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인도 반대 당한 황시목
선천적 무감정증 앓는 박진겸
결핍 있는 남자들의 매력 경쟁
배우 조승우(왼쪽)와 주원/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조승우(왼쪽)와 주원/ 사진=텐아시아 DB


두 편의 새 주말드라마가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극 중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의 닮은 점이 눈에 띈다. 공교롭게도 두 주인공 모두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설정이라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러브라인도 용납 받지 못한 외로운 검사 황시목

먼저 15일 첫 방송될 tvN 새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는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2년 만에 시청자 곁으로 돌아온다.

황시목은 어릴적 뇌를 수술해 대부분의 감정을 잃은 인물로, 다른 드라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독보적인 성격의 캐릭터다. 특히 지난 시즌에서 정의와 불의의 분별이나 편법 없이 오직 진실만을 향해 나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조승우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황시목은 여전히 외롭고 고독하다"며 감정이 배제된 캐릭터의 귀환을 알렸다.
'비밀의 숲2' 조승우 스틸컷/ 사진=tvN 제공
'비밀의 숲2' 조승우 스틸컷/ 사진=tvN 제공
시즌1 방영 당시 그는 감정이 없는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 많은 호평을 얻었다. 조승우는 냉정과 온정의 경계에 선 황시목으로 열연해 2018년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황시목은 배두나가 연기하는 정의롭고 따뜻한 경찰 한여진과 묘한 케미를 자아내 인기를 끌었으나,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 초반 두 사람의 관계가 러브라인으로 발전할까봐 우려의 목소리를 보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황시목이 사랑에 빠지는 게 모순이라는 지적이었다. 그 정도로 시청자들은 무(無)감정의 황시목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시즌에선 정의를 위해 싸우는 황시목과 한여진이 검경수사권 조정을 놓고 대립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앨리스' 주원 스틸컷/ 사진=SBS 제공
'앨리스' 주원 스틸컷/ 사진=SBS 제공
◆ 선천적으로 감정을 못 느끼는 형사 박진겸

주원은 오는 28일 첫 방송될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를 통해 군 전역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주원이 분하는 박진겸은 10년 전 엄마가 죽은 후, 오직 그를 죽인 범인을 쫓는 것에만 집중하며 살아온 형사다. 특히 선천적 무감정증을 앓고 있는 인물이라 '비밀의 숲'의 황시목과 비교된다.

하지만 제작진은 "박진겸은 선천적 무감정증에서 스토리 전개에 따라 서서히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하며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오랜만에 시청자들 앞에 설 주원은 캐릭터 특성상 폭발적인 감정 표현 없이 인물이 처한 상황과 심리 변화를 표현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새로운 연기 도전에 대해 "일반 사람들과 달리 눈빛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평소에는 미세한 표현으로 감정을 연기했고, 박진겸의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땐 특히 임팩트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주원은 거침 없는 액션 연기를 통해 남성미를 뽐내면서도 모성본능을 자극해 여성 시청자들을 겨냥한다.

주원은 그간 뛰어난 연기력으로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한 배우이기에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다.

황시목과 박진겸. 감정이 결핍된 두 남자 주인공 중 누가 더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지켜보는 것 또한 주말 안방극장의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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