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전국체전' 지난 5일 첫방
9년차 트로트 가수 진해성 "이름 알리고파"
미얀마 소녀 완이화, 세상 떠난 父 떠올리며 '상사화' 열창
'김호중 육촌누나' 이시현, 김수희·남진 울린 무대
사진=KBS2 '트롯 전국체전' 방송 캡처
사진=KBS2 '트롯 전국체전' 방송 캡처


'트롯 전국체전'에서 현역 트로트 가수부터 나이 어린 실력자들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시청자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 특히 9년 차 현역 트로트 가수 진해성은 경연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놀라운 실력을 뽐냈고, 미얀마 소녀 완이화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5일 KBS2 '트롯 전국체전'이 첫 방송됐다. '트롯 전국체전'은 MC 윤도현과 서울 주현미, 경기 김수희, 강원 김범룡, 충청 조항조, 전라 남진, 경상 설운도, 제주 고두심, 글로벌 김연자가 전국 8개 지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참여했다. 감독 외에도 임하룡은 응원단장으로 활약하며 가수 신유와 홍경민, 나태주, 하성운, 박구윤, 조이현, 별, 송가인, 김병현, 조정민, 황치열, 진시몬, 주영훈, 박현빈, 샘 해밍턴이 코치진으로 함께한다.

첫 번째로 무대에 선 참가자는 12년 차 가수 마이진이었다. 마이진은 가수들 사이에서도 뛰어난 실력으로 입소문난 현역. 보이시한 이미지를 가진 마이진은 치마를 입지 않으면 행사에 부르지 않겠다는 일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8도 올스타를 받은 마이진은 서울 지역을 선택했다.

두 번째 도전자는 MBC '편애중계' 왕중왕전에 올랐던 김산하였다. 이화여대 한국 음악과에 재학 중인 김산하는 조항조의 '고맙소'를 선곡했다. 김산하는 7스타를 받아 후보 선수가 됐다.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었다.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반가희였다. 반가희는 첫 소절 만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우렁찬 목소리와 고음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한 반가희의 무대에 8도 대표 감독·코치들은 모두 합격점을 줬고, 반가희는 8도 올스타를 받았다. 고향이 전남 영광이라는 반가희는 참가 지역으로 전라를 택했다.

아프리카 출신 미카와 갓스파워는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를 선곡했다. 두 사람은 화려한 무대 매너와 알앤비 감성의 화음으로 신나는 무대를 만들어 8도 올스타를 받았다. 설운도는 "K-트로트의 현장을 보는 느낌"이라며 감탄했다. 미카와 갓스파워는 글로벌을 출전 지역으로 선택했다.

트로트 가수 한강이 무대에 오르자 코치 나태주는 "형이 왜 거기서 나오냐"며 놀랐다. 두 사람은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바 있던 것. 한강은 '사랑이 이런 건가요'를 여유롭게 소화해내 8도 올스타 합격점을 얻었다. 한강은 대구 출신이지만 힘들 때 한강에서 위로를 받았다며 출전 희망 지역으로 서울을 뽑았다.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재즈 가수 출신 박예슬은 배우 고준희 닮은꼴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박예슬은 "재즈를 하다가 트로트를 이 만큼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서울탱고'로 감성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8도 올스타를 받은 박예슬은 강원 팀으로 갔다.

판소리 전공자인 고등학생 최은찬은 "아버지도 트로트를 좋아해서 함께 참가했는데 저만 올라왔다"며 "아버지가 더 잘하시는데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아버지 몫까지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은찬은 8도 올스타를 받아 서울 지역을 선택했다.
사진=KBS2 '트롯 전국체전' 방송 캡처
사진=KBS2 '트롯 전국체전' 방송 캡처
국적이 미얀마 14살 소녀 완이화는 "한국에 온 지 5년 정도 됐다"며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완이화는 세상을 일찍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상사화'를 선곡했다. 완이화는 "'상사화'는 서로를 사랑하고 그리워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빠가 하늘나라에 계셔서 그립지만 보고 싶어도 만나지 못한다. 이 곡이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완이화의 아버지는 미얀마 소수민족 카렌족의 가수였는데 완이화의 가족이 내전을 피해 태국으로 향했으나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완이화는 "아빠가 작업하고 있던 앨범이 있었다. 엄마와 제가 그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아빠처럼 가수가 되는 게 꿈"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완이화는 애틋한 마음을 담아 '상사화'를 불러 감독·코치진의 눈물샘을 적셨고, 8도 올스타를 받아 합격했다. 완이화의 출전 희망 지역은 글로벌이었다.

18세 여고생 윤서령은 "아버지가 유명하시진 않지만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계신다. 아버지 덕분에 트로트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윤서령의 아버지는 노래강사로도 활동하는 가수 윤태경이었다. 윤서령은 '얄미운 사람'을 선곡해 발랄한 매력과 넘치는 끼로 무대를 장악했다. 감독·코치들도 들썩이게 한 윤서령은 8도 올스타를 가져갔고 충청 팀으로 향했다. 최연소 참가자인 7세 백고은은 귀여움으로 코치진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별을 4개밖에 받지 못해 탈락했다.

'사랑 반 눈물 반'으로 활동 중인 9년 차 가수 진해성이 참가자로 등장하자 감독·코치진석뿐만 아니라 대기실도 술렁였다. 진해성은 콘서트를 열고 매진시킨 적도 있는 가수. 무대를 시작하기도 전에 감독·코치들은 영입 욕심을 드러냈다. 설운도는 "진해성은 정말 노래 잘한다고 손꼽히는 후배다. 굉장히 가능성 있는 후배인데 여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치켜세웠다. 진해성은 "얼굴만 잘생겼지 속은 아직 비어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훈아의 '가라지'로 8도 올스타를 받은 진해성은 그간의 고생이 떠오른 듯 눈물을 글썽였다. 사전 인터뷰에서 진해성은 "사실 현역 가수라고 해도 무늬만 그렇다. 사람들이 모른다. 욕심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트로트 가수가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게 오디션 프로그램밖에 없다"며 간절함을 호소했다. 진해성은 출전 희망 지역으로 경상을 선택했다.

김호중의 육촌누나인 이시현도 무대에 등장해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브라질에서 보컬 트레이너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던 이시현은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었고 한국으로 왔다는 사연을 전했다. 이시현은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김수희의 '너무합니다'를 들으며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이 무대에서 '너무합니다'를 열창한 이시현의 모습에 원곡 가수인 김수희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남진 역시 눈물을 훔쳤다. 김수희는 "인생이라는 추억의 페이지를 넘긴 것 같았다"며 자신이 활동하던 때를 떠올렸다. 이시현은 출연 지역으로 글로벌을 택했다.

허각의 쌍둥이 형 허공도 오디션에 참가했다.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박구윤의 '나무꾼'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내 8도 올스타를 가져갔다. 허공은 경기 팀으로 향했다.

4년 차 트로트 가수 설하윤도 참가자로 등장했다. 설하윤은 "어려운 시기라 무대가 정말 없어서 나왔다. 관객 호응, 박수가 너무 그립다. 외모가 아닌 '노래 잘하더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예고편에서는 감독·코치들에게 혹평 당하는 설하윤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한 참가자가 "여기 아버지가 계신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려 호기심을 자극했다. 주현미와 설운도가 우는 모습도 예고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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