야하고 그 아이가 잘됐으면 한다. 그냥 내 자식이다. 자식에 대한 의미가 뭐가 있나. 제 아이가 돼줬다. 그 이상 저한텐 큰 선물이 없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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