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왼쪽부터 시계방향), 브레이브걸스 유정, 김지석, 김영철, 우영./
장근석(왼쪽부터 시계방향), 브레이브걸스 유정, 김지석, 김영철, 우영./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김영철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을 것 같다. '철파엠' 스페셜 DJ들이 연일 맹활약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이 없는 빈집을 완벽하게 지켰지만, 이러다 김영철이 5년여 만에 '철파엠' DJ 자리를 누군가에게 물려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앞서 미국에서 코미디쇼 제안을 받은 김영철이 지난 23일 출국했다. 데뷔 22년 만에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된 그는 자신이 DJ로 활약하고 있는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을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김영철은 2주 자가격리를 포함해 약 3주 동안 DJ 자리를 비우게 됐고, '철파엠'은 DJ 챌린지를 시작 했다.

첫 번째 스페셜 DJ는 2PM 우영이었다. 23일 DJ 자리에 앉은 그는 오프닝부터 "영철이 형이 워낙 하이텐션이라서 저도 목을 풀고 왔다. 이 정도면 괜찮나. 더요? 더?"라며 하이텐션을 뽐냈다. 이어 '철파엠'의 꽃 주시은 아나운서와도 찰떡 케미를 뽐내며 김영철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우영은 '앙디'라는 애칭으로, 5일간 철가루('철파엠' 청취자 애칭) 들의 아침을 제대로 책임졌다.

이어 한류스타 장근석이 우영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았다. 장근석은 과거 '영스트리트' DJ 출신 답게 여유 넘치고 안정적인 진행으로 '철파엠' 청취자들을 사로잡았다. 16년 라디오 공백을 무색케 했다.

'짱디'라는 애칭으로 활약한 장근석은 단 하루였지만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장근석은 "영철이 형이 또 미국에 가셨으면 좋겠다"라며 '철파엠' DJ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영철의 파워 FM' 보이는 라디오 캡처
'김영철의 파워 FM' 보이는 라디오 캡처
뒤이어 29일에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꼬북좌' 유정이 스페셜 DJ '쩡디'로 맹활약 했다. 유정은 아침 라디오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미(美)친 텐션을 자랑하며 '철가루'들을 들썩이게 했다.

김영철은 자신을 대신해 스폐셜 DJ를 맡은 유정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컴백을 축하한다. 확실히 데뷔한 지 오래돼서 그런지 여유 있게 잘하더라. 영어 인터뷰하는 것도 봤는데 나보다 잘한다. 여기서 너의 모든 실력을 뽐내고 가라"고 전했다.

유정은 김영철의 바람대로 제대로 실력을 뽐냈다 첫 단독 DJ를 맡았는데도, 매끄러운 진행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이날 브레이브걸스 멤버 은지가 유정을 지원사격하며 방송의 재미를 더했다.

계속해서 오늘(30일)은 배우 김지석이 스페셜 DJ '주디'로 나섰다. 김지석은 초반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배우답게 정확한 발음과 발성을 뽐내며 이내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드라마 '월간 집'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정소민이 게스트로 자리한 이후에는 더욱 높은 텐션으로 청취자들을 즐겁게 했다. '영스트리트'를 1년 여 동안 이끌었던 정소민이 오랜 만에 라디오 부스를 찾아 반가움을 더했다.

김지석은 "이제 좀 몸이 풀렸다. (김)영철이 형이 비행기에서 불안해야 할 것"이라며 '철파엠' DJ 자리에 욕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석은 7월 4일까지, 5일간 '철파엠'을 지킨다.

이처럼 우영부터 장근석, 유정, 김지석까지 이른바 잘나가는 스타들이 김영철의 빈자리를 꽉꽉 채우고 있다. 청취자들은 하나같이 "고정 DJ 인줄", "매일매일 DJ 해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내고 있다. '의리'로 자리를 채운 이들이 김영철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로 활약을 했으니, 김지석의 말대로 김영철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안절부절 할 지도 모르겠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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