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라 "임지호 셰프 팬이다"
"홈쇼핑 매출 컸지만 월급제"
"라디오 원 없이 진행, 미련 無"
'더 먹고 가' 14회/ 사진=MBN 제공
'더 먹고 가' 14회/ 사진=MBN 제공


방송인 최유라가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家)’를 통해 ‘워킹맘’의 고충을 털어놔 깊은 공감을 안겼다.

지난 7일 방송된 ‘더 먹고 가’ 14회는 2.7%(닐슨미디어,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자체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4.6%로, 한식 셰프 임지호가 불고기를 손질하는 장면이 ‘최고의 1분’으로 꼽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평창동 산꼭대기 집을 찾은 최유라와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 깜짝 손님 전유성과 함께한 봄맞이 ‘기력 보강’ 하루가 펼쳐졌다.

최유라는 말린 대구와 도치, 도루묵 등 제철 해물 식재료를 잔뜩 들고 평창동 산꼭대기 집을 찾았다. 임지호에 대한 ‘팬심’을 고백하며 반가운 첫인사를 나눈 최유라는 “강호동이 방송에 데뷔하기 전, 이경규가 강호동의 손을 잡고 라디오 부스를 찾아왔다. 어린 애가 ‘지도편달’이라는 단어를 쓰며 인사를 하더라”며 당시의 말투와 행동을 똑같이 재연해 시작부터 폭소를 안겼다.

이후 최유라는 “임지호 선생님에게 직접 요리를 차려드리고 싶었다”며 직접 가져온 조리도구를 꺼냈고, 도치 알탕과 수육, 도치알 찜을 능숙하게 완성해 점심을 완성했다. 모두의 만족스러운 식사가 이어진 후, 최유라는 “홈쇼핑에서 세운 매출이 1조 5천억 원이라는데 인센티브를 얼마나 받았냐”는 질문에 “매출을 임금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는 월급제”라고 솔직히 밝혔다. “홈쇼핑 방송에서 마음대로 토크쇼를 진행해 PD들이 뒷목을 잡곤 한다”며 자신만의 ‘공감·소통’ 마케팅 비법을 밝히기도 했다.

점심 식사를 끝낸 이들이 후식으로 난로에 구운 은어를 먹는 사이, 전유성이 깜짝 손님으로 등장했다. 최유라의 호출에 남원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전유성은 30년 전 도자기 가마 앞에서 만난 임지호와의 영화 같은 인연을 회상하는가 하면, 자신을 어려워하는 개그맨 후배 강호동, 황제성에게 “불편하니 그냥 전 씨라고 불러라”고 말하는 등 특유의 개그 코드를 발동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최유라는 ‘임강황 하우스’에 어울리는 ‘빈티지 라디오’를 깜짝 선물했다. 진공관의 독특한 소리에 모두가 감탄을 연발한 뒤, 전유성은 청취자의 뼈를 때리는 엉뚱한 진행으로 인해 최유라가 ‘멘붕’에 빠졌던 진행 에피소드를 줄줄이 읊어 폭소를 안겼다.

더불어 최유라는 30년간 진행한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하차한 데 대해 “원 없이 진행해서 그런지 미련이 없다”며 “후임 DJ의 방송이 궁금하지도 않았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오후 4시에 장을 보고, 친구를 만나는 일상이 그저 너무 좋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저녁 식사 시간, 임지호는 소의 아롱사태 부위를 사용해 최유라와 전유성의 기력 회복 밥상을 준비했다. 환상적인 식사를 마친 후 라디오와 홈쇼핑 진행 경력만 41년이라는 최유라는 “40대 초반까지도 라디오 진행을 하고 돌아와 살림을 정신없이 하고 나면, 밤 9시쯤 변기에 앉아 힘들어서 계속 울었다. 모든 엄마들이 똑같을 것”이라고 워킹맘의 고충을 대변해 진한 공감을 자아냈다.

최유라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임지호는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과 직업적인 부분까지 도피하지 않고 살아온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오늘의 밥상으로 가슴의 화를 치유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다독여줬다. 최유라 또한 “마음 속 불꽃 같은 열기를 보듬어 주시니 마치 친정엄마를 만난 느낌”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뭉클한 상황을 지켜보던 전유성은 최유라에게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라고 덧붙여 훈훈한 분위기로 ‘칭찬 밥상’을 마무리했다.

사람을 절로 홀리는 최유라의 명불허전 입담과 예상을 뛰어넘은 요리 실력, 전유성 특유의 엉뚱한 매력이 어우러져 ‘예측불허’ 웃음과 감동을 안긴 한 회였다.

‘더 먹고 가’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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