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꼬리표에 정면돌파 택한 스타들
조윤희X김나영, '싱글맘' 일상 공개
이혜영, '돌싱글즈' MC로 공감+위로
배우 조윤희, 방송인 김나영, 이혜영./사진=텐아시아DB
배우 조윤희, 방송인 김나영, 이혜영./사진=텐아시아DB


'이혼 여성'이라는 꼬리표를 잘라내기 위한 전략은 정면돌파다. JTBC '내가 키운다'부터 MBN '돌싱글즈'까지 새 예능 속에서 자신의 일상을 당당히 고백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스타들의 모습에 대중의 응원이 모이고 있다.

'내가 키운다'는 다양한 이유로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이들이 모임을 결성해 각종 육아 팁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지난 9일 첫 방송과 동시에 분당 최고 시청률 5.1%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JTBC '내가 키운다' 방송 화면.
사진=JTBC '내가 키운다' 방송 화면.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방송 최초로 딸 로아를 공개한 조윤희의 일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윤희는 2017년 2월 배우 이동건과 열애 사실을 인정한 뒤 3개월 만에 임신과 혼인신고 소식을 전했고, 그해 9월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결혼 3년 만인 지난 5월 이혼 소식을 알렸고, 딸의 양육권은 조윤희가 가져갔다.

이날 조윤희는 육아가 체질이라고 밝히며 범상치 않은 엄마의 모습을 뽐냈다. 식욕이 없어 밥을 느리게 먹는 딸 로아에게 숫자 개념을 적용해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게 했고, '배우 엄마'답게 딸 로아와 끝없는 상황극도 펼쳤다. 놀이 도중 로아가 '아빠'를 자주 언급했는데 조윤희는 어색함 없이 이를 받아줬다.

조윤희는 "어떤 집들은 단어조차 꺼내기 부담스러워하는 집도 있는데 나는 로아한테 그러고 싶지 않다. 아빠에 대한 나의 감정을 아이한테 전달해주고 싶지 않다"며 "로아가 아빠와 만나는거 찬성이고,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만나지만 두세 번을 원하면 언제든지 아빠와 좋은 추억 많이 만들라고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JTBC '내가 키운다' 방송 화면.
사진=JTBC '내가 키운다' 방송 화면.
6살 신우와 4일 이준이 엄마 김나영의 '명랑 만화'와 같은 일상도 공개됐다. 김나영은 각자 다른 성향의 아이들에게 맞춤 육아를 하며 똑 부러지는 엄마의 면모를 뽐냈다. 그는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 이준이가 토라질 때면 개구쟁이 같지만 든든한 형 신우에게 고민 상담을 나누며 해결책을 찾았고, 두 형제에게 공평하게 사랑을 주기 위해 노력해 감동을 자아냈다.

앞서 김나영은 결혼 4년 만인 2019년 이혼을 발표했다. 김나영의 남편 최모 씨는 불법 선물옵션 업체를 차려 2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는 "그때 기억난다. 나랑 같이 프로그램 촬영할 때다. 김나영이 촬영 중간에 빠졌다. 그걸 보면서 '나영이가 힘들구나' 생각했었다"고 회상했고, 김나영 역시 VCR을 보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두 사람은 '싱글맘'으로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줘 뭉클함을 안겼다. 특히 아직까지 이혼 여성은 연민의 대상으로 소비되는 시선에 대해 "싱글맘 육아가 기존의 육아와 다를 바 없다"는 걸 몸소 보여줘 호평이 쏟아졌다.
사진=MBN '돌싱글즈' 방송 화면.
사진=MBN '돌싱글즈' 방송 화면.
지난 11일 첫 방송된 MBN '돌싱글즈' MC로 등장한 이혜영도 이상민과의 이혼 후 고충에 대해 담담히 고백했다. 이혜영은 이상민과 7년 연애 끝에 2004년 결혼했으나 1년 반 만에 합의 이혼했고, 이후 1살 연상 사업가 남성과 2년간 교제하다 2011년 재혼했다.

이혜영은 "나도 3년 동안은 사람을 안 만났다. 이혼하자마자 금방 받아들이긴 힘들다. 3년간 제정신으로 살지 못했다.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 사람들 시선들이 섞여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전 남편과 연관된 사람들과의 연락을 끊었다는 이혜영은 "한 10년 걸렸다. 같이 교집합에 만나는 게 나는 괜찮은데 상대방이 불편하게 굴었다. 다시 안 보겠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다시 하고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지니 그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혜영은 "나는 이혼한 걸 온 국민이 다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나 어떤 남자를 만나는 걸 숨기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유명인으로서의 고충도 밝혔다.

이혼이 더이상 숨겨야할 치부가 아니게 된지는 오래됐다. 인생의 경험이자 새 출발선일 뿐이다. 상처를 털어내고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스타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야 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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