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멸망' 방송화면
/사진 = tvN '멸망' 방송화면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서인국이 박보영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돌직구 사랑 고백을 전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연출 권영일 극본 임메아리) 9화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동경(박보영 분)과, 그런 동경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멸망(서인국 분)의 모습이 담겼다.

동경은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귀국한 이모 수자(우희진 분)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머뭇거렸지만, 수자는 “네 속 뻔히 알아 난”이라며 그를 이해한다는 듯 소중하게 쓰다듬었다. 이어 동경은 수자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멸망에게 의사로 변신해 그를 안도하게 해달라 부탁했고, 멸망은 수자를 향해 “살리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말하며 단단한 눈빛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차주익(이수혁 분)과 이현규(강태오 분), 나지나(신도현 분)의 삼각 로맨스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규는 지나를 찾아가 과거 그의 연락을 피한 채 헤어져버린 것을 후회했다고 밝혔지만, 지나는 “이렇게 보면 또 한동안은 네 생각이 나. 난 네 앞에 있으면 여전히 그때 그 자리로 돌아간 거 같아. 거기로 다시 돌아오라면 글쎄”라며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현규는 주익과 지나가 아는 사이임을 알게 된 후, 지나를 향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주익을 뒤로 한 채 곧장 지나에게 향한 현규는 “너 만나는 사람 있어? 좋아하는 사람은? 있더라도 나 만나. 내가 지금도 너 좋아하니까”라고 밝혀 후회만 남긴 첫사랑이 현 사랑이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동경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질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모두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멸망이 나중에 볼 수 있도록 커플 사진을 찍어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주기까지 했다. 특히 장난스레 웃는 동경의 미소와 안타까운 상황이 대비를 이루며 시청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더욱이 “살면서 깨달은 한 가지는 영원이란 지속되고 있는 것에는 붙일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우리는 늘 영원하지 않은 것 때문에 산다. 예를 들면 사랑, 사람 그런 것들로. 사람과 사랑은 닮았다. 너에게 그런 이름을 붙여서는 안됐다”라는 동경의 내레이션이 멸망과의 사랑이 영원하지 않을 거란 암시를 내비쳤다.

반면 멸망은 동경을 위해 기꺼이 죽음까지 감내하고자 결심한 뒤, 동경이 자신이 아닌 삶을 택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에 멸망은 동경의 꿈 속으로 찾아갔고, 동경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이 행복해서 그들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도록 소중한 시간을 선물했다.

멸망은 소녀신(정지소 분)에게 찾아가 “난 늘 당신이 불쌍했어. 태어나게 해줘서 고마워. 요즘은 조금 그런 생각이 들어”라며 마지막 인사처럼 고마움을 전해 먹먹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때 소녀신 또한 피를 토하는 모습으로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케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동경은 멸망의 진심과 의도를 모두 알고 있었다. 동경은 멸망의 손을 붙잡으며 “만약에 내가 더 살고 싶다고 하면 그것도 들어줄 수 있어?”라며 살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지만, 그 소원을 들어줄 수 없는 멸망이다.

이에 동경은 자신보다 더욱 아파하는 이들을 걱정한 데 이어, “넌 나 보면서 무슨 생각하는데? 너 자꾸만 나한테 살라고 그러고 있잖아. 이미 다 죽은 눈을 하고서. 그걸 보는 내 마음은 어떨 거 같은데”라며 멸망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멸망은 “네가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그렇게 하면 돼. 간단해”라며 담담하게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하지만 이내 멸망은 동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북받치는 감정을 참을 수 없었다. 이에 “사라지는 것이 두렵지는 않으나, 너를 더는 보지 못한다는 것은 두려웠다. 바보같이 이제야 그걸 깨닫는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동경을 향해 달려가는 멸망의 절박한 모습이 담겨 이목을 끌었다.

이윽고 동경과 마주한 멸망은 “사랑해.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어”라며 간절한 진심을 담아 사랑을 고백했다. 이때 동경과 멸망의 위로 ‘D-50’이라는 자막이 드리워져, 단 50일밖에 남지 않은 이들의 로맨스가 예고됐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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