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기성용 의혹 다뤄
C·D씨 "뿌리 뽑고 싶었다" 주장에
또 다른 후배 "가해자는 당신들"
"'PD수첩' 인터뷰, 기억 조작된 것"
'PD수첩' 일그러진 영웅편/ 사진=MBC 캡처
'PD수첩' 일그러진 영웅편/ 사진=MBC 캡처


축구선수 기성용에게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이 MBC 'PD수첩'에 출연한 가운데, 폭로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후배 E씨가 심경을 밝혔다.

E씨는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해자들이) 뿌리를 뽑고 싶다고 한다"며 "지금까지 사과를 한 번도 못 받았는데 이 쓰레기XX들이 학대한 내용 생각나는대로 적어본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들은 13명을 집합시켜 한 명을 붙잡게 하고 강제로 자위행위를 시켰다. 대회에 나가면 13명이 보는 앞에서 모텔에서 야한 영상을 틀어놓고 2명에게 누가 먼저 자위하나 경쟁시켰다. 또한 (자신들이 당했다고 주장하는 성폭행도) 본인들이 강제로 시키며 웃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PD수첩'에서 한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도 나왔다. 기성용에게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D씨는 'PD수첩'과 인터뷰에서 성폭행을 당한 장소가 합숙소라며 당시 이들이 지내던 숙소의 구조를 그렸다. 그러면서 "제 기억으로는 5, 6학년이 왼쪽 방에서 잤고 4학년이 오른쪽 방에서 잤다"며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E씨는 "자기들이 당했다고 주장하는 기간에 4학년이 저 포함해서 3명 밖에 없었고, 두 명은 집이 순천, 저는 타지라 다같이 한 방에서 잤다"며 "어떻게든 제가 그 방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짓말을 하고있으니까 기억까지 조작하는 것"이라며 "진실은 밝혀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E씨는 "기성용에게 2000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와 D가 중학생이던 2004년 나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며 "C와 D는 누구에게도 당할 사람들이 아니고 오히려 악랄한 성폭행 가해자"라고 폭로했다.
'PD수첩' 일그러진 영웅편/ 사진=MBC 캡처
'PD수첩' 일그러진 영웅편/ 사진=MBC 캡처
C, D씨는 지난 16일 방송된 'PD수첩'에서 기성용 성폭행 의혹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두 사람은 "20년 원한을 풀고 성폭행의 뿌리를 뽑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C와 D의 피해 사실이 매우 구체적이다. 피해자들은 기성용과 B씨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 구강성교를 할 때의 느낌까지 아주 비참한 심정으로 내게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 D씨는 "당시에는 피해자의 심정을 몰랐다. 언론에도 나올 정도로 처벌을 받았으니까 그게 저희는 사과인 줄 알았다"며 "어른이 되고 나니까 저희가 가해했던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가 (또 다른 '학폭' 사건의) 가해자였지만 (기성용과 B씨로부터 당한) 피해를 받았던 부분에 대해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또 "항상 다함께 지냈던 축구부 숙소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거짓 주장을 할 거면 (증인이 없는) 다른 곳에서 당했다고 하지 않겠느냐. 우리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항상 같은 자리에서 당했다. 내 말이 만약 거짓말이라면 모든 걸 다 내려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은 "피해자 측에서 고소를 말아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추가 증거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제시를 하면 된다"고 했고, B씨도 "사실무근"이라며 "화가 나는 정도가 아니라 황당하다"고 강조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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