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댄스킹, '파란만장' 출격
홀어머니 떠올리며 '눈물'
"가업 물려받은 딸 시은, 자랑스럽다"
사진= EBS1 '인생이야기 - 파란만장' 방송화면 캡처
사진= EBS1 '인생이야기 - 파란만장' 방송화면 캡처


가수 박남정이 어머니를 회상했다.

1일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 - 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는 가수 박남정이 출연해 '위대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MC 이재용은 "1980년대 오빠부대를 이끌었던 원조 댄스킹이자, 요즘 잘나가는 걸그룹 스테이씨의 멤버 시은 양의 아빠"라고 박남정을 소개했다.

박남정은 어린 시절 특별한 곳에서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합창단에 숙소가 있었다. 어머니가 제가 6~7살 쯤에 그곳에 저를 맡기셨다"고 전했다. 이에 김미경이 "아이돌처럼 합숙하면서 연습하는 거냐"고 묻자 "수십 명이 합숙하면서 거의 가족처럼 생활했다"며 "그 때를 생각해보면, 밤낮으로 울면서 엄마를 찾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엄마를 많이 원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기억이 선하다. 어떤 날은 한밤중 한 정거장이 넘는 거리를 달려갔다. 엄마와 함께 걸어왔던 길이 기억났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는 박남정은 "오로지 어머니 홀로 저만 보고 사셨다. 합창단 숙소가 어머니가 믿을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저의 장래를 위해 맡기셨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남정은 "그때 당시에 나름대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시설도 좋았고, 합창단에 있다보니 방송도 하고 해외에도 많이 나갔다. 어느새 엄마와 마음이 멀지더라"며 "어머니와 다시 살게 됐을 때 단칸방에서 함께 지내려니 합창단에서의 호화로운 생활이 생각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후 제가 춤과 노래에 빠졌다"며 "어머니가 목사님이시고, 그때 당시에는 전도사님이셨다. 오로지 기도하라고 하니까 저하고는 정반대지 않느냐, 하지만 반항은 하지 않았다. 오로지 춤과 노래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후 박남정은 방송국 신문애소 무용단 모집 공고를 보게됐다. 그는 "여기에 가서 두드리면 뭔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내가 발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오디션을 보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심사위원이 한 번만 더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당시 그가 선보였던 '로봇춤'은 아직 한국에서 생소했던 것. 박남정은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방송국에서는 쓸모가 없는 춤이었다. 하지만 눈여겨 본 합창단 선배들이 오디션을 추천해줬고 합창단 오디션에 수석으로 합격했다"며 뿌듯해 했다.

그러나 박남정은 어머니의 바람대로 신학대에 입학했다. 박남정은 "예술 전문대에 원서부터 실기까지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제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셨다"며 "그래서 결국 신학대에 들어갔는데 버티지 못하고 중간에 자퇴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에게 가슴 아프게 하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왜 나를 어릴 때 제대로 잡아서 신학자로 키우시지 이제와서 제 정체성을 바꾸려고 하느냐'며 큰소리를 쳤다.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흐느껴 울었다.

그는 "지금은 어머니를 만나면 기도로 시작한다"라며 "자주는 못 가도 한 달에 한두번 씩은 댁에 찾아단가"라고 말했다.

이재용은 "어머니 께서는 손녀가 걸그룹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남정은 "굉장히 응원 해주신다"며 "주위 지인들에게 시은이 얘기 많이 듣는다고 기뻐해주신고 예뻐하신다"고 전했다.

박남정은 딸 시은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럽다"라며 "제 가업을 물려받은 거지 않느냐. 우리 딸 때문에 저를 더 많이 알아봐 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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