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차 배우 김태환, 고민 토로
"아내가 요가에 빠져 나와 딸을 등한시"
사진=채널A '애로부부'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애로부부' 방송 화면.
채널A, SKY채널 19금 부부 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는 26년차 영화배우 김태환과 국립무용단 출신 요가 지도자 아내 김민아 부부가 출연해 서로 다른 성향으로 팽팽한 토크 배틀을 벌였다.

이날 김태환은 아내 김민아가 자신의 프로포즈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민아는 "그 당시에 이전 결혼에서 얻은 13살 딸이 한 명 있었다. 그래서 제가 먼저 그만 만나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울면서 화를 많이 냈다. 왜 결혼을 못하냐고 묻길래 내가 당신 부모님이라면 절대 허락 안 할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허락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딸과 셋이 만나서 엄마랑 만나는 사이인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결혼할 때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두 사람 친밀감 형성에 문제가 있었다면 재혼이 힘들었을 것 같다. 지금도 두 사람이 더 친하다"고 웃었다.

김태환은 "재밌는 건 재혼했다고 하면 다 내가 한 줄 안다. 나는 총각인데 왜 다 재혼했다고 하냐. 내가 아니라 와이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채널A '애로부부'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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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은 “아내가 요가에 빠져 딸과 나, 가정을 등한시해 너무 속상하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한 번은 아내가 해외로 출장을 갔는데 딸아이가 갑자기 아팠다. 그런데 아내는 ‘어때? 괜찮아? 알았어’하고 쿨하기만 하더라”며 섭섭했던 일을 돌아봤다. 이에 김민아는 “내가 걱정해도 달라지지 않고 이미 남편이 알아서 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민아는 “저는 다른 사람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며 “딸이 고3이지만 성적에도 별 관심없다”고 무심한 엄마의 면모를 드러내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김태환은 “아빠로서 나는 딸을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 근데 딸과 내 사이에 문제가 있으면 아내가 중간에서 급히 수습하려고 하며 훼방을 놓는다”고 아내와 다른 교육관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민아는 “남편과 딸 사이가 틀어지는 상황 자체가 나는 불안해서, 남편에 대한 반발심을 줄이기 위해 그런 것”이라며 아내로서의 입장을 설명해 재혼가정의 고충을 이해하게 했다. 홍진경은 "제가 딸 라엘이를 혼내는데, 남편이 자기 딸 어떻게 할까 봐 안절부절 못하더라"며 "친딸도 이런데 재혼가정에선 어떨까 싶었다"고 깊이 공감했다.

무심한 아내와 아내에게 표현을 많이 해주길 바라는 남편의 서로 다른 성향에 MC들은 “사랑스러운 부부”라며 입을 모았다. 안선영은 “재혼 가정의 선입견을 깨는 부부다. 다시 시작하는 부부라면 이분들처럼 하면 좋겠다”며 감탄했다. 투표에서 MC들은 4대 1로 남편 김태환의 손을 들어줬고, 김태환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에로지원금을 아내에게 양보했다. 김민아도 “남편과 딸을 배려하는 좋은 아내가 되겠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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