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X김수로, 안성 식도락 여행
김수로 "父 안성시 재산세 2위였다"
"폐암으로 46세 돌아가셨다"
'백반기행' 김수로/ 사진=TV조선 캡처
'백반기행' 김수로/ 사진=TV조선 캡처


배우 김수로가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을 통해 경기도 안성에서 보낸 성장기 시절을 되돌아봤다.

지난 9일 방송된 '백방기행'에서는 허영만이 자타공인 '안성의 아들' 김수로와 함께 유쾌한 식도락 여행을 떠났다. 안성 출신인 그는 방송 내내 남다른 애향심을 드러냈다.

이날 민물새우 매운탕을 먹던 김수로는 "저희 어머니가 대단하신 게 아버지 밥을 한 번도 전기밥솥에 하신 적이 없다"며 "아버지 밥은 돌솥에 밥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카레 덮밥이 초등학교때 나왔는데 아버지가 드신 그릇 주변에 묻은 카레를 모아서 한 입씩 먹었다"며 "저희 아버지가 폐암으로 46세에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빨리 돌아가시는 걸 알고 그 사랑을 다 주신 것 같다. 항상 자식들보다는 남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허영만은 "옛날에는 다 그랬다"며 "딸기를 하나 먹고 TV를 한번 딱 보면 접시가 없어진다. 저쪽에서 마누라가 애들 갖다줬다"며 웃었다.

이후 두 사람은 안성장에 위치한 국밥집으로 향했다. 허영만은 김수로에게 "안성 국밥 많이 먹어봤냐"고 물었고, 김수로는 "거의 한우 국밥을 많이 먹었다"며 "저희 집도 농장을 했는데 한우 360두를 키웠다"고 밝혔다.

허영만이 "옛날에 그 정도면 꽤 큰 규모였다"며 놀라자, 김수로는 "그때 아버지가 안성시에서 재산세를 2번째로 많이 내셨다"고 말했다. 이어 "수확 시기에는 일하는 사람만 15명이 넘었다"며 "사랑채에 며칠을 묵으셨는데 코 고는 소리가 정말 장관이었다. 일이 피곤하니까 오케스트라 사운드처럼 웅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어머니가 그 분들의 아침 식사를 위해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셔서 준비하셨다. 일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큰 솥을 마당에 놓고 음식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백반기행' 김수로/ 사진=TV조선 캡처
'백반기행' 김수로/ 사진=TV조선 캡처
아내이자 배우 이경화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허영만은 "김수로가 사랑꾼으로 유명하다"고 하자 김수로는 손사레를 쳤다. 이어 "배우니까 연기 코치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김수로는 "옷 입는 걸 지적한다"며 웃었다.

이어 "늘 감사한 게 아침 식사"라며 "아내가 남편의 아침식사를 365일 차려줘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늘 아침 식사에 메인 하나, 사이드 두 세 개 정도를 해주는데 그거 하나는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안성 한우를 먹으러 간 김수로는 "세상에서 제일 예민한 게 소고기다. 360두를 키웠으니까 맛 없으면 얼굴에 드러난다. 제발 맛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는 아버지가 키운 것 아니냐"는 말에 김수로는 "제가 한 60마리 정도는 키웠다. 늘 학교 가면서 '갔다올게'하면 '음메'라고 답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수로는 자신의 명확한 가치관도 전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항상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배우가 되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런 배우가 되려면 4시간 이상 자지 말라고 한다. 모든 것을 꿈에 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는 "20대에 4시간, 30대에 6시간 이상 자지 않고 꿈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뭐가 두렵겠나. 그래서 저는 대입 5수는 했지만, 4시간 이상 잔 적이 없다"고 했다.

특히 김수로는 '이런 것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잠도 많이 자고, 놀러다닌다면 "벚꽃 인생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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