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언니', 제 1회 언림픽 폐막
박세리, 머리핀+치마 걸치고 열정 활활
"女선수들, 이렇게 까지 몸 던질 줄이야"
'노는 언니' 4회/ 사진=E채널 제공
'노는 언니' 4회/ 사진=E채널 제공
티캐스트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를 연출하는 방현영 CP가 운동을 하면서도 노는 방법을 터득한 언니들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지난 25일 방송된 '노는 언니'에서는 '제1회 노는 언니 언림픽'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니콘 허들', '소쿠리 배구', '마룻바닥 피겨스케이팅', '동고동락 장애물 경주' 등 언니들의 주 종목을 응용한 기상천외 경기들이 이어져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했다. 출연진은 운동으로도 즐겁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며 끈끈한 팀워크를 다졌다.

방송이 나간 뒤 방현영 CP는 텐아시아와 전화 통화에서 "'언림픽'은 선수들의 캐릭터를 빨리 드러내고, 케미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초반에 기획한 아이템 후보였다"며 "자신의 종목을 소개하면서 이들의 본캐를 보여주려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 은퇴한 스포츠 선수들에게 또 다시 운동을 시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한다. 방 CP는 "프로그램의 핵심은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안 해봤던 새로운 활동을 하는 이야기"라며 "출연진을 인터뷰할 때 공통적으로 느낀 게 승부에 대한 압박감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었다. 운동을 하면서도 부상 걱정, 성적에 대한 부담 등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언림픽'을 진행한 건 지난번 MT에서 '언니'들이 즐겁게 족구를 하는 모습에서 단서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방 CP는 "선수들이 안 해봤던 종목의 경기를 굉장히 즐겁게 하더라"며 "승부에 대한 해방감이 느껴졌고 관전하는 스태프들도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거기서 착안한 '언림픽'도 촬영이 끝난 뒤 선수들이 엄청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노는 언니' 4회/ 사진=E채널 제공
'노는 언니' 4회/ 사진=E채널 제공
특히 박세리 감독은 이날 방송에서 시종일관 웃으면서 승부에 임했다. 피겨스케이팅 종목을 앞두고 박 감독은 평소 안하던 머리핀에 치마까지 어색하게 장착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이에 대해 방 CP는 "(박 감독이) 머리핀은 안 하실 것 같아서 걱정하며 소품을 드렸는데 게임 자체에 몰입해 충실하게 임하시더라"며 "그렇게까지 몸을 내던질 줄은 몰랐다. 출연진 모두가 '할 땐 열심히 해야 진정한 선수다'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방 CP는 "사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부 장소를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스튜디오 공간에서도 출연진 반응이 좋고 가능성도 확인한 것 같다"며 안도하면서도 "프로그램의 기본은 야외 포맷이기 때문에 다양한 여행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4회까지 방송된 '노는 언니'는 각종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반응이 뜨겁다. 방 CP는 "초반에 기대했던 것보다 체감되는 반응이 크다"며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대중들에게 잘 각인할 수 있을까란 우려가 있었는데 캐릭터 자체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여성들만 나와 몸으로 하는 예능이 재밌겠냐'는 걱정을 왕왕 들었는데 출연진이 몸 사리지 않고 승부욕도 드러내는 모습에서 여성들에 대한 편견을 배제할 수 있었다"며 "아쉬운 점은 다음 아이템에서 차차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노는 언니'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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