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방송화면 캡쳐
사진=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방송화면 캡쳐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가 인상적인 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멸망'이 회를 거듭할수록 애틋함을 더해가는 인간 탁동경(박보영 분)과 초월적 존재 멸망(서인국 분)의 목숨담보 로맨스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동경과 멸망의 속마음이 담긴 내레이션들이 심장을 저릿하게 만들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바, 깊은 여운을 남긴 베스트 내레이션을 짚어본다.

#4화 동경,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네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건지"

동경은 자신이 죽기 직전 세상의 멸망을 빌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대신 죽는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멸망을 사랑하고자 했다. 하지만 동경은 멸망의 걸음마다 색을 잃어가는 그의 쓸쓸한 세상을 본 뒤 안타까움에 휩싸였다.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 닿으면 사라지는 것들을 사랑하게 되는 일이란 쓸쓸하겠지. 절대 사랑하고 싶어 지지 않을 만큼.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네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건지"라는 동경의 내레이션이 멸망을 이해하기 시작했음을 깨닫게 했다. 동시에 동경의 뒤로 다시금 생기를 되찾는 식물들의 모습이 담기며, 동경이 멸망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변화해갈 관계를 예감케 했다.

#7화 동경, "때로 불행과 행운의 얼굴은 같고 나는 여전히 그 얼굴을 구분하지 못한다"

동경은 애틋한 키스 후 돌연 사라져버린 멸망의 행방을 찾았지만, 멸망은 자신의 존재 때문에 동경이 불행했던 것이라 생각해 보고싶은 마음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멸망은 점점 커져가는 마음을 주체하지못한 채 결국 그를 품에 안았고, 이에 멸망의 품에서 환하게 웃는 동경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때 "내 인생은 언제나 불행한 앞면과 넘겨지지 않는 뒷면 사이에서 서성이며 답을 기다려왔다. 때로 불행과 행운의 얼굴은 같고 나는 여전히 그 얼굴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동경의 내레이션과 함께 불행이라 생각했던 순간 뒤에 행복하게 미소 짓던 동경의 모습들이 담기며 여운을 남겼다.

#8화 멸망,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 참을 수 없는 감정을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나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니 그저 너라고 부를 밖에"

멸망은 모든 것들의 멸망을 불러오는 자신의 가혹한 운명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동경의 곁을 떠났지만 그를 향한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이에 결국 멸망은 동경을 다시는 놓지 않겠다는 듯 품에 꽉 껴안아 설렘을 터트렸다. 이때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 참을 수 없는 감정을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니 그저 너라고 부를 밖에"라는 내레이션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껴보는 그의 벅찬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9화 멸망, "사라지는 것이 두렵지는 않으나, 너를 더는 보지 못한다는 것은 두려웠다"

멸망은 동경을 위해 기꺼이 죽음을 감내하겠다 결심한 뒤 동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북받치는 감정을 참을 수 없었다. 이에 동경을 향해 달려가는 멸망의 절박한 모습 위로 "사라지는 것이 두렵지는 않으나, 너를 더는 보지 못한다는 것은 두려웠다. 바보같이 이제야 그걸 깨닫는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이라는 내레이션이 오버랩 돼 긴 여운을 선사했다.

#10화 동경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 너를 살리기 위해서 나는 철저히 외로워야 한다"

동경은 멸망을 포함한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이별을 선택했지만, 매 순간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쓸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바닷가에 앉아 눈물을 삼키는 동경의 모습과 함께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 너를 살리기 위해서 나는 철저히 외로워야 한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도망쳐야 한다면 그 삶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그의 내레이션이 담겨 보는 이들을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처럼 '멸망' 속 동경과 멸망의 애틋한 진심이 담긴 내레이션들이 로맨스의 깊이를 더하는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내레이션들이 가슴을 울릴지 관심이 고조된다.

'멸망'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의 아슬아슬한 목숨담보 판타지 로맨스. 14일 밤 9시에 11화가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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