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1차 경연에 또 공정성 논란
"무대 장치의 격차가 순위 바꿨다"
제작진, SF9 공연 '1초 분량' 업로드
특정 팀에만 집계 기간 알렸다는 의혹도
'킹덤' 1차 경연/ 사진=Mnet 제공
'킹덤' 1차 경연/ 사진=Mnet 제공


Mnet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 '킹덤 :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의 공정성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킹덤'에서는 지난주 공개된 비투비, 아이콘, 더보이즈의 1차 경연 무대에 이어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에스에프나인(SF9)의 무대가 공개됐다. 각 팀은 경연 주제 '투 더 월드(TO THE WORLD)'에 맞춰 전 세계를 향한 여섯 그룹의 출사표가 담긴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문가 30인의 평가와 서로의 무대를 본 여섯 팀이 직접 세 팀을 선출하는 자체 평가를 합산한 순위가 발표됐다. 1위는 에이티즈로, 스트레이 키즈, 더보이즈, 비투비, 아이콘, SF9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다수의 시청자가 이 결과를 두고 온갖 의혹을 쏟아냈다. 앞서 첫 방송을 앞두고 터진 특정 팀을 위한 특혜 논란이 그 이유였다.

앞서 제작진은 6팀의 무대에 동일한 제작비를 배정했지만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특정 팀에만 고가의 무대 세트와 소품을 준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한 해당 팀이 CJ ENM의 투자를 받는 그룹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제작진은 "(제작비에 대한) 범위와 가능 여부 등 세부적으로 정의할 수 없었던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찬욱 CP도 제작발표회에서 "특정 팀을 밀어주는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킹덤' 에이티즈의 1차 경연/ 사진=Mnet 캡처
'킹덤' 에이티즈의 1차 경연/ 사진=Mnet 캡처
하지만 여섯 팀의 공연이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특정 팀의 무대가 타 팀에 비해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주장이 다시 떠올랐다. 일부 시청자들은 1위 에이티즈 무대에 대해 '제작비 500만원으로 나올 수 있는 스케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영화 '캐리비안 해적'을 모티브로 한 에이티즈의 공연에는 해적선을 표현한 무대, 대형 크라켄 모형 등이 등장했다. 경쟁 팀들도 놀라게 한 이 세트는 공정성에 대한 의심의 싹을 틔우게 했다. 무대 장치의 격차가 순위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고 하긴 어렵지만 미세한 차이로도 희비가 엇갈리는 게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이다. 형평성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애꿎은 에이티즈와 팬들만 억울한 상황이 됐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부 시청자들은 지난주 공연한 세 팀의 팬들에게는 동영상 조회수 집계기간을 명확히 안내하지 않았으나, 15일 방송에서 공연한 팀들은 '3일'이라는 기간이 주어졌다고 주장했다. 집계기간이 명확하지 않아 일주일간 스트리밍했던 앞선 세 팀의 팬들에 비해 3일만 조회수를 올리면 되는 팀들이 훨씬 유리하다는 게 일부 팬들의 불만이다.

설상가상으로 제작진은 지난 15일 공개한 SF9의 공연 풀버전 클립을 1초 분량의 영상으로 잘못 게재했다. 이는 16일 오전이 돼서야 부랴부랴 수정됐다. 다른 팀들의 영상은 모두 정상적으로 올라왔다. 특혜 의혹에 대한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불을 지피고만 꼴이다.
'킹덤'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연 영상. SF9의 클립만 1초 분량으로 잘못 올라와 있다./ 사진= '킹덤' 홈페이지 캡처
'킹덤'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연 영상. SF9의 클립만 1초 분량으로 잘못 올라와 있다./ 사진= '킹덤' 홈페이지 캡처
이처럼 제작진은 의혹을 해소하기는 커녕 추가적인 논란만 빚어내고 있다. 결국 무대를 열심히 준비한 6팀의 멤버들과 관계자들에게 깊은 상처만 남겼다. 이에 실망한 시청자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내기 난처한 상황이다. 양질의 무대를 보여주고 있는 가수들이 혹여나 공연을 준비하는 데 힘이 빠질까 걱정이 될 지경이다.

결국 제작진은 뒤늦게 무대 제작비 상한선을 철회하는 등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앞서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사건으로 신뢰를 잃은 경험이 있는 엠넷이기에 미리 대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망을 거듭하고 있는 제작진의 돌파구는 모든 제작 과정을 세심하게 신경쓰는 노력이 유일하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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