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한친구' 진두지휘한 이병혁 CP 일문일답
"심적 부담 컸지만 그만큼 보람 크다"
사진 = E채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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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한친구'를 진두지휘했던 이병혁 CP가 시즌1 특별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

티캐스트 E채널 '찐한친구'는 지난 9일, 10회 방송을 끝으로 첫번째 시즌을 마쳤다. 하하, 김종민, 장동민, 양동근, 최필립, 송재희 등 79년생 동갑내기 스타들의 자연산 티키타카로 큰 웃음을 선사했던 '찐한친구'. 청춘의 문턱을 넘어선 40대 초반의 우정, 추억을 소환하며 잔잔한 감동을 남기기도 했다.

짧지만 알찼던 '찐한친구'를 이끌어온 이병혁 CP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아쉬운 마음이 큰 만큼 보람,과즐거움도 비례했다.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는 가수다' 등 굵직한 예능을 만들었던 감각이 E채널에서 처음으로 발휘되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특별했다. 반년 간 '찐한친구'에 깊게 빠져 지내온 이병혁 CP의 속내를 들춰봤다.
사진 = E채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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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즌'을 마친 소감
A.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헤어질 때 무척 아쉬웠다. 비록 10회를 제작했지만 매회 다른 아이템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던만큼 에너지를 많이 쏟았다. 그만큼 촬영 기간에 비해 스태프들과 출연자들끼리 정이 많이 쌓였다. 마지막 촬영날 눈물 흘린 최필립과 그 것을 보고 놀리던 다른 멤버들도 아쉬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멤버들과 함께 다음 시즌을 또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음 시즌 들어가면 모두 참여하겠다"는 대답도 이미 받아뒀다. (하하)

Q. 마지막회에서 양동근의 눈물은 첫 만남 때와 연결이 되는 것 같다.
A. 촬영 전 모든 멤버가 처음으로 모인 회식이 있었다. 그동안 친구가 없었는데 새로 친구가 생겼다고 좋아하던 양동근과 그런 양동근을 보며 감동하던 다른 멤버들의 모습을 봤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로의 가정사를 비롯한 고민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저녁이었고, 이 프로그램은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를 꼽자면.
A. '방송 기계'라는 별명을 얻은 최필립과 '안경잽이' 전세계 PD다. 최필립은 제작진 프랜들리, 열정과 의욕 과다, 방송 분량을 걱정해서 뭐라도 해야 한다는 등 사실 몹시 구시대적인 예능 방식이다. 그런데 초지일관, 꿋꿋하게, 대놓고, 계속 그러니까 나중에는 그 모습이 캐릭터가 되고 재미있었다.

전세계 PD 경우는, 다섯 살 위의 형들과 동생인 피디가 벌이는 신경전이 기획 때는 의도하지 않았다. 얻어 걸린(?) 재미의 한 축이었다. 전세계 PD는 (화면에도 몇 번 노출이 되어서 아시겠지만) 선량하고 서글서글한 인상과 성격인데 연출할 때엔 (웃으면서) 독하게, 봐주는 것 없이 출연자를 고생시키는 타입이다. 다음 시즌을 제작하게 된다면 시작부터 이 관계도를 염두에 두고 기획, 구성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예상 밖,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보여준 멤버는?
A. 믿고 보는 예능 고수 하하, 김종민, 장동민은 당연히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었다. 송재희가 의외로 몰입력이 대단했다. '유치하고 승부욕 터지는 중학생'이 '찐한친구'에서 바라는 캐릭터였는데 그 의도에 가장 잘 호응한 출연자였다. 아바타 분장을 하고 보여준 ‘지구별에 처음 와본 외계인’ 연기에서 전문 예능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순발력과 몰입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Q. '무한도전'을 연출했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A. 물론 몹시 고생스러웠지만 '무한도전'은 이미 확고히 자리 잡은 국민 예능이었고 김태호 선배가 계셔서 마음의 부담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찐한친구'를 하면서는 심적인 부담도 컸고, 매회 다른 아이템으로 버라이어티를 만들어낸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제대로' 알게 됐다. 반면에 부담과 고생의 크기에 비례해서 연출자로서 보람과 즐거움은 커지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객관적인 성과의 크기와는 별개)

Q. 새로운 환경에서 첫 도전이었는데 어떻게 자평하나.
A. 성적을 놓고 보면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넘쳐나는 콘텐츠 사이에서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구나,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번 시도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뼈속 깊이 체감했다. 근본적으로는 어떤 플랫폼인지 관계 없이 같은 환경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넘쳐나는 콘텐츠의 무한경쟁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더 독하게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Q. 10회라는 짧은 분량에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A. 분량도 분량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못한 게 많다. '전국 79친구 단합회',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79친구 만나러 갑니다' 특집, 중년 남성의 지혜와 경험을 십분 발휘해볼 '멘토킹' 대회, 멤버들의 실제 상황을 활용해서 '종민동민 장가가자' 특집 등 아이템은 많았다.

Q. 앞으로 계획.
A. '찐한친구' 시즌2를 할 수 있으면 좋겠고, 별도로 몇 년을 계속할 수 있을 만한 정규 예능을 하나 기획하자는 목표가 있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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