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랩4' 이진아 PD 종영 인터뷰
"우승후보 없던 게 가장 큰 특징"
"순한 맛? 10대들의 건강한 경쟁 지향"
"시즌5? 힙합 사랑하는 10대 있는 한"
'고등래퍼4'를 연출한 이진아 PD/ 사진=Mnet 제공
'고등래퍼4'를 연출한 이진아 PD/ 사진=Mnet 제공


"힙합을 사랑하고 랩을 통해 이야기하는 10대들이 있는 한 '고등래퍼'는 계속될 수 있지 않을까요?"

Mnet '고등래퍼4'를 연출한 이진아 PD는 최근 텐아시아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을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달 23일 종영한 '고등래퍼4'는 10대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담아내고, 매주 신선하고 의미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4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진아 PD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에 모든 제작진이 힘내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며 "'고등래퍼4'를 통해 꿈에 한발짝 다가가는 참가자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기에 잊지 못할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묻자 이 PD는 '조별평가'에서 박현진, 강서빈, 김우림, 이승훈 조의 '한강갱(gang)'무대를 꼽았다. 그러면서 "'고등래퍼'에서는 처음 해보는 단체 미션이라 이 친구들이 주어진 시간 동안 얼마나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지만 기대 이상의 무대를 보여줬고, 경쟁 이상의 화합을 잘 보여줘 멘토들과 제작진 모두 왠지 모를 울컥함도 있었다. 참가자들에게 고마운 무대였다"고 설명했다.

시즌4의 가장 큰 차별점에 대해선 "멘토와 고등래퍼 간의 관계에 좀 더 주목했다"고 평가했다. 이 PD는 "팀이 결성되기 전 예선단계에서도 개별 멘토링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멘토와 고등래퍼 간 개별 면담을 추가해 서로를 더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실제로 멘토들과 래퍼들도 '가까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의 결과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새로운 스타와 이변이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승훈이나 김우림은첫 미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상위권에 올랐지만, 중간중간 위기를 겪기도 했다"며 "그러는 사이 이상재, 노윤하, 박현진 등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이 친구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한 성장이 서로를 자극해 건강한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멘토들은 입을 모아 "확실한 우승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이 PD도 "특정 우승후보가 없었던 것이 이번 시즌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만큼 각기 다양한 매력과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실제로 온라인 투표를 집계하는 순간까지도 누가 우승할지 예상이 어려운 박빙의 대결이었다. 결승에 오른 5명 중 누가 우승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결과였다"고 말했다.

이전 시즌보다 '순한 맛'이었다는 평가에 대해선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회의실에 가장 크게 적어놨던 문구가 '10대들의 건강한 경쟁'이었다"며 "모든 참가자가 청소년이다 보니 무분별한 견제보다는 건강한 경쟁을 지향하고자 했다. 참가자들은 물론 멘토들까지도 날이 갈수록 서로 응원해주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보일 때 뿌듯함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고등래퍼4'를 연출한 이진아 PD/ 사진=Mnet 제공
'고등래퍼4'를 연출한 이진아 PD/ 사진=Mnet 제공
'고등래퍼4'는 역대 '쇼미더머니' 시리즈에 견줄 만한 멘토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PD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딕키즈, 키프클랜 같이 10대들의 크루 활동이 활발했는데, 요즘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다소 움츠러든 모습이었다"며 "이 아이들의 재능과 열정을 세상 밖으로 꺼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했고, 현 힙합씬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존경 받는 아티스트들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아이들을 발견하고 알리는 게 '고등래퍼'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의 탄탄한 힙합씬을 만들어 온 기성세대와 앞으로의 힙합씬을 이끌어 나갈 주자들의 만남을 성사시키고 싶었습니다"

염따, 웨이체드, 우기 등 방송 출연이 적은 멘토들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선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이번 멘토 라인업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염따 멘토의 경우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진심이고, 참가자들의 미래까지 걱정하는 모습이 멘토로서 적격이었다. 우기 멘토 또한 거의 모든 일상을 '고등래퍼'에 할애할 정도로 프로그램과 팀원에 대해 온 마음을 다 했다. 웨이체드는 최연소 멘토였고 방송도 거의 처음이었는데 가장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고, 창모와의 음악적 케미 또한 훌륭해 결국 우승을 하게 됐다"며 "4팀의 멘토 모두가 단순히 심사하고 평가한다는 느낌보다 참가자들의 재능을 이끌어 주는데 가장 중점을 뒀다. '학년대항 싸이퍼'에서 가사를 틀린 김다현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준 박재범 멘토의 모습이 이러한 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아쉬웠던 점을 묻자 이진아 PD는 "여성 래퍼들에게 많은 기대가 있었던 것에 비해 참가 비율 자체가 적었던 게 매우 아쉽다"며 "많은 관객을 현장에 모시지 못한 점은 모두가 생각하는 아쉬운 점이지 않을까 싶다. 이번 시즌 새로 시도했던 멘토링 시스템을 더욱 강화한다면 참가자들의 실력 성장이 더욱 눈에 띌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휴식을 갖고 돌아온 '고등래퍼4'. "시즌5는 내년에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이 PD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인 만큼 지속될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은 이번 시즌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지만, 매 시즌 성장한 모습의 참가자들이 등장했듯 새로운 참가자들 또한 기대되고, 이번 시즌의 아쉬운 참가자들의 성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힙합을 사랑하고 랩을 통해 이야기하는 10대들이 있는 한 '고등래퍼'는 계속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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