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백반기행' 출연
"선수 시절 한식 그리워 네덜란드→독일→벨기에로"
"안정환, 방송처럼 축구했다면 메시 없었을 것"
사진=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사진=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전 축구선수 이영표가 아내와 열애 시절 얘기부터 해외에서 선수 활동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6일 방송된 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전 축구선수 이영표가 허영만과 음식 기행을 함께했다.

두 사람은 먼저 곰배령 산골의 한 식당을 찾아 산나물전과 산나물 백반을 즐겼다. 강원도 홍천 출신인 이영표는 "강원도에 있었으니 거의 나물 반찬이었다. 제가 지금도 나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에 와서 놀란 게 채소를 돈 주고 사 먹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표는 "어렸을 때 나물을 많이 먹었는데도 지금도 고향의 맛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현역 축구선수 시절 이영표는 6개국에서 활동했다. 허영만이 "해외에 일주일만 가도 한식 생각나지 않냐. 어떻게 견뎠냐"고 물었다. 이영표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살 때 어느 날 한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독일에 갔다. 독일 한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고 벨기에 브뤼셀에 가서 장보고 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의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전설이 있는 나물 원추리를 먹다가 가족 이야기를 하게 됐다. 이영표는 "첫째 딸은 네덜란드, 둘째는 런던에서, 막내는 캐나다 벤쿠버에서 가졌다"고 밝혔다. 허영만은 "원추리 좀 챙겨서 이영표 좀 줘라"고 하자 이영표는 "저는 딸이 좋다"고 했다. 이에 허영만은 "딸 셋에 아들 하나 더 있으면 좋지 않나"고 권했다. 이영표는 "신빙성에 의심이 가는 게 제가 나물 이름은 다 몰라서 나물을 부지하게 먹었기 때문에 원추리도 많이 먹엇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허영만은 "결혼적령기에 먹어야 효과가 있나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영표는 "아내와 결혼했는데 처음 사귀고 결혼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들이 하는 말이 축구선수는 여자친구를 사귀면 안 된다더라. 다른 데 신경 쓴다고 하더라"며 "내가 꽉 막힌 사람이었다"면서 웃었다.
사진=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사진=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두 사람은 이어 소양호 주변의 메기찜 식당을 찾았다. 허영만은 "안정환 등 방송한 케이스가 선수 출신 여럿 있는데 방송 쪽으로 해볼 생각은 없냐"고 제안했다. 이영표는 "가족도 방송국 관계자들도 인정한 게 다들 내가 재미없다는 것"이라며 쑥쓰러워 했다. 안정환은 선수 시절 어땠느냐는 물음에 "사람은 좋았다. 나쁜 사람은 아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선수 때 공격수인 안정환은 수비로 잘 안 내려왔다. '뛰어라'고 엄청나게 소리쳤다. 얼마 전 방송에서 만났는데 성실해졌더라. 이 사람이 원래 축구가 아니라 방송할 사람이었는데 진로를 잘못 서택했나 싶었다. 정환 형이 축구를 방송처럼 했으면 메시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생소한 비주얼의 반찬 등장에 두 사람의 관심이 쏠렸다. 사장님은 "알아 맞혀보시라. 이름을 알면 반찬을 더 드리고 못 맞히면 반찬을 빼겠다"며 퀴즈를 냈다. '눈' 자로 시작한다는 힌트에 허영만은 "눈개승마"라는 정답을 맞혔다. 사장님은 "맞히셨으니 귀한 걸 드리겠다. 맞히면 또 더 드리겠다"며 차를 내왔다. 이영표는 오미자, 산머루가 들었다고 단번에 맞혀 사장님을 놀라게 했다.
사진=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사진=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35년째 운영 중인 옛날 돼지갈비집을 찾았다. 이영표는 사우디아라비에서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영표는 "중동 음식하면 양고기 등 냄새 나고 안 좋은 기억이 많다. 구단주였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집에 초대받아서 간 적 있다. 사우디에는 왕자가 2만 명 있고 우리 구단주가 (권력순위) 20위였다. 완전히 로열패밀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날 구단주 조카네 집에 갔다. 14살이었는데 집안에 축구장이 있더라. 정식 규격 축구장이었다. 우리 두 명을 위해 뷔페를 준비했는데 음식 서빙하는 분만 15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캅사라는 어린양고기 음식이 있었는데 중동 음식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 정말 맛있더라"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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