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1주년 상상도 못해"
"상대 배려하는 법 배웠다"
"남친 만나 결혼하고파"
'쇼터뷰' 제시 / 사진=SBS 제공
'쇼터뷰' 제시 / 사진=SBS 제공


가수 제시가 1년간 자신의 이름을 건 인터뷰 쇼 SBS 모비딕 '제시의 쇼!터뷰'를 진행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모든 프로그램 중 '쇼터뷰'가 1순위"라며 주인의식을 드러냈다.

7일 오후 SBS '제시의 쇼!터뷰'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으며 제시, 조정식 아나운서, 김한진 PD가 참석했다.

이날 제시는 "1년이 된 줄 몰랐다. 이렇게 많이 찍은 줄 몰랐고 시간이 빨리 갔다.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쇼터뷰'는 누적 조회수가 1억뷰를 넘을 정도로 인기 웹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시는 "처음에는 섭외가 어려웠다"며 "제작진이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할리우드 유명스타 엠마스톤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에 대해 제시는 "페이스타임으로 인터뷰하니까 신선했고 떨렸다"며 "1년 동안 되게 많은 성장을 했다. 한국의 톱스타도 많이 나왔지만 1주년 때 엠마스톤까지 (인터뷰)하니까 뿌듯했다"고 했다.

이어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첫 회였다. 내 쇼를 한다고 기대하고 갔는데 후회했다.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생각하던 방향이 아닌 것 같았다"면서도 "조정식 아나운서와 호흡이 좋다. 끝까지 함께할 줄 몰랐지만 고맙다. 한국말이 부족한 걸 채워주니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정식은 "제시의 한국어가 늘면 안되는데 일취월장하고 있어서 불안하다"며 "완벽해지면 내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고 밝혔다. 제시는 "요즘 사람들이 나보고 한국말 더 이상 늘지 말라고 한다"며 "못하면 또 뭐라고 해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이제 나도 한국 나이로 서른 넷이니까 앞으로도 나답게 멋지게 편하게, 선을 지키면서도 거침 없이 하고 싶다"고 했다.

제시는 또 "하루하루 많이 배운다"며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어도 배우지만 사람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불편해하는 상대방을 편하게 대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법을 배운 것 같다. '내가 이런 면도 있네'라고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 호스트를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웃음을 줄 수 있는 게 복받은 것 같았다. 계속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쇼터뷰' 제시 / 사진=SBS 제공
'쇼터뷰' 제시 / 사진=SBS 제공
'이 프로그램을 언제까지 맡을 예정이냐'는 물음에 그는 "가끔씩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었다. 이것도 하고 음악도 해야 돼서 '하나를 포기해야 하나' 생각했다"며 "이젠 '쇼터뷰'가 없으면 팬들이 뭘 보겠나 생각한다. 계속 더 좋은 콘텐츠로 새롭고 성장한 모습, 철든 제시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제시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유튜버 말왕을 꼽았다. 그는 "우리가 프로그램이 잘 안됐을 때 나와줬다"며 "저는 그 분을 몰랐지만 조회수가 많이 나오고 회자됐다. 고맙다"고 했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에 대해선 BTS, 블랙핑크, 마마무 화사를 언급했다. 제시는 "'식스센스' 멤버들, 에이티즈도 부르고 싶다. 유재석 오빠도 한 번 더 나왔으면 좋겠다. 아쉬웠다"며 "환불원정대 엄정화 언니는 나오기로 약속했는데 화사는 마마를 하고 있고, 이효리 언니는 제주도에 있다. 아마 제주도로 간다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주년을 맞을 거라 예상했냐는 질문에 제시는 "상상도 못 했다. 길어도 3~4개월 갈 줄 알았다"며 "첫 게스트인 김영철 선배님께 너무 고맙다. 그 분 덕분에 햄버거 광고도 찍었다. 이렇게까지 오래 할 줄 몰랐지만 기분이 되게 좋다. 점점 발전하니까 욕심이 생기고 어떻게 더 재밌게 해야할지 고민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조정식 아나운서는 "내가 아니라 아마 다른 사람이 있었어도 재밌었을 거다. 그게 '쇼터뷰'의 매력이다. 어떤 게스트가 와도 제시와 케미가 잘 맞는다"며 "혹시 출연을 고민하고 있는 스타가 계시다면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된 점에 대해 제시는 "나답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MC들이 많지 않나. 나는 그저 재밌게 나답게 하는 거다. 다른 사람이 '쇼터뷰'에 들어오면 지금처럼 안 될 것"이라며 "항상 어디 프로그램에 나가면 '다른 질문 물어보면 더 재밌을 텐데' 생각한 적이 있다. 여기서는 내가 필터 없이 한다. 대본을 잘 안 읽고 끌리는 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진 PD는 "'쇼터뷰'의 매력은 제시 그 자체다. 기획안에 제시 두 글자만 썼다"며 "자유분방하고 솔직담백한 제시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역설적이면서도 재밌다. 정통 인터뷰 쇼라고 생각하지 않고 제시 라는 사람에 주안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제시가 게스트의 매력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시청자의 관점에서 소통이 더 잘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MC로서의 제시의 매력을 묻자 김 PD는 "다음 멘트가 궁금하다. 대본을 줘도 이렇게 안 할거라는 걸 알기에 항상 기대된다"며 "일부러 대본을 짧게 짠다. 제시만의 언어로 진행할 걸 잘 알고 있다. 어차피 잘 읽지도 않는다. "95%는 제시가 톡톡 튀는 멘트를 해줘서 재미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제시가 기분 나쁠 수 있지만 처음 만들 때는 과연 제시가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굉장히 잘했다"며 "우리나라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정통 토크쇼는 아닌데 항상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솔직담백한 언어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몇 년 더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쇼터뷰' 제시 김한진 조정식 / 사진=SBS 제공
'쇼터뷰' 제시 김한진 조정식 / 사진=SBS 제공
마흔살까지 함께하자는 김 PD의 말에 제시는 깜짝 놀라면서도 "사실은 더 오래하고 싶다. 그런데 더 재밌는 콘텐츠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 PD는 "중간에 쉬는 한이 있더라도 시즌2를 준비할 거다. 더 강력한 게스트와 재밌는 콘셉트, 성숙한 모습으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시는 "나이가 들수록 고민이 많아진다. 여기서 어떻게 더 성장할지 고민하는데 끝이 없더라. 16년 정도 일을 하면서 느낀 게 목표가 끝이 없다"며 "이제는 내가 행복한 게 중요하다. 그래서 빨리 남자친구 생겨서 결혼하고 싶고 아기도 낳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개팅 같은 건 하고 있지 않다"며 "언젠가 그 사람이 나타날 거라 생각한다. 남자친구도 오래 사겼고 함부로 안 만난다. 사랑하면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도 퍼주는 스타일이다. 사랑하면 그 사람한테 모든 것을 바치는데 나이가 드니까 지금은 일이 먼저다. 이제는 두 가지모두를 신경쓸 수 있도록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 동안 변한 점에 대해 제시는 "조금 나이가 들다보니까 배려심과 성질 죽이는 법, 그리고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모든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오래 만났는데 지금은 많이 철 든 것 같다. 1년 전보다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제시는 '식스센스'와 '쇼터뷰' 중 선택해달란 요청에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서 '쇼터뷰'가 1순위다. 이건 내꺼니까"라며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서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제시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 많은 웃음과 진심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내가 많이 시끄럽고 완벽한 친구는 아니지만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월드와이드 스타들 섭외도 많이 오고 있다.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하지만 영상통화도 좋다"고 강조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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