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마이웨이', 지난 28일 방송
피겨 선수 최원희, 무속인의 삶 공개
"제2막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 최원희가 무속인이 된 이후의 삶을 공개했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다.

지난 28일 방송된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국가 대표를 꿈꾸던 피겨 선수에서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최원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원희는 "10년 넘게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지내다가 2020년 10월 4일 신내림을 받게 됐다"면서 "국가대표가 되는 상황이었는데 돌려고 뛸 때 (귀신이) 보였다"고 밝혔다.

이제는 스케이트 날이 아닌 작두 위를 걷게 된 최원희. 그는 "어떻게 보면 나에게 (피겨스케이팅은) 인생의 전부였다"며 "(무속인은) 되게 다른 세계기도 하고, 어찌 보면 마음을 달리 하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나는 이제 끝이 났네. 이제는 링크에 가지 못하겠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리를 했다. 신당 안에 처음 앉아서 피겨 선수로 활동할 당시의 포스터를 보고 엄청 울었다"며 "확실하게 대조되더라. 이제는 여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몸소 다가왔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냥 계속 눈물이 났다. 무언가 끝을 짓지 못한 것에 대한 생각이 들었는지 그랬다. 가장 슬펐던 건 아마 그때였던 것 같다.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끝났다는 것"이라며 "신내림을 받을 때 '왜 하필 나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진='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사진='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3녀 중 막내라는 최원희는 "엄마랑 아빠는 경제적으로 힘들 때 같이 안 살았다. 아빠랑도 잘 지내고 연락도 하고 있지만, 엄마랑 대체적으로 시간을 보낸 가정"이라며 "아빠에게는 아직 (무속인이 된 것을) 말하지 않았다. 알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말하지 않은 것을 보면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엄마도 그냥 내가 피겨 선생님이었으면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내가 그랬다면 가정이 깨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언니들과는 전혀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다는 최원희. 그는 "엄마랑 언니들은 연락을 하고 지낸다. 가족 간의 화합이 안 되는 거 때문에 (엄마가) 너무 많이 울고 힘들어한다. 그런 걸 보면 언니들과 화목했던 때가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사진='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사진='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이후 최원희는 엄마를 만나 피겨 선수로 활동할 당시를 추억했다. 최원희의 엄마는 "남들이 상상 못 하는 돈이 들어갔다. 집 있는 것도 팔고 경제적인 이유로 부부간의 다툼이 생겼다"면서 "그때부터 내가 혼자 다 했다. 노래방과 보험을 운영하면서 중간에 공장도 한 번 했다. 그렇게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또 다른 인생을 간다고 하니 물거품이 된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지금은 신의 길을 걷고 있는데 내가 돈을 대준다고 해서 부담을 덜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저렇게 혼자 힘들어할 때 정말 마음이 안 좋다"고 전했다.

또한 "최원희가 나에게 '엄마 나 이제 피겨 선생님 못할 것 같아'라고 하더라. 그 생각만 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자기도 얼마나 힘들면 저런 말을 할까 싶었다"며 "내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이라면 대신해주고 싶지만, 이거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어떤 모습에서는 참 안쓰럽지만, 한편으로는 저렇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대견하단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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