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웅, 'TV는 사랑을 싣고' 의뢰인으로 출연
"스타일리스트 소개로 아내 만나"
"부모님 뵙고 3주 만에 임신"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배우 유태웅과 후원으로 인연을 맺은 한 시민기자의 만남이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28년 차 배우 유태웅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국에서 MC 김원희, 현주엽과 만나 인사를 나눈 유태웅은 통화만 한 사이로 아는 것은 이름과 시민기자로 활동했다는 사실뿐인 송영애 씨를 찾고 싶다며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2007년 그녀가 쓴 기사를 계기로 유태웅이 그녀의 아들을 후원하게 되며 인연을 맺었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인연이 끊어졌다고. 유태웅은 후원을 시작했던 것이 6월경이라며 이맘때면 더욱 그 모자가 생각난다고 했다.

이후 MC들과 추적카를 타고 이동하며 유태웅은 자신의 삶과 송영애 씨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데뷔 초 드라마 ‘아이싱’에서 장동건의 라이벌 역을 맡으면서 승승장구하다 한순간 슬럼프를 겪으며 배역이 바뀌는 경험까지 하게 되었다고. 이때 매니저의 권유로 취미 삼아 권투를 배웠고 관장의 권유로 대회에 출전, 금메달까지 따게 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우연히도 이때부터 캐스팅 제의가 들어와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에 연이어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후 결혼을 해 아빠가 된 유태웅. 아내는 9살 연하로, 만나게 된 게기를 묻자 유태웅은 "스타일리스트가 어느날 가족 계획을 묻길래 '아들 둘 딸 둘'이 적당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후 (스타일리스트가) 딱 맞는 사람을 찾았다며 소개를 해줘서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연애 중 여자친구의 어머님을 소개 받은 유태웅은 어머님으로부터 "딸이 대학생이니 시간을 갖고 천천히 만났음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그러나 유태웅은 "그러고 나서 3주 정도 지났는데 임신을 했다"고 결혼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유태웅은 첫째가 세 살 무렵 ‘5만원짜리 축구교실 포기한 초등생 아들’이라는 송영애 씨의 기사를 읽고 부모의 입장에서 그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되었다고 했다. 이에 꼭 도움을 주고 싶어 연락을 했지만 송영애 씨는 거절했다고. 그럼에도 유태웅은 계속 전화를 했고 송영애 씨도 매번 사양했지만 유태웅의 끈질긴 설득에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렇게 2년 여 정도의 시간이 흘러 후원이 끝났고, 유태웅이 휴대폰을 바꾸면서 전화번호가 바뀌고 그녀의 연락처도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러던 중 그녀가 자신을 찾는 기사를 읽게 되었지만 그 기사가 나온 지 한참이 지난 데다 연락처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없었다고. 그녀도 자신이 배우 유태웅이라는 것을 몰라 만날 수 없었다고 했다.

특별한 두 사람의 인연만큼 추적 과정도 특별했다. 총괄팀장 현주엽이 송영애 씨의 기사를 분석해 파악한 단서로 추적 실장 서태훈이 그녀의 가게가 있던 자리를 찾아낸 후 유태웅이 직접 추적에 참여했다. 유태웅은 건물주를 만나 그녀가 시와 책을 쓴 작가라는 사실은 알게 됐으나 연락처는 알아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송영애 씨가 잘 계신 것 같아 안심은 된다고 한 유태웅은 최종 장소로 향하는 추적카 안에서 이후의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서태훈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송영애 씨의 지인을 찾을 수 있었고, 그녀를 통해 송영애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송영애 씨는 과거 도움을 준 사람이 배우 유태웅일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놀라면서도 반가워했다. 하지만 이후 송영애 씨는 문자를 통해 출연을 할 수 없다고 전했고 현주엽은 그녀를 만나 설득했다.

송영애 씨를 만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종 장소에 내려 골목길을 걷던 중 현주엽은 한 가게 앞에 멈춰서 유태웅에게 들어가 보라고 했고, 유태웅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그곳에서 유태웅과 송영애 씨는 반가운 첫 대면을 가졌고 송영애 씨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이 차려진 테이블에 MC들과 함께 모여 앉았다. 송영애 씨가 자신보다 두 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된 유태웅은 자연스럽게 “누나”라 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식사를 했다.

과거 유태웅과 인연이 맺어진 일에 대한 회상을 하던 중 당시는 초등학생이었으나 이제는 20대 청년이 된 아들이 가게로 들어와 유태웅과 반가움의 포옹을 나눴다. 그녀의 아들은 유태웅에 감사의 말을 전했고, 유태웅은 “누나와 아들이 생긴 느낌”이라고 했다.

송영애 씨는 좋은 곳에 써 달라며 돈과 함께 편지를 유태웅에게 전달했다. 유태웅에게 감사의 말을 적은 편지를 읽은 유태웅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아들에게 돈을 다시 전달하며 송영애 씨에게 “동생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고 살자”라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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