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X오영주, 속마음 토크
오영주 "서운했지만 지금은 아냐"
김현우 "다음에 밥 먹자"
14일 방송된 '프렌즈'/ 사진=채널A 제공
14일 방송된 '프렌즈'/ 사진=채널A 제공


채널A '프렌즈' 오영주와 김현우가 2년 만에 재회해 그동안 쌓인 감정들을 비워냈다. 두 사람은 두 번째 만남을 기약하기도 했다.

14일 방송된 '프렌즈'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김현우와 오영주의 재회가 그려졌다. 2년 만에 마주한 두 사람은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만남을 주선한 정재호와 이가흔은 약속을 핑계로 떠났고, 남겨진 김현우와 오영주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김현우는 "둘이서 이렇게 이야기할 줄은 몰랐다"고 했고, 오영주도 "나도 이런 날이. 그런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한참을 어색해하다가 먼저 다가간 건 오영주였다. 그는 김현우에게 "오빠 커피 좀 달라"며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오영주는 김현우의 빨대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어 김현우가 준비한 화이트데이 초콜릿을 먹으며 분위기를 이완시켰다.

다시 용기를 낸 오영주는 김현우를 쳐다보며 "잘 지냈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도 오빠를 오랜만에 보면 어떨지 궁금하긴 했다. 오빠를 언젠가 본다면 되게 반갑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하트시그널2' 종영 후 이태원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일화도 공개했다. 오영주는 "그 때 오빠가 내 이름을 불렀다. 어떻게 알아봤냐"고 물었고, 김현우는 "걸어가는데 비슷한 사람이 보였다. 설마했는데 너였다"며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인사했다"고 답했다. 오영주는 "이태원 새벽 3~4시에 만난 건 진짜 신기했다"며 활짝 웃었다.

김현우가 "날 되게 싫어할 줄 알았다"고 털어놓자, 오영주는 "그런 마음 이제 없는 것 같다. 싫어하는 마음은 없는 것 같다. 시간이 너무 지났고, 미움, 섭섭함 여러 가지 마음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옛날에 있었다면, 지금은 보면 반갑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우도 "어색한데 되게 안 본 사이 같지는 않다"고 반가워 했다.
14일 방송된 '프렌즈'/ 사진=채널A 제공
14일 방송된 '프렌즈'/ 사진=채널A 제공
두 사람은 속깊은 대화도 이어갔다. 오영주는 "나는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이 추억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뒤돌아 보지 않으려고 했다. 추억을 떠올리고 뒤돌아 볼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현우 역시 "생각은 나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혼자 되게 많이 있었다. 제주도에서 꽤 있었다. 생각할 시간이 엄청 많았다"며 "아무튼 그 해에 일어난 일들은 다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도 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오영주는 "지금 생각해 봐도 신기하다. 그냥 (시그널하우스)거기서 감정에 빠질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신기했다"며 "내가 스물 일곱에 오빠를 처음 봤다. 나는 진짜 엄청 열정적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진심이었으니까 되게 돌직구였다. 많이 어렸었다"고 회상했다.

김현우는 '하트시그널2' 다른 출연진들과 연락을 끊은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오영주는 "왜 그랬냐.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며 "마음을 많이 닫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또 "나도 1~2년까지만 해도 그때를 떠올리기 싫었다"면서도 "돌아보면 되게 추억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현우는 오영주에게 "다음에 밥 먹자"며재회를 약속했다.
14일 방송된 '프렌즈'/ 사진=채널A 제공
14일 방송된 '프렌즈'/ 사진=채널A 제공
이후 오영주는 새 친구 이기훈을 만나 김현우와의 만남에 대해 말했다. 그는 "어색했다. 내가 어색함을 잘 느끼지 않는데 되게 어색했다"며 "아는 사이인데 그동안 안 보다가 다시 만나서 어색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기훈이 김현우와의 만남이 어땠는지 묻자, 오영주는 "우리 둘 다 당황했다. 마치 외딴 섬에 남겨진 사람들처럼 되게 어색했다. 그러다가 얘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기훈은 "남녀 사이로 일단 감정을 공유한 사이라서 대화하기 편했을 수도 있겠다"며 "둘이 따로 만날 자리가 생길 것 같냐"고 물었다. 오영주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기훈은 김현우를 향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현우 씨를 화면에서만 봤다. 이번에 봤는데 나랑 느낌 자체가 다르다. 실제로 봐도 그렇냐?"고 했다. 오영주는 "완전 다른 것 같다. 오빠는 봄 같고 따뜻한 기운이다. 근데 현우 오빠는 겨울이다. 대화할 때도 보면 오빠는 주도하는 스타일이고, 현우 오빠는 주도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며 "오빠와는 대화할 때 아이콘택트를 하는 것 같은데, 현우 오빠는 잘 안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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