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2021'
다시 만난 '전원일기' 주역들
사진=MBC '다큐 플렉스'
사진=MBC '다큐 플렉스'


드라마 '전원일기' 주역들이 20년 만에 재회했다.

18일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에서는 '전원일기 2021'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총 22년간의 방송으로 국내 최장수 드라마로 기록된 '전원일기' 의 주역들이 모여 과거를 회상했다.

최불암이 MBC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전원일기' 종영 이후 18년 만이다. 최불암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2002년 12월 29일에 '전원일기'가 끝이 났다. 연기자는 가슴이나 머리를 비우기 위해 자꾸 기억을 지워야 하는데 과거로 인도해 주셔서 얼떨떨하다"라고 말했다.

최불암은 '전원일기'를 집필한 김정수 작가와 재회했다. 최불암은 "나는 김정수 씨 덕분에 어린이재단 일을 지금까지 하는 것이 내 생애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최불암은 "김정수 작가가 91년 후반인가 그때부터 전원일기를 쓰셨는데 참 전부 명작이 나왔다"며 "남의 집 안방을 그래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정수 작가는 "제가 쓴 게 500회가 넘는다. 저는 항상 잘 써지든 못써지든 하나는 늘 머릿속에 생각했다"며 "생각할 씨앗을 하나 심는다는 기분으로 썼고, 말하지 않아도 그게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출연을 고사했던 김혜자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놔두지.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라며 "그 순간이 아름다웠고, 그때같이 아름다울 수가 없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전원일기' 때문에 성숙한 인간이 됐다. '전원일기'가 내 인생에 나타나 준 것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원일기에 출연한 엑스트라분들, 최불암, 두심이, 순천이, 김수미 씨 등 다 만남이지 않냐. 이다음에 죽으면 어디서 모일 것 같다"라며 세상을 떠난 뒤, 함께 모여 '전원일기'를 추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전원일기'는 농촌 드라마가 아니다. 휴먼드라마다"라며 "김정수 작가가 그렇게 써주지 않으면 배우들이 잘해도 소용이 없다"라며 김정수 작가를 떠올렸다.

이날 고두심은 김혜자를 떠올리며 "그 언니는 천생 배우다. '전원일기'에 콩나물 다듬고 고추 다듬는 어머니가 아니다. 그건 할 줄도 모른다"며 "그런데 기가 막히게 잘하는 어머니처럼 보인다. 저한테 '고추 어떻게 다듬냐'라고 물어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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