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유퀴즈' 출연
"나이에 따라 나도 달라져"
"20대 정말 운 좋았다, 감사한 인생"
"일 말고는 잘하는 거 없어, 건강하게 일하고파"
'유퀴즈' 아이유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유퀴즈' 아이유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가수 아이유가 '유퀴즈'에 떴다.

지난 3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가수 아이유가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의 소개로 등장한 아이유는 "'유퀴즈'를 정말 많이 봤다. 본방송을 못 보더라도 재방송을 본다. 최근에 최고 시청률도 기록하지 않았냐"며 BTS 편에 대해 언급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유재석은 "'유퀴즈'에서 아이유의 노래를 정말 많이 틀었다"며 반가워했고, 아이유는 "정말 유명한 곡이 아니더라도 골고루 제 곡을 써주시더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아이유는 '유퀴즈' 출연을 직접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활동에는 방송이 많이 안 잡혀 있다. 바로 뒤에 영화 촬영이 있어서 음악방송도 일주일만 한다"면서 "'유퀴즈'는 내가 나오고 싶다고 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드러냈다.

아이유는 최근 신곡 '라일락'을 발매했다. 그는 '라일락'에 대해 "라일락 꽃말이 '젊은 날의 추억'이다. 20대와 인사하고 새로 다가올 30대 젊은 날의 추억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16세 때 데뷔해서 20대가 많이 긴 느낌이었다"고 소개했다.

그간 아이유는 23세를 담은 '스물셋', 25세 '팔레트', 28세 '에잇' 등 나이 시리즈의 노래를 선보여왔다. 그리고 이번 '라일락'으로는 20대의 마지막인 29세를 다뤘다. 아이유는 나이를 노래에 담는 이유에 대해 "내 곡을 직접 작사하는데 주제가 많지 않다. 나이는 매번 달라지는데 그에 따라 나도 달라지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오래 활동할 계획이다. 그때 그때의 나를 남겨 놓으면 재미있을 것 같았고, 팬들도 '아 그때의 지은이가 이랬지'라고 기억해주실 것 같았다"고 했다.
'유퀴즈' 아이유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유퀴즈' 아이유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아이유는 "20대 초반에는 자기혐오 같은 게 있었다. 좋은 성과가 있어도 스스로가 사랑스럽게 여겨지지 않았던 때였다. 그게 바뀐 기점이 25세다. '팔레트'에서 이제 좀 나를 알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제 스스로에게 실망할 것도 없고, 놀라거나 새로울 게 없어 받아들이게 되고, 부족한 건 부족한 대로 받아들이고, 나랑 친하게 지내겠다는 마음을 그때 받았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아이유를 '시대의 아이콘'이라며 극찬했다. 이에 조세호는 아이유로 산다는 건 어떤 것인지 물었고, 아이유는 "운이 좋다. 얼마나 운이 좋은 20대냐"고 답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대박이다. 초대박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는 "골치 아픈 일도 많았지만 난 20대가 즐거워다. 열심히 한다고 다 칭찬해주고 노래를 들어주는 건 아닌데 정말 감사한 인생이다"고 말했다.

이런 아이유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가수 아이유로서는 완벽한 삶을 살지만, 인간 이지은의 삶에 대한 고민이었다. 아이유는 "내가 일은 정말 똑부러지게 잘 한다. 그런데 일 말고 이지은으로서는 잘 하는 게 없더라. 최근에는 건강이 좀 안 좋아졌다. 일을 하느라 나를 잘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잠 못자고 작업하고 그러면서 에너지를 많이 당겨쓴 것 같다. 관절이나 골밀도가 내 나이보다 안 좋다. 면역력도 떨어졌다. 30대가 되면 나를 조금 더 돌보고 여유 있게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개인차는 있지만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돼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자 아이유는 크게 공감했다. 그는 "잘 살았나를 생각해보면 일이 삶의 전부는 아닌데 일만 하느라 다른 걸 남들보다 못 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을 잘 돌봤는지, 내가 모르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있지는 않는지, 너무 서툴더라"면서 "앞으로는 건강하게 일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10년 뒤 아이유'를 묻는 질문에 "꼬장꼬장한 사람이 돼있을 것 같다. 점점 꼬장꼬장해진는 느낌을 받는다. 일할 때 빡빡해진다. 39세에도 한창 일하고 있을 때라 지금보다 더 꼼꼼하게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미래를 내다봤다.

그러면서 "공연에서 종종하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여한없이 세상을 떠났을 때, '마음'이라는 곡으로 남고 싶다. 사람들은 좋은 부분, 부족한, 모자란 부분이 있지 않냐. '마음'이라는 곡은 내 가장 좋은 부분을 뜰채로 떠서 만든 곡이다"고 털어놨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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