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가수전' 첫 게스트 아이유
유명해진 당시에 "무서웠다" 고백
'싱어게인' TOP3와 음악적 교감
'유명가수전' 아이유편/ 사진=JTBC 제공
'유명가수전' 아이유편/ 사진=JTBC 제공
가수 아이유와 ‘싱어게인’ TOP3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의 만남이 금요일 밤을 화려하게 빛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유명가수전’에는 아이유가 첫 유명가수로 등장했다. 그의 인생곡들 안에 숨겨진 이야기와 이를 재해석한 TOP3의 색다른 무대 등 음악으로 하나가 된 이들의 시너지가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유명가(家)를 찾은 아이유는 자신을 “중견 가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TV 속에서 본 TOP3의 첫인상을 가감없이 이야기하며 ‘싱어게인’을 본방사수한 열혈 애청자임을 밝혔다. TOP3 역시 그의 노래를 즐겨듣는 팬 임을 드러냈는데 TV에서만 보며 응원하던 존재를 서로 마주하게 된 이들의 만남은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자 아이유와 TOP3, 그리고 MC 규현과 72호 가수 이수근은 진솔한 이야기로 서로를 교감해나가기 시작했다. 아이유는 무명가수에서 유명가수가 된 TOP3의 현 상황과 비슷했던 지난 시절을 떠올리며 솔직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당시 갑작스럽게 얻은 유명세의 이유를 내가 달라져서 얻은 게 아니라 운과 타이밍이 도왔을 뿐이라 생각한다며 “어느 날 인기가 떠나간다고 해도 그렇게 무섭지 않게 된다”는 말 속에서 그의 단단해진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다. TOP3는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아이유의 조언을 깊이 공감했다.

마음의 거리가 한 뼘 더 가까워진 아이유와 TOP3는 이번엔 ‘엉망진창 라이브’를 통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선곡을 받으면 연습 없이 즉석에서 불러야 하는데 이승윤은 정홍일이 ‘싱어게인’에서 부른 ‘Maria’를 자신만의 느낌을 살려 표현해냈고 이무진은 이승윤이 부른 ‘치티치티 뱅뱅’을 기타 반주와 함께 감미롭게 전달했다. 아이유 역시 이승윤의 기타 반주에 맞춰 ‘치티치티 뱅뱅’에 도전해 청량한 목소리에 리듬감을 한껏 실어 흥을 돋웠다.

이어 유명가수의 명곡을 재해석해 무대를 선사하는 ‘유명가수전’의 하이라이트 시간에는 아이유가 꼽은 인생곡들을 하나씩 맡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여기에 최종 1인은 아이유와 함께 듀엣 무대를 꾸리게 돼 TOP3와 MC 규현, 이수근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먼저 ‘좋은 날’을 가녀린 미성으로 부른 이수근과 규현의 ‘밤편지’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무진은 아이유가 어린 시절 베고 잠들었던 할머니의 무릎을 생각하며 쓴 ‘무릎’을 준비했는데 기타 선율에 따라 가사의 의미를 읊조리듯 담담히 부르는 목소리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아이유는 “당장 이 버전의 음원을 내도 될 정도로 좋았다”며 흠뻑 빠져들었다.

아이유가 꼽은 인생곡인 ‘미아’는 정홍일이 맡았다. 그는 가사에 담긴 처절함을 토해내듯 불러 곡의 감정을 극대화했다. “이 곡 가지세요”라며 감동한 아이유는 “원곡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았다”며 감동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윤은 ‘Love poem’을 선곡했고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감정을 폭발시키는 특유의 창법이 모두를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이 곡을 자신의 곡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는 아이유의 극찬은 이승윤의 함박 미소를 자아냈다.

아이유는 고심 끝에 ‘무릎’을 부른 이무진을 듀엣 파트너로 선정해 ‘라일락’ 컬래버레이션으로 이날의 만남을 마무리 했다.

이렇듯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통한 아이유와 TOP3의 만남은 잔잔한 울림과 힐링을 선사했고, 다음 유명 가수인 양희은과의 만남을 향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유명가수전’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에 계속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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